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을지도 모른다고 했는데, 아무도 안 믿어 줬거든, 아무도'

'마취제 일은 미안했어, 진심으로'

'사과할 줄도 아네?'

'아니 이해할 수 있어, 나는'

2화에서 둘이 우렁각시에서 밥먹는 장면이 나오잖아

내가 이 장면을 처음 봤을 땐, 지아에게 조금 더 초점이 맞춰져서 보게됐거든

부모님이 살아있을거라고 믿어주는 유일한 존재가 나타난거니깐

그리고 지아가 사과를 하면서 이연도 지아에 대한 경계심이 풀어지는 듯한? 서로를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했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한가지 그냥 계속 곱씹게 되는게 연이 대사랑 표정이었거든

'사과할 줄도 아네?'

누군가에게 잘못한 일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를 하는 게 의외의 일은 아닌데

왜 이연은 마치 의외라는 표정으로 보는걸까? 싶었거든

근데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

인간 대 인간으로 사과를 하고 진심을 표하는 것은 많이 봤을지라도

인간 대 미물로 봤을 땐 흔하진 않았을거란 생각이 들었어

이연은 구미호니깐, 그리고 그 사실을 지아도 알고 있으니깐

내가 구미호라는 것을 아는 인간이 나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한다는게 이연에게는 생소한 일이 아니였을까? 싶더라

그래서 '사과할 줄도 아네?' 라고 말하게 되지 않았을까 라고

단순히 사과 때문만이 아니라,

그런 경험들이 토대가 되어 지아에 대한 경계를 더 풀게 하지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

복습하니깐 그냥 별의 별 생각이 다 드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