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이해를 하려면 야구의 특성을 먼저 생각해야하는데

야구는 단체종목 중에 가장 개인종목인 스포츠임.

이게 무슨 의미냐, 다른 종목은 1+1이 2가 될수도 3이 될수도, 혹은 0이 될수도 있는, 그러니까 그 가능성이 매우 크다. 한 명의 선수의 움직임이 다른 선수에게 주는 영향, 그러니까 팀 전술이 매우 중요하단거임.

반면 야구는 그게 아님. 개개인이 타석에 들어가서, 개개인이 상대 투수를 상대하고, 그 결과들의 합이 하나로 결과가 되기 때문에 단체종목 중에서 가장 개인종목의 성향이 큼.

여기서 얻는 결론은 농구를 기준으로 피지컬만 좋아서는 아무것도 안됨. 농구지능 BQ가 후달리면 피지컬이 좋아도 잘할 수가 없다는 거임.

반면 야구는 그게 아님. 야구를 못하는 애들도 자기 개인 능력으로 잘하는거로 둔갑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거임. 즉 BQ가 꽝이어도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는 거지.

나성범이 가장 좋은 예시임. 나성범은 야구 자체를 잘하는게 아님. 그냥 피지컬과 운동능력으로 커버를 해버리는거지.

즉, 빅볼은 야구 못하는 애들 9명이 피지컬만가지고 야구를 해도 점수를 넉넉하게 뽑을 수 있다는거임. 얘들은 스윙하나로 점수를 뽑아서 디테일이 필요가 없거든.

근데 스몰볼은 그게 아님. 스윙하나로 점수를 내는게 아니고 주자를 모으고 똥꼬쇼를 해서 점수를 뽑아야하니까 디테일이 상당히 중요함.

작전이나 주루가 그 디테일인데, 홈런타자로만 구성하면 작전같은거 크게 신경 안써도 되고 주루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음. 작전을 안써도, 한베이스를 더 가지 않아도, 홈런을 치면 나간 주자가 모두 득점이니깐.

스몰볼은 그게 안됨. 어떻게든 주자를 진루시키려는 눈물의 똥꼬쇼를 펼쳐서 득점으로 이어가야하니까. 그래서 이걸 하려면 작전이나 주루에 능통한 BQ가 높은 애들로 구성을 해야하는데

크보에 그정도 되는 애들이 몇이나 있을까. 애초에 그 자체가 불가능한게 현실인데 이상만 쫓아갔으니 통할 리가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