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이상백 기자] 정부는 3일 의료 공백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 보건소와 보건지소에 비대면 진료를 한시적으로 허용하기로 했다. 일선 지방자치단체 내 공중보건의사들이 비상진료체계에 투입되고 있는 가운데 비대민 진료를 허용해 이들 인력들에 대한 의료공백을 메우기 위한 취지로 보인다.
정부는 이날부터 보건소 246개소와 보건지소 1341개소의 비대면 진료를 한시적으로 허용한다. 경증질환자는 지역 보건소나 보건지소의 비대면 진료를 통해 상담과 진단·처방 등을 받을 수 있다. 처방전의 약국 전송 등 현행 비대면 진료 절차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부는 비상진료대책의 일환으로 지난 2월 23일부터 모든 종별 의료기관에 비대면 진료를 전면 허용하고 있으나 대상 기관에서 보건소와 보건지소는 제외돼 있었다"며 "비상진료체계 강화를 위해 공중보건의사 파견이 시작된 후 전라남도 등 일부 지자체는 지역보건기관의 일부 공백이 발생하는 것을 우려해 보건소와 보건지소의 비대면진료를 허용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고 정책 배경을 설명했다.
박 2차관은 "보건소와 보건지소 의사도 섬·벽지 등 근무지와 먼 지역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 경증 질환자나 동일한 약을 처방받는 만성질환자를 관리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2일 기준 수도권 주요 5대 병원의 입원환자는 4798명으로 전주 평균 4754명과 유사한 수준이다. 5대 병원을 제외한 상급종합병원의 입원환자는 지난주 평균 대비 4.0% 증가한 1만 7936명으로 나타났다.
이날 기준 상급종합병원 중환자실 입원환자는 2871명으로 지난주 평균인 2926명 대비 소폭 감소했다. 상급종합병원을 포함한 전체 종합병원의 중환자실 입원환자 수는 7133명이다. 현재 응급실 408개소 중 97%인 395개소가 병상 축소 없이 운영되고 있다. 1일 기준 중증 응급환자는 전주 대비 9.1% 늘었다.
중대본은 지역별·주요 의료기관별 배후 진료 역량을 들여다보고 있으며, 1일부터 수도권·충청권·경상권·전라권에 '광역응급의료상황실'을 설치·운영하고 있다.
광역응급의료상황실은 24시간 운영되며 지역의 실정을 잘 아는 의사 1명과 상황요원 2명~4명이 교대근무를 하며 지역별 전원을 지원하는 업무를 수행 중이다. 만약 응급환자 전원 요청이 오면 상황의사가 환자의 중증도와 광역 내 병원의 역량 등을 고려해 적정 병원을 연계, 전원을 요청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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