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두살 대학생인데

가정 분위기 부잣집은 아니어도 화목하고 따뜻하고

아주 예쁘지는 않아도 스스로 외모에 만족하고

티격태격대긴 해도 옆에 있어주는 애인이 있고

운동도 하고 책도 읽고 옷도사러가고 경치좋은곳에 여행도 자주 다니면서 살고 있는데

마음이 뭔가에 쫒기는듯 하고 사는게 불안하게 느껴짐

그리고 옆에 사람들이 있는데도 쓸쓸하게 느껴짐

친구들이랑 같이 술먹어도 서로 시덥지 않은얘기에 영혼없이 맞장구치는 느낌이고

남친한테 안겨있어도 연애초에는 ㅠㅅㅠ 이거였는데

언젠가 내가 얘를 떠나거나 얘가 나를 떠날텐데 무슨 의미가 있나 싶어서 ㅡ_ㅡ....이런 표정 됨

그리고 어쩌다 내가 잘못해서 얘 기분 나쁘게 하면 내가 한없이 못난 사람같아서 자존감떨어짐

부모님이랑 언니한테 고민 얘기했더니 미래를 위해 하는게 없어서 불안한거라고

공부해서 멋있는 직업 가지면 나아질거라는데

그냥 내가 행복하지 못하는 성격이 아닌가 싶고 직장생활 시작하면 더 불안해지는거 아닐까 싶음

고3때는 어른되고 동네 편의점 바깥의자에서 한가하게 소주까면 세상이 아름다울줄 알았는데 막상 이러니까 행복하지가 않잖음

근데 멋있는 직업 가진다고 지금보다 행복할까

그래도 주식 코인 10%씩 오를때만 입꼬리 올라가는거 보면 결국 돈이 다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