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쯤 전에 일본여자랑 배낭여행한적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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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쯤 전에 일본여자랑 배낭여행한적 있었음.앱에서 작성

psych

2022.01.02 20:34:21

조회 226 추천 2 댓글 6

28b9d932da836ef23fee84e74484736bde33172f21f278387a2ee13835579dff07e1

대략 13년전인가 15년인가 전 쯤에

인도 배낭여행 갔다온 적 있었거든

그땐 뭐 맛폰이 있나 네비가있나 와이파이가 있나 뭐가있나..

그냥 종이로 된 론리플래닛, 기차 타임테이블 한권 달랑들고 댕김.

전자기기는 mp3플레이어 하나만 달랑 들고 놀러갔는데

거기서도 외구긴 친구들하고 죽이 잘 맞아서 같이 잘 놀았었음.

기차에서 만난 옆좌석 독일인, 일주일 뒤 졸르 멀리 떨어진 다른도시에서 또 만남. 반갑게 인사하고 걍 갈길 감.

그리고 다른데서 또 만남. 또 어색하게 인사하고 갈 길 감.

그리고 식당에 들어갔는데 옆 테이블에서 혼자 밥묵고 있드라.

그때 결국 즈그나라에서는 길에서 자꾸 마주치면 같이 맥주를 마시는 습관이 있다고 하믄서 결국 인도 맥주 킹피셔 같이 마시다가 졸라 친해짐.

나중에 한국 놀러와서 또 술한잔함.

(그 큰 인도땅에서 자꾸 계속 만남사람 또 마주치는건 결국 여행객이다 보니 가는데가 랜드마크 위주라 그랬던거라고 추정됨)

한번은 네덜란드인이 기차 맞은편에 있었은데

내가 까먹던 땅콩 좀 나눠주니까 지가 바리바리 싸들고온 먹을꺼 막 나한테 자꾸 나눠줌ㅋ

그러다가 한참 뒤에 다른 도시에서 길가다 또 마주쳤는데 왠 시커먼 인도인 노숙자가 또 호객행위 하는 줄 알고 뿌리치고 노노노 하고 걍 갈길 감.

근데 가다가 가만 생각하니 그때 그 네덜란드인인거임..여행이 힘들었는지 수염도 덥수룩하고 옷도 누더기꼴 되가지고 내가 몬알아본거임ㅋ

좀 미안했음.

캘거타라는데서 좀 놀다가 책자에 테레사수녀원이 운영하는 죽어가는 병자들의 집 이라는 데가 있는데 여행객들이 소리소문없이 방문해서 봉사활동 해주고 슥 가는 곳이라길래 상당히 매력적으로 들려서

한번 가봄.

레알 나 거기서 시체 치웠다 징짜....진짜 문자그대로 죽은사람(노숙자였던거같음) 병상에서 들어 옮겨줬음. 당시엔 좀 충격적인 경험이었음

거기 동양인들이 눈에 띄였는데 스님복 입고 있는 한국인 스님도 있더라ㅋㅋ

그리고 일본여자가 한명 있었음. 듣자하니 자기는 일본에서 테레사수녀원 방문하는 여행 패키지 프로그램이 있어서 그걸로 왔다더라..

봉사활동을 까워넣은 패키지 여행이라니 졸라 신박하게 들렸음...

거기서 걔랑 친해져가꼬

저 아랫지방 라저스탄이라는 데서 같이 사막 사파리 하기로 함.

듣자하니 인도 호객행위랑 물건 흥정때메 너무 힘들어하길래

내가 해줄텡께 같이 사막 싸파리나 가자고 꼬심

레알 낙타타고 사막에서 호일에 싼 감자 구워먹으며 하룻밤 자고왔다.

저 위에 사진이 그 일본애가 출발전에 찍어준 사진이고 옆에 아재는 낙타몰이꾼이었음.

이게 끝임. 아무일도 없었다.

아 당시 내가 후루야 미노루라는 일본만화가 팬이었는데 그냥 그런 얘기나 주고받으며 얘기나 하고 끝냄.

아참

사막갈때 유기견 한마리 있었는데 순하길래 내가 딱 한번 쓰다듬어줬는데

진짜 지구 끝까지 쫒아올 기세로 계애애애속 나를 따라오더라ㅋㅋㅋ

(내가 인도 여행 갔다오니까 한비야 발 인도여행 붐이 불어서 엄청나게들 가기 시작하더라..내가 갈때만 하더라도 일본에서 힐링 여행 요가여행으로 인도가 붐이었기 때메 인도에서 돌아다닐때 같은 동북아시아인이 딱 보이면 십중 팔 구는 일본인이었음)

암튼 이야기보따리 한가득 들고왔던 여행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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