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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원했는데 한 간호사쌤이 자꾸 생각나서 일이 안돼요 ㅠ 도움 좀!!!

ㅁㄴㅇㄹ(114.205) 2014.06.08 23:42:26
조회 1400 추천 5 댓글 13

제가 써놓고도 너무 심...하게 길어서 짧게 요약;;


1주전 간단한 수술을 받기 위해 대학병원에 입원했다가

저를 간호해주셨던 한 간호사님께 반했습니다.

수술받고 다다음날 퇴원했는데 점점 너무너무 자꾸자꾸 생각납니다. 큰일났습니다.

아는거라곤 이름밖에 없습니다;;;

통원치료 받으러갈때 쪽지라도 남기고 오려는데 괜찮을까요? 좋은 방법 없을까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간호사님들 감사합니다!!!^^


----------------------------------------(이하 장문)






안녕하세요. 저는 적어도 지금까지는.. 간호와는 별 관련이 없었던 일반인입니다. 

우선 제가 지금 쓰는 이 글이 이 게시판, 갤러리의 성격과 맞지 않는 것이라면 먼저 사과드립니다. ㅠ


저는 지금껏 살아오면서 수술이나 입원할 일 없이 건강하게 살아온 30대초반 남자입니다.

보름쯤 전 일하다가 심하게 잘못 넘어져서 골절상을 입고 1주쯤 전에 입원해서 수술도 받았습니다.

다행이 심각한? 골절이 아니었고 수술도 아주 잘 되었고,

불행이도? 제가 일이 엄청 바쁠 때 다친거라 수술 받고 이틀 후에 퇴웠했습니다.

(의사가 어차피 더 입원해있어도 특별한 처치를 받는건 아니고 안정을 취하게 하는거라고 많이 바쁘면 퇴원하라 하시더라구요)

쓸데없이 서론이 너무 길었네요;;;


어느날 몇시까지 몇층 어디로 오라는 안내를 받고가서 입원약정선가를 들고 병동 앞에서 어리바리대다가 

때마침 눈에 띤 간호사쌤한테 가서 입원하러왔다고 하니까 

가볍게 웃으면서 '접수는 여기가 아니고 어디어디로 가서 하시면된다'고 안내해주시더라구요.

(가볍게 웃었다는건 나중에 제 기억이 그렇게 왜곡시킨 거일수도 있어요;;;ㅋ)

그렇게 접수를 하러가면서 그땐 그냥 '와! 내 스타일이다 같은 층인데 저쪽에 입원했으면' 싶었습니다. 


그렇게 입원해서 첫날. 간호사쌤들이 친절하게 체크해주시고 대해주셔서 고마웠습니다.

편의점 갔다오면서 제 담당간호사님께 캔커피도 사드리고 그랬어요.

일거리 잔뜩 꺼내늘어놨는데 막상 일도 잘 안잡히고 티비 틀어놓고 잠든 것 같습니다.


둘째날. 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술방으로 가는데 기분 정말 이상하더라구요;;; 마취과선생님이 한숨 푹자라고 했던거 같습니다.

그러고 눈 떠보니 몇시간 지나있고 어머니도 와계시고 목말라서 물 마시다가 얼굴에 소독약이 안묻은데가 없다는 것도 알게되고..

뭐 기분도 가볍고 아프지도 않고 좋았습니다.^^ 돌아다녀도 된다고 하셔서 막 쏘다녔습니다.ㅋ 답답한걸 싫어해서요 친구들 병문안도 오기도 했고.

첫날엔 병실이 없어서 1인실 쓰느라 잘 몰랐는데 다인실로 와보니, 그리고 왔다갔다 하면서 보니까

간호사선생님들 정말 엄청 쉴 새 없이 바쁘시더라구요.. 처음 알았습니다.


그리고 그밤.  

밀린 일을 생각하며 잠깐 병상에 앉아서 한숨 쉬고있는데 두둥.

어..... 첫날 봤던 그 간호사님이 들어오신겁니다 @@

수술 받은데 안아픈지 진통제가 필요한지 뭐 이것저것 체크하고 다른 환자한테 가셨어요 @@ 

나있ㅆㅆㅆㅆㅆㅆ쓰... 

이날부터 N근무셨나봅니다 @@(이런것도 그땐 몰랐어요)

밀린 일은 해야하고 다른 환자분들은 모두 주무시고해서 고민하다가

허락을 얻고 데스크?(간호사님들 계시는 곳) 옆에 있는 로비? 휴게소? 공간에서 일을 했습니다.

편의점 가서 제 야근야식ㅠㅜ 사오면서 커피 사드렸어요.. 같은 시간에 근무하시는 간호사쌤이 몇 분인지 몰라서 엄청 많이.. 맛별로. 그분께 잘보이고 싶다는 마음이 조금도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정말 간호사님들 고생 많으시고 고마운 마음에. 그래봐야 고작 편의점에서 파는 커피지만;; 


암튼 다음날. 

좀 늦게 일어나서 있다가 지인들 병문안 오고 어쩌고 하다보니 금새 밤이 되었고

또 그 간호사님이 체크하러 오셨습니다 @@@@@

혈압체크하고 일상적인 체크하시는데 티는 안냈지만 두근두근했어요.

또 허락을 구하고 로비에서 일을 했습니다. 아주 가끔 힐끔힐끔 봤는데도 정말 간호사쌤들 한 시도 쉴 틈이 없으시더라구요..

전 원래 올빼미이기도 하고 직업도 예술쪽이라 밤샘도 잦고 하지만 그래도 제 스케줄을 제가 선택할 수가 있는데

그렇게 매일같이 밤새고(근무시간 바뀌고) 하는 건 보통 힘든 일이 아니거든요.

더군다나 사람의 생명과 건강과 직결되는 일이고.. 짜증내는 환자나 보호자들도 있을거고.. 

일 자체도 긴장의 연속일텐데 스트레스가 보통이 아닐거에요. 

계속 쉴 새 없이 왔다갔다하고 앉아있을 때도 뭔가 끊임없이 일하고 또 환자들 체크하러 다니고..


결론적으론 그분께 뭐 연락처고 뭐고 사적인 대화를 한마디도 붙여보지도 못하고 나왔는데요.. ㅠㅜ

그건 입원해서 며칠 못감은 머리 지저분한 턱수염 깔끔하지 못한 모습도(얼굴 다쳤음;;) 

게다가 감사할 일이지만 너무 상태가 좋아서 스스로 나일롱 환자같다는 자격지심도

단순히 말을 꺼낼 용기가 없었다기보다는

그분이 부담스러울 것도 같고 뭣보다

이틀동안 근처에서 같이 밤새면서 지켜본 간호사님들의 모습에 뭔가.. 경외감까지 느껴져서 차마 그런 말이 입밖에 나오지 않았던것 같아요.


사실 이날밤엔 드리면서 뭐라도 짧게라도 이야기해보려고 편의점에서 좀 맛있는 쥬스랑 쵸콜렛을 사왔는데(그 병원에서 환자가 이용할 수 있는 편의시설이라곤 편의점바께 없어서 ㅠㅜ;;)

새벽 끝나갈때쯤 환자들 체크하러 자리 비웠을때 그냥 데스크 위에 올려놓고 침상으로 돌아와 누웠습니다. ㅠ

누운지 5분쯤 지났나 제가 있던 병실 차례가 되서 그분 들어오셔서 저 체크하시면서

'제가 볼 때 내일 퇴원 못하실것 같은데..' 하시는데 (의사쌤이 그때까지도 퇴원관련 조치가 없었음;;)

속으로 '아 이거 잘된건가??? 하루 더 볼수있나???' 이러다 잠들었습니다.


다음날 오전.

수술후 첨봰(정확히는 입원 전 진료때이후 첨봤음) 망할 의사쌤이 회진돌면서 저를 퇴원시키셔서

그분을 더이상 볼 수는 없었습니다. ㅠㅜ






.....

이게 며칠전 일이고

전 그후로 마감이 이미 지난 밀린 일때문에 일찍 퇴원한 것임에도 일이 손에 잘 안잡혀서 지금도 이러고 있어요..@@

그전엔 간호사랑 간호조무사의 차이도 몰랐고 아무것도 몰랐지만 궁금한 마음에 인터넷에서 이것저것 검색해보다보니

간호사쌤들의 일상이라든지 고충을 조금이나마 알게됐습니다.

그러다 링크타고 여기까지와서 이런 글;;;;;; 이렇게 장문이 된 줄 몰랐어요@@@@@@@@@

하도 답답한 마음에 한손가락에 깁스하고 이렇게까지 썼네요. 저 인터넷에 글 안쓰는데;;;;;


자꾸자꾸 생각납니다. ㅠ





간호사님들!

여쭈어보고 싶은게요... 


병동에 근무하시면 저같은 케이스가 흔하게 있나요?;;;


며칠후에 외래로 진료받으러 가는데 병동에 들러서 길지않은 편지?쪽지와 제 연락처를 남기고 올까 하는데;;;

괜찮을까요???@@

그분에 대해 아는거라곤 성함이랑 근무하시는 병동 정도라 할수있는게 별로 없네요;;;

그리고 느낌상 그 팀에서 막내나 그 근처쯤이실듯 


물론 그분이 저에 대한 호감이 있어야 뭐가 되도 되겠지만;;;

좋은 방법이나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어찌해야할지 답답해서 며칠째 일을 못하고 있습니다 ㅠㅜ 

제가 마감까지 늦어가며 이글을 쓴 걸 제 클라이언트가 알면 제 손모가지를 부러뜨리려들거에요





그리고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친절하고 정성껏 케어해주신 신촌 모대학병원 간호사님들 진심으로 감사해요!

덕분에 이렇게 멀쩡히 퇴원하자마자 철야작업하고 있습니다 ㅠㅜ ㅋㅋ

그리고 이 기회에 알게된 모든 간호사님들의 노고. 정말 값진 일 하고 계세요! 고되시겠지만 힘내시고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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