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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여성-시민단체 '충돌'

5 2004.10.08 01:16:43
조회 2685 추천 0 댓글 32


[한국일보 2004-10-07 18:03]      성매매 단속 어떻게... 뉴스 Poll     경찰이 성매매 단속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성매매 범죄 신고보상제도'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당신의 의견은?    포토 윤락업 직업으로 인정하라 성매매 특별단속 후폭풍 성매매특별법 시행 보름째를 맞은 7일 성매매 여성들이 대규모 집회를 열어 단속에 반발하고 시민단체들은 철저한 법집행을 요구하고 나서는 등 이 문제가 사회갈등 요인으로 비화하고 있다. 성매매 여성 집회 전국 12개 집창촌에서 모인 성매매 여성 2,800여명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앞에서 집회를 갖고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며 성매매 특별법에 따른 단속 중지를 촉구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성매매 여성들은 그동안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었을 뿐 법적인 권익은 없었다”며 “정부는 성매매 여성들이 당당하게 영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생존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여성단체에 대해서는 “성매매 여성을 돕는다는 명목으로 여성단체를 살찌우는 일을 중단하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참가자들은 마스크와 선글라스 차림에 지역별로 같은 색깔 모자를 맞춰 쓰고 나왔으며, ‘직업으로 인정하라’ ‘2007년까지 단속유예’ ‘공창제 시행’ 등의 피켓을 들기도 했다. 지난달 30일께 자살을 시도했던 성매매 여성 윤모씨의 유서낭독에 이어 진행된 자유 발언시간에는 성매매 여성들의 다양한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속칭 미아리 텍사스촌에서 온 한 여성은 “윤락은 시간과 장소를 막론하고 존재하는데 정부는 성매매 여성들을 범죄자 취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성은 “여성 상담소에 상담을 해봤지만 취업보장도 안될 뿐더러 33만명이나 되는 성매매 여성을 수용할 능력도 없다”고 비판했다. 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 한국여성단체연합과 성매매근절을 위한 한소리회, 참여연대, 경실련 등 80여개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날 서울 안국동 느티나무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성매매 업주들의 단속 유예 주장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성매매방지법의 철저한 시행을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성매매 알선 업주들이 생존권을 주장하며 성매매 단속의 유예나 용인을 요구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며 파렴치한 행위”라며 “이들의 반인도적인 요구에 대해서 단호한 법 적용을 통해 강력히 대처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또 “성매매 알선 업주들에 의한 성매매 여성 및 피해자 구조활동 단체에 대한 위협과 폭력은 이미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다”며 “법 시행 이후 구조된 성매매 피해자들조차 경찰이 제대로 된 단속을 하고 있지 않다고 증언하는 만큼 사법 당국은 실질적 단속과 피해자 구조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한 달만 지나면 다시 원상복귀 될 것’ ‘더 음성적인 성매매가 확대될 것’이라는 식의 부정적 여론을 조장하면서 성매매 방지법을 무력화시키려는 흐름을 경계하며 이에 대한 사회적 성찰과 반성을 촉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형영 기자 ahn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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