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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문학] 오도해병의 육아일기 -2-앱에서 작성

ㅇㅇ(122.254) 2021.12.14 23:21:00
조회 24812 추천 467 댓글 66
														


왁자지껄한 팀편성이 끝난 후, 팀의 성공적인

작전수행을 위하여 가벼운 회식이 진행되었고

회식의 시끌벅적한 분위기속에서 톤정과 모칠은

비록 대화를 나누진 않았지만 가끔씩 스쳐지나가며

마주치는 눈길로나마 서로의 감정을 조금씩 전달했다.


얼마 지나지않아 다들 거나하게 취한 후 해산한 뒤

아이를 재우려고 누워서도 아직 서로 선뜻 입을 열지 못하는

부부였지만 잠든 아기를 쓰다듬으며 모칠이 어렵게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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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봐 톤정이... 자네 자나?"

"....아직일세."

톤정이 굵은 목소리로 작게 대답했다.


"미안허이. 내 육아라는것이 얼마나 힘든지도 모르고

자네에게 큰 우를 범했네.. '자네 아들'이 아니라 '우리'

아들인데 말이야... 톤정이, 미안하네 내가 이기적이었어.

앞으론 좀 더 훌륭한 아비가 되도록 노력하겠네.

날 용서해주게 톤정이..."


모칠은 용기를 내어 진솔된 속마음과 함께 사과했고,

톤정 역시 눈시울이 붉어지는것을 어렵게 참으며 얘기했다.


"아니... 아니야.. 그게 어찌 자네잘못이겠는가..?

자네가 혼자서 일하느라 얼마나 힘들었을지.. 나 역시

많이 후회했다네.. 일과가 끝나고서도 쉬지도 못하고

내 닥달에 그저 일만 했으니.. 자네가 우리를 챙기는만큼

내가 자네를 챙겨주지 않으면 자네는 그저 외로웠을거란걸

미쳐 생각하지 못했네.. 모칠이 이런 나야말로 사과하고싶네.

미안하네... 사랑한다, 전우야...!!"


모칠 역시 눈시울이 붉어진채 떨리는 목소리로 답했다.

"....나야말로! 사랑한다! 전우야!!!"

톤정이 모칠의 목을 검지손가락으로 간질이며 묻는다.

"어디... 간만에 전우애를 확인해볼텐가 전우여?"

모칠은 씨익 웃으며 대답했다.

"어허~ 이 사람! 어디 확인뿐이겠나.. 허허허"


들썩! 들썩! 푹작푹작...!

"어허이~ 조심하게 아이가 깨잖나..!!"

"허허 이 사람 참!"

그렇게 두 고깃덩어리는 옆에 놓인 작은 생명이 깰까봐

조심스레 서로의 전우애를 재확인했고, 식을 줄 모르는

그들의 전우애는, 아침해가 떠서야 진정되었다.




"뭐야 톤톤정, 무모칠은 아직 안나왔나?"

"아직 자고있는 모양입니다."

"이새끼들... 기여어어어어얼!!!"

아침점호에 도통 나오지않는 두 사람을 박살내기위해

발걸음을 울리며 생활관 문을 박차고 들어온 근출이지만,

두 사람의 뜨거운 사랑의 흔적이 가득 남은 생활관을 보며

근출은 그저 미소지은채 두 사람이 깨지 않도록

조용히 민준이만 안아 꺼낸채 문을 닫았다.


———————————————————————————


아이는 자다 깨면 불쑥불쑥 커있다고는 한다.

하지만 민준이는 그 정도가 과했다. 분명 어제까진

아직 칭얼거리던 애기였는데 오늘 근출이 안고나올땐

어제보다 두 뼘 이상 커진것이 아닌가?

"삼초온~. 근추리 삼쭌~"

심지어 말도하고 아장아장 걷기까지 하였다.

이것이 생명의 신비인가? 다들 의아해했지만

뭐, 이런들 어떻고 저런들 어떠하리! 민준은 오늘도 귀여웠고

그것이 가장 중요한 6974부대의 삼촌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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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얌마!! 거기서~!! 밥먹을땐 돌아다니면 안돼요~!!"

"아이고 민준아! 옷은 입고 다녀야지 요녀석!!"


"오도도도도도도!!!!"

민준은 사고뭉치답게 온 막사내를 헤집고 뛰어다녔고

황룡과 제갈참수는 민준이와 씨름하느라 본인들의

식사도 거른채 아이 돌보기에 급급했다.


"아이고... 뭔 꼬맹이가 이렇게 빠르냐~..."

황룡은 숨을 가쁘게 내쉬며 말했다.

"아니 쟤는 넌 그렇다치고 나보다도 체력이 좋으면..."

제갈참수 역시 어이없다는듯 숨을 고르며 맞장구쳤다.


민준이는 지칠줄모르고 뛰어다니다

주계장으로 들어갔고, 주계장은 곧 쑥대밭이 되었다.

'아이고~ 민준아!!!'

'도련님! 여기 계시면... 아이고 다친다! 다쳐!'

'야 야 그거 엎으면안돼 민준이 잡어!!"


와장창! 쿠당탕탕! 쨍그랑! 으아악!!


황룡과 제갈참수가 주계실에 도착했을땐 이미 주계실은

쑥대밭이 되어있었고 식사중이던 황근출이

민준이를 안은채 귀신같은 표정으로 두사람을 바라보고 있었다.


"고작 어린아이 하나 감당못하다니... 한심한 놈들.."

"악! 면목없습니다!"

"아니 씨발 병신아 니가 한번 데리고 있어보.."

"기열!!!"

황룡은 말을 채 끝마치기도 전에 해병미트볼이되어

근출의 식도를 넘어가고 있었고, 황룡이 눈길을 끈 덕에

제갈참수는 화를 피할 수 있었다.


난장판이 된 주계실을 보며 화를 내던 진떡팔과 마철두지만

민준의 귀여운 찐빠라는 말에 웃으며 넘어가기로했다.

실로 앙증맞은 6974부대의 마스코트, 민준이였다!


하지만 계속 민준이를 놔둘수도 없었기에

마갈곤하사는 본인의 노트북에 동요모음집을 켜서

근출에게 주었고, 황근출의 정훈교육이 이어졌다.


———————————————————————————

톤톤정과 무모칠은 뒤늦게 깨어 사건얘기를 들었고,

진떡팔과 마철두에게 고개숙여 사과하는 무모칠과

아이를 엄하게 혼내는 톤톤정이었지만.

'아이라면 그럴 수 있다'는 근출의 말에 모칠과

제갈참수는 아쎄이 모집을 위해 나가고 톤정은

주계실의 설거지라도 도와주겠다며 청소를 하고 있었다.


그때 우리의 사고뭉치 민준은 '호랑이' 황근출과 함께 있었는데..

"악어떼가 나온다~ 악어떼!"

"까르르르르르르륵! 삼쭌! 또 해조! 또 해조오~!!"

"아하하하!! 녀석! 좋다! 얼마든지 해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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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노트북으로 온갖 동요를 찾아듣고 있었고.

근출은 호랑이 같던 평소의 모습은 온데간데 사라진채

그저 조카와 놀아주는데에 여념이 없는 조카바보가

되어있었다.

"삼쭌! 이번에는 내가 노래불러주께에~?"

"오? 좋다! 군가냐? 싸가냐? 얼마든지 호응해주마!!"


"오리는 꽥꽥☆"

"오리는 꽥꽥!"

"염소는 음메에~☆"

"염소는 음메에~!!"

"돼지는 꿀☆꿀☆"

"돼지는 꿀!꿀!"

"참새는 삐약삐약☆"

"참ㅅ... 비겁한 참새놈들의 기습이다!! 모두 전투준비!!"


근출의 긴박한 불호령에 6974부대는 난리가 났고,

다들 긴박하게 움직이다 부딫히고 쏟아지며 주계실, 상황실 할것없이 난리가 나고 있었다.

'으아아 참새다!! 참새가 몰려온다!!'

'모두 대피해라!!! 모두 대피해라!!!'

'사령부! 사령부! 응답하라!! 여긴 포항6974부대!!

화력지원을 긴급요청한다! 다시 얘기한다! 사령부...'

'아아...!! 전능하신 김태성 중장이시여..!! 영원한 빛으로

나를 보호하소서... 거룩하신 지혜로 날 이끄시고 내 가는길

어둠에 싸여 있어도 신성한 빛으로 내 영혼을 이끄소서..."



채 1분이 지나지않아 온 부대가 패닉상태에 빠졌고

그들 중 일부는 공포를 이기지못하고 스스로를 해병수육으로

만들어버리는 대참사가 일어나고야 말았다.



얼마 후 아쎄이를 잡아 온 무모칠&제갈참수가 목격한것은

집단패닉에 빠져 집단해병수육이 되버린 전우들과

그저 공포에 질린채 생존본능에따라 해병수육을 뜯는 전우들,

그리고 해맑게 자신을 향해 뛰어오는 민준의 모습이었다.


"오! 아빠다! 아빠아아아아아아아아아~!!!"

모칠은 넋이 나간 채, 아이를 안아주며 그저 망연자실하게

그 광경을 바라 볼 뿐이었다.





- 다음화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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