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만에 온듯
오늘 그냥 그놈이 생각날 일이 있어서 왔다

나랑 친한 여자인 친구가 있는데말야
작년에 친구가 같은과 선배를 짝사랑했는데 결국 사귀게됐어
그놈은 엄청 잘해줬고 친구는 엄청 좋아했고
얘가 상처가 많은애라 드디어 괜찮은 놈 만났구나 싶어 안심했는데
알고보니 개쓰레기같은 놈이었던거야
친구는 일방적으로 이별통보받고 그놈한테 안좋은말도 많이 듣고 나도 옆에서 많이 화났었어
근데 오늘 친구가 말하기를 그놈한테 연락이 왔대 보고싶다는 식으로
친구가 그렇게 많이 상처받았는데도 망설이고, 사실은 자기도 보고싶다고 하는거 보고
진짜 쌍욕 하면서 그놈은 아니다 강경하게 말하고싶었는데

순간적으로 넥라놈 생각이 나는거야
정말정말 좋아했던 선수고 정말 안좋은 방식으로 배신당했지
선수로서 그 이상이 없을정도로 최악의 최악이었어
원망스럽고 화도 났지 근데말이야
나는 이상하게 뚜렷히 미워할수가 없고 아직도 종종 그자식 플레이가 보고싶다
저그선수들 플레이하는거 보면 문득문득 그놈이 생각나서 요샌 경기도 거의 안보게됐고
혹시나 들렸다가 그놈 욕하는거 보면 내가 상처받을까 싶어 스갤넥갤도 안온지 오래였어
그낭 생각 안하려고 최대한 노력했어

친구 얘기 듣고 정말 뭐라고 해주고싶은데 친구 마음이 내 마음과 비슷할까 싶어서 말하기가 참 힘들었어
그냥 넥라놈 생각이 엄청 나더라

폐허가 돼버린 갤에 새벽이라 편하게 말하고있네
아마 무죄판정 날 가능성은 없는거랑 마찬가지겠지
앞으로도 스타얘기가 오가는곳에 들를 일은 없을것같아 혐오자도 옹호자도 되기 싫고 상처받기도 싫으니

이미 대부분 돌아섰지만 나같은놈도 한둘은 있을거라 생각해서 그냥 주저리주저리 하고싶었다
그냥 새벽감성 헛소리라 생각하고 넘겨라
결국 언젠간 다 잊혀지겠지
다들 잘살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