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혼한 부부들을 많이 보았다. 그리고 그들 중 상당수는 딩크 부부다.

어느 유튜버도 지적했듯이 부부가 아이를 가지는 연령대는 20대 후반 혹은 30대 초반이거나 30대 후분 혹은 40대 초반이다.

30대 중반은 거의 없고 양극화되어 있다.

결혼을 하고서 얼마 안 있다가 바로 아이를 가지는 경우가 아니면 생활이 안정될 때까지 미루고 미루다가 30대 후반즈음 되어서야 아이를 갖는 경우가 다수다.

그런데 문제가 되는 경우는 후자다.

30대 후반즈음 미루다가 대개 여자가 먼저 남자에게 딩크로 살자고 강하게 졸라대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여자가 아이를 갖는 시도가 육체적, 정신적으로 버겁다고 더 느끼며,

육아는 나이가 먹을만큼 먹은 자기가 맡기에는 넘을 수 없는 큰 산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여자의 강한 요청에 남자는 마지 못해 딩크가 되기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지만 그 때부터 부부 사이에 문제가 생긴다.

남자는 그 때부터 일에 소홀하고 취미나 소비에 빠지거나 아니면 부부 사이에 영혼 없는 대화로 생기 잃은 분위기가 지배하기 시작한다.

왜냐하면 남자에게 자녀가 있는 자신의 가정은 자신의 왕국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세상이 지우는 무거운 짐을 지고 나갈 수 있는 힘과 명분을 주는 것은 가정, 특히 배우자 보다는 자녀이기 때문이다.

남자는 여자와 달리 밖에 나가서 사냥을 해야하고, 일을 해야 하는 존재다.

남자는 자신의 일과 삶을 의미있게 만들어주는 이유와 명분이 필요하고, 자녀와 가정이 그 이유와 명분이다.

딩크가 되기로 서로 결정하고 여자들은 애정과 관심이 온통 자신에게로 쏠리기를 바란다.

자녀가 없으니 당연히 그래야한다는 생각까지 한다.

하지만 내면 깊은 곳에서 자신의 일과 삶이 무의미함을 느낀 남자가 관심과 애정을 여자가 기대한만큼 줄 수 있을리 없다.

여자는 남자가 자신을 배신했다고 느끼며 분노하지만,

그런 남자를 만든 사람은 자기 몸과 마음 편하자고 딩크가 되자고 요구한 여자 자신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여자는 거의 없다.

지금 한국 여자들 너나 할 것 없이 출산은 손해라고 떠들고, 출산 없어도 낭만적인 남녀관계와 결혼생활이 영원히 가능할거라고 굳게 믿고 있는 듯하다.

물론 실제로 딩크로 살고 있는 부부도 있다.

하지만 딩크로 살면서 좋은 관계를 이어나가기 위한 노력과 어려움의 정도는

출산을 추하고 어리석다고 함부로 생각하는 한국 여자들이 감히 생각할 수 없을 정도의 노력과 어려움이다.

결혼을 꿈꾸려는 남자라면 당신의 여자가 아이를 가지려는 의지가 강한 여자인지 반드시 확인해라.

아이를 가지려는 의지가 없는 여자와의 결혼은 회한만 남길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