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박민우 기자] 최근 국내 연구에 따르면, 성인이 된 뒤 1형 당뇨병 진단을 받은 환자는 정신건강 질환에 걸릴 위험이 2배 이상 높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특히 우울증과 음주 및 약물 오남용 위험은 3~4배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형 당뇨병은 몸 속에서 인슐린을 만들지 못해 평생 관리해야 하는 만성 질환이다. 인슐린 주사로 관리해야 하고 어린 나이에도 비교적 많이 발병하기 때문에 '소아 당뇨병'으로도 알려져 있다.
삼성서울병원 김재현·김규리 교수 연구팀은 2009년 1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국민건강보험 데이터를 활용하여 성인이 된 후 1형 당뇨병 진단을 받은 환자 1만 3,91명과 일반인 5만 1,995명을 평균 7.94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연구 결과, 성인이 된 후 1형 당뇨병 진단을 받은 환자와 일반인의 정신건강 질환 발생률은 각각 1,000인년당 66명, 29명으로 나타났다. 즉, 성인 1형 당뇨병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정신건강 질환에 걸릴 위험이 두 배 이상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질환별 위험을 비교해보면, 성인이 된 후 1형 당뇨병 진단을 받은 환자는 일반인보다 다음과 같은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았다.
음주 및 약물 오남용: 4배 높음
우울증: 3배 높음
성격 및 행동 장애: 2.6배 높음
기분 장애와 섭식 장애: 2.5배 높음
불안 및 스트레스 장애: 1.9배 높음
기존 연구에 따르면 섭식 장애, 우울증, 불안과 같은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1형 당뇨병 환자들은 혈당 조절도 어려움을 겪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하지만 놀랍게도 성인 1형 당뇨병 환자의 76%는 정신건강 치료를 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사회적 오인과 치료 사각지대에 놓인 성인 1형 당뇨병 환자들의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관심과 사회적 인식 개선이 절실히 요구된다.
김재현 교수는 "성인 1형 당뇨병 환자들이 힘든 치료 과정 속에서 정신 건강까지 잃어가는 모습을 볼 때마다 매우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며 "하이브리드 폐루프 시스템과 같이 외부 노출 없이 혈당 모니터링과 인슐린 주사가 가능한 치료도 있지만, 가격이 비싸고 접근성이 낮아 모든 당뇨병 환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이러한 기술들은 사실 정신건강 질환을 앓고 있는 1형 당뇨병 환자에게 특히 필요하다"며 "하루 빨리 사회적 인식과 치료 시스템이 개선되어 성인 1형 당뇨병 환자들도 혜택을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당뇨병과 신진대사(Diabetes & Metabolism)' 최근 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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