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1989년생임

재앙강점기인 2017년에 중견기업으로 첫 취업을 했고, 내가 딱히 지원한 것도 아닌데 어쩌다보니까

2019년 3월부터 2021년 3월까지 2년간 회사의 일본 지사로 파견을 나가서 근무하게 됨

(참고로 일본어는 아예 할 줄 몰랐고 회사 비용 지원 받아서 정확히 만으로 한달간 일본어 속성반 다니고 파견 감)

공식 명칭은 일본 지사였고 회사 내부에서는 도쿄 지사라고도 불리기는 했지만

실제 위치는 도쿄랑 붙어있는 치바현에 있었음

일본 지사의 구성원은 나 포함해서 한국 본사에서 파견간 사람 3명 + 재일교포 직원 2명 + 일본 현지인 직원 5명

이렇게 해서 총 10명이었음

한국 본사에서 파견간 사람은 본사와의 커뮤니케이션 목적 + 지사애들 일 잘하나 감시 목적 이었으므로

나빼고 2명도 일본어를 거의 못하는 수준이었음

처음에 2달은 회사 쉬는 날에 회사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있는 숙소에서만 있었음

근데 2달동안 집 ↔ 숙소 하니까 너무 재미가 없더라

파견간 나머지 2명은 각각 1973년생, 1978년생이어서 나랑 나이 차이가 너무 나서 코드가 안 맞았음

재일교포 직원 중에 1명이 1988년생이었는데 나랑 나이 차이도 1살밖에 안 나고 한국어도 할 줄 알고 (재일교포니까 당연히)

본관도 같아서 금방 친해짐... 둘이 같이 도쿄에 있는 한국식 PC방 가서 게임도 같이하고

꼬치구이집 가서 새벽까지 술도 마셔보고 하다가 어느날 이 형이 한국에 있는 남자 중에 괜찮은 사람 없냐고 묻는거야

그래서 왜 그러냐고 했더니 우리 회사에 있는 일본 현지인 직원 중에 여자가 1명있었는데 얘는 1992년생이었음

얘는 2019년 당시 이미 결혼해서 기혼이었고 친한 친구 중에 더 늙기 전에(?) 결혼하고 싶어하는 애가 있다는거임

그래서 그 당시 기준 1992년생이면 만으로 27살밖에 안 됐는데 왜 그렇게 급해하는지 처음엔 이해가 잘 안됐는데

일본에서는 (만으로) 30살 넘으면 노산이라고 중,고등학교떄부터 교육하기 때문에 건강한 아이를 낳을 수 있을 떄 결혼하고 싶어 한다는 거임

내가 그래서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는지, 왜 꼭 한국에 있는 남자여야 하는지 등등 물어봐야 되서

나하고, 그 여직원하고, 재일교포 형하고 셋이서 만나는 자리를 마련함 (재일 형은 통역역활로 ㅇㅇ)

대충 이날 대화를 요약하면 아래와 같았음

나) 왜 꼭 한국에 있는 남자여야 하는지?

일녀) 내 친구가 한국 남자가 자상하고, 유능하다고 생각한다. (주작 아니고 실제로 형이 통역을 이렇게 해줌)

나) 사귈 남자가 아니고, 결혼할 남자를 구하는게 맞는지?

일녀) 맞다, 친구도 이제 2년 정도만 있으면 노산 나이 가까워 지는데 사랑하는 남자와 건강한 아이를 낳아서 가정을 이루고 싶어 한다

나) 나이 차이는 어디까지 허용하는지?

일녀) 어린 남자는 부담스럽고 위로 7~8살 남자까지는 OK라고 한다

대학교 선배 중에 은행 다니던 형 (87년생) 소개해줘서 그 다음해에 결혼까지 골인함

지금 경기도 모 신도시에 신혼집 마련했고, 딸 하나 낳고 지금 둘쨰 임신 중임

글이 길었는데 내가 하고 싶은 말은 "한국하고 일본의 노산 기준차임)

일본은 1992년생 여자가 2019년부터 결혼이 급할 정도로 바람직한 노산 교육이 되어 있는 상태임

상대적으로 일찍 결혼해서 결혼하고도 가임 기간이 많이 남으니까 애를 여럿 낳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찌만

한국은 2022년인 지금도 1992년생 여자가 결혼이 급하다고 하면

여초커뮤하는 상폐년들이 콧김 쒹쒹 내뿜으며 "92년생이면 아직 핏덩이! 92년생이 결혼이 급하다고? 한nam 주작!" 이러면서 울부짖을거임

이제 출산율 반등할거라고 큰 기대도 안 하지만 "만 30세부터 노산" 이라고 분명히 기준이라도 잡으면

기혼 가정 출산율이라도 유지시킬 수 있음

주변에만 봐도 30대 중반 여자랑 결혼해서 난임 전문 병원 다닌다고 돈만 존나게 쓰다가

결국은 딱 하나만 낳거나 아니면 아예 애를 못 가지는 븅신 유부남들 많이 보임

왜 자기 돈 써가면서 자기 애도 못 낳는 여자를 퐁퐁하려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