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아치같이 살아온 사람들을 봤을 때 흔히들 이런 말을 했다.

"놀만큼 놀았으니 이젠 노는 거가 지겨워서, 열심히 사는 살게 된다."

어릴 때는 저 명제가 참이될 수 있다고 믿었다.

우리가 게임을 하다보면 지겨워진다.

이젠 그 게임에서 얻을 자극이 새롭지 않기 때문이고,

반복도는 노가다만 남아서다.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은 착각을 한다.

놀만큼 놀았다면 이제 사람이 정신차리고 다시 새로운 삶을 살 거라고.

그런데, 주갤에서는 저 만족이라는 개념을 도파민으로 찾는다.

특히 성과 관련되었거나, 별다른 노력 없이 얻는 높은 보상이 지속되면

결국 뇌는 도파민에 절여져서 비슷한 것에 만족을 못할 뿐이라고,

주갤에서는 이야기한다.

즉 주갤의 만족 이론은 질릴대로 논 사람이,

별다른 계기 없이 스스로 개과천선해서 살기 매우 어렵다고 말한다.

 남자들이 역지사지하려면,

게임 시스템 다 알고 질려버린 게임이 있다고 하자.

그것보다 그래픽도 훨씬 열화되어있고, 그것보다 주는 만족감도 적고,

피로하고 힘든 게임을 다시 시작하려고 할까.

아님 새로운 만족감을 주는 게임을 하게 될까.

답은 뻔하다.

우리가 지겹다고 하는 것들. 

그것보다 더 큰 자극, 만족감을 찾고,

더 쉬운 방법을 찾는다 우리 인간이 그렇다.

 위의 게임을 여자에게 있어서 남자로 바꿔보자.

20대 시절 젊고 몸 좋고 돈도 잘쓰고 멋진 알파남을 만나서,

돈도 마통도 뚫고 오빠들이 사주는 맛있는 음식 먹으며 SNS로 자랑하다가

30대에 들어서서

얼굴도 20대 시절보다 별로이고,

쓸 수 있는 돈도 예전만 못하고,

남자의 몸도 별로다.

그저 조금 안락하게 살 뿐인 남자와 사는 여자의 삶은

훨씬 열화판인 게임을 강제로 플레이해야하는 우리의 모습과 같다.

노가다로 지겹게 하지만, 재미가 없는 인생이다.

 이미 높아진 기대값과 현실의 차이가,

사람을 우울하게 만들고 점점 더 수렁으로 빠트리게 된다.

어릴 때 공부 잘하다가 몇 번 실패하고 다시 복구하지 못한 인간들 보면,

쓸모 없는 자부심을 부리는 경우가 있는데... 딱 그꼴이라고 할 수 있다.

주갤은 바꿨다.

인간은 놀만큼 놀고 경험했으면 만족하고 새삶을 살 수 있다던 옛날의 이야기를.

이젠 도저히 만족하지 못한다고, 완전히 옛날의 이야기를 박살냈다.

오로지 사람들을 관찰한 결과를 통해서 바꿔버렸다.

이제 여기오는 사람들은,

달라진 만족의 개념으로 사람을 관찰할 거다.

새로운 개념 속에서 발버둥치며 살아보자.

그게 우리가 토론하는 이유이지 아니한가.

주식이야기 : 경제학적으로 말하면, 

고전학파에서는 시시각각 변하는 가격에 따라서 자기 가치를 조정한다고 하였고,

케인즈 학파는 하방경직성과 메뉴비용, 계약 등등에 따라서 쉽게 가치 조정이 어렵다고 말했다.

여자로 치환하면 

고전학파는 20대에 비해 매력이 떨어진 30대가 자기 가치를 바로바로 찾아서 만족한다는 거고,

케인즈학파는 20대에 높아진 매력의 기준을 계속 끝까지 고수하느라 쉽게 변동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인간이 가치를 인식하는 측면에서는, 케인즈 학파가 더 옳은 이야기를 했다.

그러니까, 옛날 가치로 주식을 생각하지 말고, 현재 가치를 면밀하게 파악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