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500년 전 스키타이 여전사는 중무장하고 싸웠다 | 연합뉴스 (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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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변하면서 삶의 모습도 많이 변했다.

어떤 변화는 굉장한 급변을 초래했다.

예를 들면 산업혁명들이 그러했다.

대량생산으로 이윤을 극대화하던 자동화의 흐름을 따라잡지 못하면

아무리 장인정신이 살아있더라도 가내수공업은 그만 그 자리를 내주어야만 했다.

과거에는 시대의 부름에 따라 총망받던 유전인자들도

현대에는 걸맞지 않는 것들이 종종있다.

굳이 하나 꼽자면 '버서커 (berserker)'가 대표적일 것이다.

과거 잦은 침략과 그에따른 대비로 전쟁에 유용한 인재들은 언제나 필수였었다.

그러던 중 가끔 전쟁터에서 광기를 주체하지 못할 정도로 용맹한 전사들이 있었으니

이들이 바로 광전사 버서커들이다.

이들은 현대로 치자면 일종의 싸이코패스들이다.

살인의 망설임도 살해되는 두려움도 갖지 못한 채 끊임없는 살육을 추구한다.

과거에는 이들이 천인대와 만인대를 호령할 용맹할 장수였다치더라도,

결국 현대에 와서는 그 광기를 주체하지 못하는,

1순위로 사회로부터 격리되어야 할 골치거리에 불과하게 됐다.

현대 여성들이 가지고 있는 유전자들 중에도 이와 비슷한 형질이 아직 남아있다.

과거 중원을 호령하던 용맹한 유목민족인 스키타이 일족은

여성들도 도끼로 무장한 채 전투에 가담했다.

이 여성들은 신체구조가 비록 출산과 육아에는 특화되지 못 했지만

남성들 못지 않은 다부짐을 가지고 있었다.

스키타인의 지혜는 이 여성들이 출산에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로

스키타인 사회로부터 잉여자원으로 낭비되게 방치하지 않았다.

이들에게도 사회가 필요로 하는 임무를 부여하고

충분히 명예로운 삶을 살 수 있게 해주었다.

한편으론, 현대 한국 사회에 잉여로 방치되는 메갈리아의 딸들을 보며

때때로 과거 스키타인의 지혜를 떠올려보곤 한다.

이들은 과연 단순히 이들의 유전자가 시대의 부름을 받지 못했기 때문일 것인가.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하나의 도태와 퇴화과정일 뿐인 것인가.

아니면 사회가 제대로 된 지혜를 발휘하지 못했기에

이들에게 걸맞는 임무를 찾아주지 못한 것일까.

사회의 문제가 아니라 한다면,

스스로 길을 개척할 수 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 한 개개인의 능력이 부족한 탓이었을까.

지금도 메갈리아의 여전사로서 끊임없는 부름에 응하며 세상과 전쟁 중인

그들을 보며 드는 한 가지 강한 직감은,

과거에 그들은 어쩌면 용맹한 버서커로서 활약을 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단지, 시대를 잘못 타고나 이렇게 잉여 취급을 받으며 사회적으로 멸시를 받는 것은 아닐까.

아아, 이 시대에 걸맞지 못한 가엾은 영혼들이여...

이들을 과연 어찌해야 좋단 말인가...

주식 이야기:

"내가 증권사에 입사했던 시절은 88올림필 특수와 3저 호황에 힘입어 증시가 폭등했던 시점이었다. 이때 증시를 주도했던 종목은 트로이카주로 불렸던 건설, 무역, 금융 주였다. 화학 업종에 포함된 건설화학이 회사 이름에 '건설'이란 글자가 들어 있다는 이유로 주가가 오를 정도로 트로이카주의 시세 분출은 대단했다. 1986부터 89년까지 폭발적인 활황세를 보였던 증시는 1989년 4월 1007.8포인트를 찍고 급락했다."

- <이채원의 가치투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