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옛날부터 말도 없고 재미없다는 이유로
학교에서 따를 당했었고 군대가서도 선임한테 존나 맞았었음
심지어는 동기도 날 괴롭혔는데.. 그것도 몇 달지나니까 귀찮았는지 안 했는데..

아무튼 나는 나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은 극소수였기 때문에
나한테 못되게 군 그 사람들이 잘못됐다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음..

근데 최근에 내 직장상사한테 "ㅇㅇ씨는 원래 그렇게 말이 없어요?" 라는 말을 듣고
문득 나한테 잘못이 있는 걸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고
나한테 무례하게 구는 그런 행위들을 이해할 수가 없어서
인터넷에 폭력성과 가학성에 대한 연구 결과를 찾아보게 되었음

근데 놀랍게도 폭력성과 지루함은 놀랄 정도로 관련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많은데
요약을 하자면 지루함을 참지 못하는 사람들은 그 상황에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그로인해 폭력성이 짙어지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었음..

확실히.. 옛날부터 나 괴롭히던 놈들이 하나같이 하던말이
넌 왜 맞으면서도 반응을 안 하냐?
넌 왜 이렇게 말이 없냐?
넌 왜 재미가 없냐? 였거든

참고로 내가 어느 정도인지 잘 몰라서 보는 사람들 이해하라고 적는 거지만
난 군대에서 내 옆자리에 있던 동기랑 하루에 한 마디도 안 하는 날이 많았고
누구랑 초병 근무 2시간씩 설 때도 한 마디도 안 하는 스타일이고 그게 심적으로 편한 사람임


본론으로 돌아와서 위의 연구 결과를 계속 상기시키면서
전업주부의 일상을 생각해봐라

하루 종일 집에서 애보고 빨래하고
생활 반경이 그다지 넓지도 않으니
새로운 자극이 주어지기도 어렵지

그러니 그 상황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바가지를 긁는것으로 자신의 공격성을 해소하는 것 아니겠냐?

거기에 남편이 유머러스하지도 않은데다
심지어는 이성으로도 보이지 않는다면..?
미친듯한 갈굼이 시작되는 거지

여담이지만 바람 피는 것도 새로운 자극을 위해서 그러니까 심심함을 타파하기 위해서
그 이상의 의미도 없는 것이고..

혹시 말도 안되는 억측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니들이 재미없다고 사람들한테 안 맞아봐서 모르는 것일 수도 있음
난 십분 이해가 감.. (피해자 입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