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나성범(28)은 프로 데뷔 후 매 시즌 성장해왔다.

연세대 재학 시절 좌완 강속구 투수로 활약했으나 프로 데뷔와 함께 타자 전향을 결심했고 이제는 NC의 중심 타자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 2015시즌과 2016시즌 144경기 풀타임을 소화하며 꾸준함을 증명한 올시즌 손목 부상으로 주춤했음에도 125경기 출장 타율 3할4푼7리 99타점 24홈런 등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 포스트시즌에서는 ‘큰 경기에 약하다’라는 인상도 지웠다. 나성범은 와일드카드결정전부터 플레이오프 4차전까지 10경기에 빠짐없이 출장해 타율 4할(45타수 18안타) 4홈런 11타점으로 가을잔치를 스스로 누렸다.

하지만 나성범은 아직 성에 차지 않다. 나성범은 “포스트시즌 기록이 안 좋았기 때문에 마음에 항상 남아있었다”라면서도 “중요할 때 쳐줬으면 좋았을 텐데 기회를 많이 못 살린게 아쉽다”고 자평했다.

그래도 가을잔치를 즐긴 것 하나만은 만족한다. 나성범은 “앞서 3년 동안 포스트시즌을 했을 때에는 긴장이 많이 됐는데 그보다는 긴장도 많이 되지 않고 편안하게 했다. 10경기 하면서 재미있게 했다”고 돌이켜봤다.

나성범은 벌써 다음 시즌을 바라본다. 이제 중심 타선에서 이호준이 은퇴하면서 나성범도 중고참 대열에 들어섰다. 선배로서 내년 시즌부터는 부담감이 커질 시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나성범은 “부담감 보다는 더 재밌어질 것 같다”며 “NC가 더 강해지려면 새로운 선수들이 나타나서 치열한 경쟁 속에서 더 강해져야하지 않나. 나도 안주하기보다는 내 자리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서 다시 한번 땀을 흘려볼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주전 외야수 나성범과 ‘경쟁’이라는 단어는 얼핏 보면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하지만 나성범은 “나도 안심 못 한다. 때문에 똑같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 시즌을 위해 최우선으로 보완하고 싶은 부분은 수비다.

나성범은 “올해는 타격에 집중해보려고 했으나 수비에서 나오는 플레이가 아쉬운 점이 많았다. 경험이 부족하기 보다는 내가 준비를 잘 못했다. 공 던지는 자세라던지 그런 부분을 많이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땅볼 처리하는 능력이나 복합적으로 수비 능력을 키우겠다”며 내년에는 더 완벽한 선수가 되겠다는 다짐을 굳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