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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문학] 오도해병의 육아일기 -3-

ㅇㅇ(121.144) 2021.12.18 13:56:19
조회 25804 추천 414 댓글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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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허... 그래서 올라온거니?"

곽말풍중령이 미소를 띈 채, 나물을 캐며 물었다.

"응. 아빠랑 엄마도 일을 하거든~. 나도 돕는거야."

민준이도 옆에서 흙을 파며 얘기했다.

"장하구나~."

"할아부지, 이거 나물?"

"음? 아니야 아니야~. 못써 못써~ 그건 풀이에요~"

"하라부지는 나물 잘캔다아~. 이거는 나물?"


"얌마아아아아아아ㅡ!!! 너 이씨.. 갑자기 사라지면..."

민준과 말풍은 갑작스런 고함에 아래를 바라보았고

저 아래에서 황룡이 숨을 고르며 힘겹게 올라오고 있었다.

"오! 기열삼촌! 나물이야 나물~."

민준은 황룡을 보자 반가운듯 빵싯 웃으며 얘기했다.

"너 임마 잠시 화장실가게 가만히 있으라니까 그새

여기까지 넌 대체 무슨 애가.. 엇! 필승! 대대장님!"


황룡은 곽말풍을 보고 깜짝놀라 경례했다.

현재 6974부대의 대대장은 마갈곤 하사이나 황룡이

그런식의 보직변경을 인정할리 없었기에 그에게 있어

대대장은 여전히 곽말풍중령이었다.

"허허.. 됐어 이 사람아.. 대대장은 무슨.. 갑자기

숲 속에서 멧돼지가 뛰는거 마냥 소리가 나서 봤더니

이 아이가 산을 평지마냥 타고 올라오길래 위험할까봐

잠시 내가 데리고있었네. 톤톤정의 아이였지 아마?"


"예 그렇슴다. 나물 캐시는중 이셨습니까?"

"제철은 아니지만 근처 산사에서 수요가 있어서 말이네.

조금이나마 가계에 보탬이 될까싶어 새벽부터 나왔지."


괜시리 씁쓸한 마음이 든 황룡이지만 어쩌겠는가.

"필승. 대대장님 먼저 내려가보겠슴다. 수고하십쇼."

"그래 자네도 조심히 내려가게나~ 민준이도 또 보자~"


"이잉ㅡ. 민준이는 조금 더 나물캐고싶어~"

"안돼 너 방해돼 지금 자, 어서 빠이빠이해."

"하라부지 안녀엉~"

황룡은 아이가 다칠까 민준이를 안아든채 하산했다.

'어우.. 이놈 또 커진거같은데? 아 무거워.'


어제의 참새습격 대소동이 일단락 된 뒤,

아쎄이의 7할 가까이가 집단해병수육이 되었고,

급격히 소모된 자원을 보충하기 위해

무모칠, 톤톤정, 제갈참수, 황근출 등 대부분의 병력이

멀리는 포항시 밖까지 자발적 지원을 접수받으러 나간

상황이라 오늘 하루의 육아는 오로지 황룡의 몫이었다.

하지만 어제보다도 한 뼘 더 자란 민준이는 이미

6~7세 정도의 발육을 보였기에 큰 문제는 없었다.


"그래서, 너 산으론 왜 올라간거야? 삼촌이 분명히

금방 온다고 기다리라고 했잖아"

하산한 두 사람은 황룡의 생활관에 누워 얘기를 나눴다.

"어른들은 일을 하거드은~. 아빠랑 엄마도 일해에~

그래서 민준이도 일을 거드는거야"


어느덧 엄마라고 불리고 있는 톤정이었다.


"근데 엄마랑 아빠는 언제와?"

"네말대로 일을 나갔으니까.. 어.. 내일은 되야될껄?

이번엔 포항 바깥까지 나가서 크게 돌고온다 했으니.."

"삼촌! 일하자 일~!"

"뭐? ....네가 무슨 일 할 수 있는데?"

"대충 다 하는데에~?"

"흠..."

황룡은 귀찮았지만 민준이의 사회화에 도움이 되겠다싶어

마지못해 몸을 일으켜 얘기했다.


"좋아...! 그럼 삼촌이 빨래너는것 좀 도와줄래?"

"응!"

"자 일광소독이다 일광소독! 여기있는거 가지고가자!"

두 사람은 황룡의 모포를 가지고나가 민준이의 방에

있는것까지 챙긴다음 옥상에서 이불을 널었다.

"이렇게 햇볕에 말려줘야 소독이 되는거야~"

"소독이 뭐야아~?"

"그러니까... 어.. 깨끗하게 만드는.. 어? 어디갔어"

잠시 눈을 뗀 사이에 민준이는 문을 열고 뛰어가고 있었다.

"나 화장실 가따올게~!"

"얌마!! 하... 집중력장애인가? 아니지.. 애초에 태어난지

3일됐는데 이런.. 에이 씨발 모르겠다..."

황룡은 한숨을 내쉬며 이불을 마저 펼친 뒤 계단을 내려갔다.


"실례합니다아~..."

17층이나 되는 해병성채에서 길을 잃은 민준이는

아무 문이나 열고 들어가 도움을 요청했다.

"음...? 오~ 민준아~ 안녕~!"

1q2w3e4r!해병이 반갑게 맞이하며 얘기했다.

"...삼촌 누구야? 누구세요?"

민준은 낯선 거구의 사내에게 경계심을 품고 말했다.

"어... 아빠친구야 아빠친구. 왜 무슨일이야?"

"...그게 저기 화장실.. 오! 여기는 뭐하는곳이야?"

민준이에게 있어 지통실은 신비로운 로봇기지였다.

"음.. 여긴 삼촌들이 서로 전화하는곳이야 전화."

"오! 나 엄마한테 전화할래!"

"아니 그런 전화가 아니라.. 그러니까.. 어..."

1q2w3e4r!해병이 쉽게 풀어 얘기하느라 고민하는동안

민준은 이내 흥미를 잃은듯 아무 기계나 만져보며

장난을 치기 시작했지만 6974부대의 유일한 행정병이자

지통실상황병인 1q2w3e4r!해병은 웃으며 바라보고 있었다.

'아ㅡ!! 아아아아아ㅡ!!!"

민준이는 이내 막사내 상황전파용 마이크를 켜서

신기한듯 장난을 쳤고 무슨 흘러빠진 방송인가 싶어

갸웃했던 해병들은 이내 장난의 주인공을 깨닫고

흐뭇하게 웃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되었다.

그때였다.

'응답바람... 여기는.. 공군.. ...부대.. 기밀번... 현재..

....황이... ...착되어... 켜볼... 이... 고바란다... ..상!'

상황실에서 흘러나온 공군의 무전소리, 그리고

그 소리가 온 막사내에 전파되었고 바로 어제 공군에 의해

쇼크상태에 빠졌던 장병들은 또 다시 들려오는 '공군'소리에

이내 아나필락시스 쇼크(Anaphylactic shock)에 빠져

질식증상과 공황상태를 겪기 시작했다.


'커걱...컥..수...숨이 안쉬어...'

'비열한...참새새끼들...헤이...빠빠리..빠...'

'아아...전능하신...김태성..중..장이시여..!! 영원...한 빛으..로

나를...보호..하소서... 거룩하..신..지혜로 날 이끄시고 내 가...는길

어둠...에 싸여 있어도 신성...한 빛으..로 내...영혼을 이끄소서...'
​해병들은 하나 둘 쓰러지기 시작했고, 1q2w3e4r!해병이
​다급하게 무전을 끄고 부라보해병.mp3를 틀기 시작하자
​쓰러졌던 해병들이 하나 둘 깨어나기 시작했다. 참을ㆍㄷ 긴박한 순간이었다.
​"야 임마!!! 너 여기있지!!"
​황룡이 다급하게 지휘통제실 문을 박차고 들어왔다.
​"기열삼춘~ 나 화장실!!!"
​민준은 황룡을 보자 마음이 놓인듯 다시 원래의
​목적을 언급하기 시작했다.
​황룡이 민준을 안아 나가다 문득 1q2w3e4r!해병에게 물었다.
​"아니 근데 왜 이 난리가 난거야?"
​"...도청중이야 공군 무전. 혹시나 싶어서"
​"에휴 븅신들... 같은 국군끼리 무슨 짓인지 원.. 난 간다~"
​문을 닫고 나가는 황룡을 바라보며 1q2w3e4r!해병은
​문득 생각했다.
​'분명히 쟤는 해병끼리 낳은 아이인데.. 왜 공군언급에도
​쇼크가 오지않지? 해병 DNA에는 분명...'
​하지만 이내 1q2w3e4r!해병은 어질러진 지통실을 보며
​조용히 청소를 시작했다.
​"아이고 이놈아.. 내가 너 때문에 못산다 못살아..."
​"미안..."
​황룡이 민준을 데리고 나간지 몇초 지나지 않아
​민준이는 그만 황룡의 옷에 실례를 해버렸고,
​황룡은 옷을 갈아입으며 얘기했다.
​"민준아, 삼촌이 금방 이거 빨래만 돌리고 올테니까
​잠시만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 알겠지?"
​황룡은 빨랫감을 줏어 생활관밖으로 나갔다.
​"아잇 씨발 똥게이새끼들아! 복도에서 떡치지마!"
​"감히 전우애를 모욕하다니.. 기열! 죽음으로 속죄해라 황룡!!"
​"으아아 저리꺼져 똥게이씹새끼들아!!!"
​황룡이 나가고 수 초 지나지않아 복도에서 작은 소란이
​발생했고, 황룡과 몇 해병들의 추격전이 시작되었다.
​민준은 잠시 앉아 기다리더니 이내 일어서서 생활관을 나왔다.
​"배고푸다..."
​민준은 근처를 어슬렁 거리며 돌아다니다 문득
​아빠가 늘 밥을 먹으러 삼촌들과 다니던, 어제 삼촌들과
​재미있는 술래잡기를 했던 기억이 떠올라 그곳으로 향했다.
​"훅! 훅! 훅! 훅!"
​마철두해병은 리드미컬하게 박자를 타며
​해병짜장의 면발을 반죽하고 있었다. 온 힘을 다해
​전우들이 먹을 면발을 반죽하는 그의 몸에서
​비오듯 땀이 흐르며 반죽을 적셨고, 스며든 그의 땀은
​반죽을 더욱 맛있게 간을 해주었다.
​주체할수 없이 흘러넘치는 땀을 닦기위해 잠시
​숨을 돌리던 그때
​"느허억!?"
​철두는 자신의 옆에서 자신이 반죽하던 모습을 바라보던
​민준을 발견하고서는 깜찍한 비명을 질렀다.
​"미..민준아.. 언제왔어?"
​"짜장삼촌, 머해?"
​"아.. 삼촌들이 먹을 음식만들고있어 음식"
​"민준이도 배고파~ 나도 먹을래~"
​아이 엄마의 방침이 정해진 이상 허락없이 민준이에게
​해병음식을 주었다간 거열형에 처하겠다는 황근출의
​불호령이 있었기에 철두는 당황해하고 있었다.
​"허허허... 그래, 철두삼촌이 짜장만드는건 재밌니?"
​뒤에서 주계장의 헤드셰프 진떡팔이 나타나
​중후한 중저음의 목소리로 말을 걸었다.
​"오오!! 요리삼촌!! 배치기 빵빵~"
​민준은 떡팔을 보고 신이나서 그의 배로 안겨들었다.
​"허허 녀석 왜 배가 고파서 왔니? 자, 여기있다."
​떡팔은 민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몽쉘을 하나 건네주었다.
​아쎄이의 머리를 압착시켜 만든 해병몽쉘이 아닌,
​판매가 2,980원 (12개입 주_롯데제과)의 몽쉘이었다.
​"와~ 고맙습니다~"
​민준은 꾸벅 인사하며 몽쉘을 옴뇸뇸 먹기 시작했고
​철두는 싸제음식을 반입한 찐빠를 보고선 적잖이 당황하는
​눈치였지만 자신을 보며 윙크하는 떡팔을 보고는
​이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아.. 하아.. 아이고 여기 있었구나.."
​황룡은 피에 젖은 몽키스패너를 들고선 주계장으로 들어왔다.
​"아.. 미안하다 사정이 좀 있어서, 자 가자 민준아
​삼촌들한테 인사해야지~ 아 그리고, 주계장 밖에
​셋정도 있으니까 처리 좀 부탁한다. 수고하고~"
​"삼춘들 안녀엉~"
​민준은 그렇게 황룡과 나갔고, 철두와 떡팔은 주계실 앞에
​쓰러져있는 시신 세 구를 조용히 주계실 안으로 옮겼다.
​"삼촌~ 나 배고파~"
​민준은 이내 배가 고픈듯 칭얼거리기 시작했다.
​"그러고보니 나도 한끼도 못먹었네... 좋아 밥먹자."
​황룡이 귀찮으면서도 민준의 육아에 참여한것은
​이런 이유에서였다. 민준이를 돌보는 동안은 민준이를 위해
​톤정과 모칠이 사놓은 싸제음식을 마음껏 먹을 수 있었으니까.
​하지만 냉장고를 열어보니 텅 비어있었고,
​선반에도 빈 과자상자만 있을 뿐, 먹을것이 없었다.
​"아.. 씨발..."
​황룡은 작게 욕지거리를 했다.
​"안되겠다. 민준아 이리와봐 옷 입자."
​"우리 어디가?"
​"밖에, 장보러 나갈거야."
​"밖?"
​부대 바깥으로 한번도 나가본적 없는 민준에게 있어
바깥 나들이는 ​미지의 세계로 탐험을 떠나는 기분이었다.
​"나 갈래, 갈래, 나도 갈래애~~~!!"
​"그래 그래 간다고 너도,"
​황룡은 대충 자신의 여벌 옷을 꺼내 민준에게 입히고선
​부대전용 스타렉스차에 민준을 태우고 길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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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삼촌! 저거 머야? 어 저기바바! 저거는?"

민준에게 있어 처음 와보는 마트라는 장소는 별세계였다.

신이나서 사방을 둘러보는 민준이였지만,

그 옆에서 조용히 물건을 고르는 황룡의 표정은

결코 밝지못했다. 주변의 시선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저 옷 좀 봐... 해병대인가봐...'

'세상에나.. 저 애기는 뭐야?'

'저놈들이 내 아들을...'

'공군은 뭐 하나... 저런놈들 안잡아가고...'

'세상에 끔찍해라.. 저 아기는 대체...'

'사람이 맞긴 한거야? 어디 오염된거 아냐?'

'괴물이야 괴물... 징그러워라...'

'분명히 어디 장애가 있을거야... 괴물같으니..'


처음엔 해병대가 두려워 주위에서 웅성대기만하는

시민들이었으나, 민준과 황룡이 자신들에게 위협이 되지

않다는 생각이 들자 하나 둘 두 사람의 주위로 모여들었다.

귓속말은 고성이 되었고 중얼거림은 욕지거리가되어

두사람을 향해 여과없이 쏟아졌고 민준이 역시

분위기가 변해가는것을 느끼고는 겁을 먹은 채

황룡의 바짓춤만 붙잡고 주눅들어 있었다.


"잠시 실례합니다아!!!! 좀 지나갈게요!!!!!"

황룡은 화가 나서 소리쳤다. 본인 역시 해병대의 이미지를

모르는것은 아니었으나, 죄없는 민준에게까지 욕설이

쏟아지자 그만 울컥한것이다. 이런 자신의 심경변화에

적잖이 놀라던 찰나, 하나 둘 주춤주춤 물러서는 시민들

보며, 황룡은 민준의 손을 붙잡고선 계산대로 향했다.

'씨발! 씨발! 데리고 나오는게 아니었는데!'

부대내의 장병들이 민준을 대해주는 허물없는 모습에

황룡 역시 민준이 가진 위화감을 순간 망각했고

그런 자신의 어리석음을 황룡은 크게 후회했다.


삑ㅡ 삑ㅡ

조용히 물건을 계산하는 소리만이 들렸고,

시민들은 불만섞인 표정으로 하나 둘 일상으로 돌아갔다.


"아이구~ 페인트가지고 장난쳤나보구나~ 혼 안났어?"

황룡이 문득 놀라 바라보니 계산대 아주머니가 방긋

웃으며 민준이에게 말을 걸어주었다.

"아.. 애가 좀.. 장난을 쳐서..."

"호호호 애기들이 다 그렇죠 뭐~ 29,800원입니다~"

"아..아.. 여기요.. 800원 드릴게요."

"네~ 적립이나 현금영수증 필요하세요?"

"아뇨 괜찮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세요~ 꼬마도 안녕~"


".....감사합니다."

황룡은 꾸벅 목례를 하였고, 그런 황룡을 보며

민준이도 따라 목례를 했다. 고개를 드니 계산원은

환하게 웃으며 민준이에게 손을 흔들어주었고

민준 역시 손을 흔들며 인사하는 모습을 황룡은 조용히 바라보았다.



부우우웅ㅡ

부대로 복귀하는 차 안에서 민준이는 유독 말이 없었다.

황룡이 어렵게 위화감을 느낄즈음 민준이가 입을 떼었다.

"삼촌..."

"응?"

"나는.. 내가 왜 괴물이야?"

황룡은 순간 정신이 아득해지는것만 같았다.

무슨말을 해주어야 하는지, 무슨말을 해주는것이 옳은지

황룡은 알지못했다.

"아아~ 다들 장난친거야 장난~ 민준이가 귀여워서~

아, 민준아 배고프지? 우리 햄버거 먹을까 햄버거?"

이렇게 말을 돌리는것밖에 할수없는 자신을 책망하며

황룡은 말을이었다.

"햄버거? 햄버거가 뭐야?"

"에이~ 민준이 완전 유행에 뒤쳐졌네~ 좋다!

삼촌이 오늘 햄버거 쏜다 햄버거!!"

"오! 나도 머글래! 나도오!!"

"오케이~ 저기 맥도날드로 가자~"

그렇게 두 사람은 맥도날드로 향했고 황룡은

드라이브스루에서 행여 민준이가 보일까봐 창문을

조금만 열어 물건을 받는 자신이 창문에 비치자

순간 역겨움이 일어 햄버거를 반도 채 먹지 못했다.


민준이는 어느새 기분이 풀린듯 노래도 부르고

황룡에게 이런저런 질문도 했지만 황룡은 많은 생각에

잠겨 운전만 했고 그 표정은 결코 밝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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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촌~ 바다가 뭐야?"

"바다? 바다는.. 큰~물이야."

민준을 이부자리에 눕힌채 황룡은 아이를 재우려 얘기를 나눴다.

"나도 바다 가보고싶다~ 바다는 어딨어~?"

"아, 나간김에 바다도 보여줄껄 그랬네..가까워 바다는."

"나도 바다갈래~ 바다갈거야! 엄마랑 아빠랑

근출삼촌이랑 어어 수건삼촌이랑 삼촌이랑 나까지!"

"가서 뭐할건데?"

"어~ 술래잡기도 하고... 숨바꼭질도 하고... 그리고..

그리고... 어... 그리... Zzzzz...."

민준이는 자기도 모르게 새근새근 잠이 들었고

황룡은 미소지으며 민준이를 한번 쓰다듬고선 일어났다.


'와하하하! 오늘 수고많았어!! 아주 대박이야!'

'당분간은 아쎄이 걱정은 없겠습니다!!!'

'하하하 기합! 아주 훌륭한 모집이었다!'

'근래들어 제일 보람찬 하루였어 그래!'

'오늘 입대한 아쎄이가 총 몇이지?'

'자그마치 3,312명입니다! 3,312명!'

'이거 곧 더 큰 봉고로 바꿔야겠습니다~!'

'하하하! 다들 수고많았고 오늘 지칠때까지 마셔보자!'

시끌벅적한 소리와 함께 황근출일행은 복귀했고,


"쉬이이이이이이이잇—!!!!!"

황룡은 행여 민준이가 깰까봐 호랑이같이 달려나와

근출의 가슴팍을 걷어차고는 귓싸대기를 올려붙였다.


다들 어안이 벙벙해있을때, 황룡은 손짓 발짓으로

민준이가 자고있음을 설명했고, 다들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종종걸음으로 주계장으로 향해 조촐한 회식을 하였다.

황룡이 왠일로 회식자리에 따라와 연신 싸제콜라만을

홀짝였고, 이내 근출이 무슨일이냐 묻자 황룡은

낮에 마트에서 겪었던 일을 얘기했다.


조촐한 회식이 끝난 뒤 일행은 다들 조용히 오도봉고에

올라타 포항 시내로 나섰고, 그날 새벽 포항에선

채 아침해가 뜨기도 전에 포항시는 곳곳에서 일어난

무모칠의 '장난'으로 붉게 물들었으며,


아침이 되어 출근하기위해 문 밖으로 나선

마트계산원 이보란(43세 여)는 자신의 문앞에 놓인

약 3억 6천만원 상당의 주인모를 귀금속과 귀중품이

놓여있는것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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