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북 후기 미안~ 소심소 그냥 조용히 넘어갈까 했는데 그냥 너무 아쉬워서...

자리도 많이 뒤였고, 내 카메라는 대포가 아니고, 멀리서 최대한 당겨 찍다 보니 수전증 때문에 건질 사진이 없더라.

재미있게 글쓰는 재주도 없고,

이미 예쁜 사진들, 영상들, 음성까지 올라와서 복습 많이들 했을테니 쓸데없이 길고 재미 없겠지만 그냥 봐 주면 ㄳ

당첨운하고는 너무 거리가 먼~ 내가 이번 이벤트에 당첨되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고(기대를 하나도 안 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응모할 때도 당당하게 응모권 사고 가방 주세요 하지도 못했는데..

우연히도 가방 사고 응모한 날도, 당첨문자 받은 날도 종대를 만난 날이었어.

종대를 만날 수 있는 날이 얼마 안 남은 것 같아 퇴근 후 한시간 운전해서 극장으로 향하면서,

길이 너무 막혀서 시작 시간이 지나 안절부절 못하면서 도착한 극장에서 상영관으로 올라가던 길에 확인한 당첨 문자!

이미 영화는 시작한 지 30분이나 지나 있었고, 정신줄은 가출해서 꿈인지 생시인지 가물가물, 미안하게도 종대한테조차도 집중하기가 어렵더라.

나 민호 팬 된 후에 처음으로 이런 행사 응모해 본 거구, 그게 덜컥 당첨된 거야.

그런데 미리 휴가를 내 놓은 것도 아니고(우린 4주 이상 전에 휴가를 내야 하거든) 어떻게 해야 하나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 보다가,

내 평생에 이런 기회가 다시 올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모든 일을 뒤로 하고 무조건 참석하자 하고 결심했지.

어제도 직장에서 일하다가 후줄근한 몰골로 튀어 나가서 다행히 늦지 않게 도착할 수 있었어. 

행사 전반부는 민호가 등장하기 전 사회자만 나와서 양자택일 해야하는 일들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이었는데

사회자가(이분 게릴라 데이트 MC) 민호가 나오는 것도 아닌데 자신이 등장할 때 너무 열렬히 맞아 주어서 고맙다고 하면서,

십여 년 연예프로그램 하면서 수백명의 스타들을 만나 보았지만 이민호씨가 제일 잘생기고 예의 바르다고 칭찬.

하지만 민호가 등장할 문 쪽으로 촉각이 쏠리는 건 어쩔 수 없었어. 이 때 문 밖에서는 기자들 포토타임이 있었나 봐.

나중에 기사 영상 보니까 민호가 선 포토월에서 플래쉬 막 터지는데 안에서 환호하는 소리가 들리는데, 저거 우리들이네? 했다는~

토크 주제는

좋아하지 않더라도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직업을 택할 것인가, 돈이 되지 않더라도 좋아하는 일을 할 것인가?

외모는 훌륭하지만 나에게 관심이 없는 사람과 외모는 별로라도 나를 좋아하는 사람 중 누구를 택할 것인가?

부모님이 반대하더라고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할 것인가, 사랑하지는 않지만 부모님이 좋아하는 사람과 결혼할 것인가?

취업 면접 전에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성형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직장 상사가 무시하고 못살게 굴면 맞설 것인가, 앞으로의 사회생활을 위해 참을 것인가?

이건 민호가 "엎어야죠" 라고 말해서 우리들을 모두 초토화시켰던 질문.

진행도 재미있고 팬들도 다들 참 적극적이고 말도 잘 하시더라. 

민호가 입장할 때 가운데 신랑 신부 입장로로 걸어 들어오는데, 잘 나오지도 않는 사진 찍느라 가까이 지나가는 기회를 날려 버리고,

퇴장할 때는 가드님에게 가려져서 못 보고, 결국 먼 무대에 있는 모습만 보다 왔지만,

그래도 한 공간에서 함께 호흡하고, 이야기를 듣고, 짧지 않은 시간동안 멀리서나마 바라볼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던 시간이었어.  

어떤 이야기들이 오갔는지는 다들 잘 알고 있을 테니 패스~

나 모르는 사람한테 절대로 말 못 거는 성격인데,  어제 옆에 앉았던 분과는 자연스레 말도 트고,

끝나고 나서는 만나서 반가왔다고 인사까지 하고, 한 사람을 좋아한다는 동질감으로 하나가 되는 느낌도 좋았고.

이민호 인터뷰빠인 나에게 이렇게 직접 보고 목소리를 들으면서 하는 진솔한 토크의 자리에 함께할 수 있었던 건 정말 대단한 행운이었어.

무엇보다도 가장 좋았던 건 내가 좋아하는 이 사람이 정말 좋아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란 것을 다시 확인한 것.

쌤소 레드가 필리핀에서 강남 블루스 메인 스폰서더라.

이런 좋은 자리도 만들어 주고 영화 스폰서도 해 주고 모델을 정말 팍팍 밀어주고 있는게 보여 고맙기도 뿌듯하기도 했어.

앞으로도 애용해야지 (관계자 아니니 오해 말기를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