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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갤문학] 원민 고등학교-14

작까(210.92) 2016.02.18 23:02:17
조회 1799 추천 43 댓글 8

														

망상글이 옴념에 올라가는걸 싫어하는 갤러들을 위해 개추는 안하셔도 됩니다


지난글은 ' 원민 ' 으로 제목검색 하면 찾기 쉬울겁니다


가능하면 하루에 한회씩 올릴거고 시간대는 밤 11시~12시 사이 정도를 지키도록 하겠습니다


혹여 제 개인사정으로 인해 하루 휴재가 발생할 경우, 다음날 2회분이 업로드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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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 놔"



나도 모르게 힘이 들어간것 같다. 예원이는 내 팔을 뿌리쳤다.



"미안.."


"더 할말 있어?"



예원이는 실망한 말투였다. 그래, 그럴만하다. 하지만 지금 내 머릿속은 매우 복잡하다. 정리가 하나도 안된다.


지금 당장의 감정에 휩쓸려 덜컥 고백이라도 해버린다면 나중에 후회할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들었다.



"할말 없으면 갈께"



무의식적으로 예원이를 붙들긴 했지만 아무런 말도 떠오르지 않았다. 


예원이는 화가 난 표정으로 등을 돌려 가버렸고, 그런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나는 잠시동안 그자리에 멍하니 서있을수 밖에 없었다.























그날 저녁 이후, 예원이와 나는 점점 대화가 줄어들었다.


사실 거의 최소한의 대화로 줄었다. 안부인사라던가, 뭔가를 물어볼때라던가, 동아리실에서 연습할때라던가..


그런데 오늘은..그동안 하던 '왔냐' 라는 짧은 인사조차 없이 그냥 살짝 고개를 돌려 잠깐 돌아보는게 끝이었다.


그렇게 지낸지가 벌써 2주는 된것 같다. 더 난감한건 유빈이와도 그렇게 됐다는것이다.


유빈이는 그나마 다른반인데..예원이는 같은반에, 짝에, 같은 동아리에, 집까지 엎어지면 코닿을 거리라는게 문제였다.


나와 유빈이를 봐왔던 승희는 너네 둘이 대체 무슨일이 있었냐며 성화였고,


나와 예원이를 봐왔던 동아리의 시아선배, 미현선배는 화해하라며 연습실에 우리 둘만 들여보내기도 했다. 옆에서 지호는 '쟤네 그냥 사랑싸움이에요' 라며 시크하게 한마디 했고..  


물론 그 안에서도 예원이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우리반 애들은..특히 반장인 효정이는 너네 대체 왜 그러냐며 냉랭한 우리 둘을 보고 본인이 더 안절부절 했다.


아, 우리반 애들중에 딱 한명은 좀 다른 리액션이긴 했다..



"이원민 너 그날 예원이랑 왜 싸웠어?"



점심시간에 자리에 앉아 멍때리고 있는데 갑자기 혜진이가 저런말을 했다.



"어?


"무슨 얘기를 했길래 그날 이후로 너네 서로 말도 안하고 그러냐고"


"....니가 그걸 어떻게 알아?"


"지나가다 봤어. 니가 막 예원이 팔 잡고 그랬잖아"




...학교안에서만 cctv인줄 알았더니 밖에서도..이정도면 혜진이는 그냥 이동식 블랙박스라고 하는게 낫겠다.




"아..봤어..? 어 그냥..그..동아리..어..동아리 발표회 땜에..의견차가 좀.."


"거짓말. 그런거 가지고 그렇게 서로 팔 붙잡고 뿌리치면서 싸웠다고?"


"...음..사실..우리 둘 사이에..개인적인 문제라.."


"그래. 그런거면 더 물어보진 않을께. 근데 너네 둘 너무 오래 가는거 같아서"


"어..보기 불편했으면 미안.."


"아니 그런건 아니야. 난 그냥 너네 둘이 친하게 잘 지내는게 보기 좋았는데..주말에 둘이 자주 놀러다니는것도 보고 그래서 거의 사귀는줄 알았거든"



...이쯤되면 좀 무섭다.



"아..그런건 아니고.."


"어쨌든. 둘이 잘 화해하고 풀었으면 좋겠다. 예원이가 먼저 잘못한거 아니면 원민이 니가 남자니까 먼저 좀 풀어줘도 괜찮을것 같은데"


"알았어..고마워"



틀린말은 아니었다. 예원이나 유빈이는 잘못한게 없다. 결국 이상황을 만든건 나니까. 다시 예전처럼 돌아가려면 결국 내가 용기를 내야한다.


그러려면 일단 먼저 내 감정부터 돌아볼 필요가 있었다. 


정말 예원이 때문에 유빈이에게 그런 행동을 했었나? 


정말 유빈이 때문에 그 상황에서 예원이에게 더 다가가지 못했나?


내가 둘중 누군가를 좋아하고 있는건가? 그렇다면 누굴 좋아하고 있는거지?


내 스스로 대답도 못하는 상태로 둘과 대화를 해봤자 더 꼬이면 꼬였지 풀어지진 않을것이다.


그런데 그걸 어떻게 알아내야 하는거지..이런 질문을 하는 내 자신이 바보 같고, 한편으론 막막했다.



















그렇게 또 일주일이 지났다. 나는 또 아무것도 못하고 시간만 보내고 있었다.


예원이와 유빈이는 변함이 없었다. 예원이는 말할것도 없고, 유빈이에게도 톡으로 먼저 말을 걸어봤지만 한참뒤에 짤막한 답변이 하나 왔을뿐이다.


어디서부터 뭘 해야할지 모르겠다. 감이 안잡혔다. 일단 얘기 좀 하자고 불러내볼까? 그다음엔..무슨 말을 하지?



"원민아~ 안나가고 뭐하니?"



효정이가 상냥하게 물었다.



"어?"


"다음시간 체육이잖아~ 우리 옷 갈아입어야 되는데~"


"아..어..어어.."



정신을 놓고 있었던거 같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뒷문쪽으로 걸어갔다.



"문디.."



예원이 목소리가 들린것 같았는데.





















나와보니 유빈이네 반도 체육이었다. 으..하필이면..


체육 선생님은 그냥 공 몇개를 던져줬고, 우리는 사실상의 자유시간을 가졌다.


난 지금 공가지고 뛰놀고 그럴 기분이 아니었다. 어디 구석에 처박혀서 생각 좀 해야겠어.


그늘쪽으로 걸어가는데, 앞쪽에서 다가오는 유빈이와 승희가 보였다. 


나와 눈이 마주친 유빈이는 흠칫하더니 내 눈을 피했고, 승희의 팔을 잡아끌고 다른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씁쓸했다. 자연스럽게 인사라도 하려고 했는데..


나는 적당히 애들과 떨어진 거리에 앉아 이어폰을 귀에 꽂았다. 노래를 틀진 않았다. 그냥 소음을 약간이라도 차단하고 싶었을뿐.


자리에 앉자마자 근처에서 여자애들이 떠드는 소리가 들려와 그쪽을 쳐다보니, 우리반 여자애들 몇명이 이쪽으로 오고 있었다. 예원이도 있었다.


나와 예원이는 눈이 마주쳤지만, 예원이는 아무렇지 않게 고개를 돌렸고 여자애들은 그자리에 그대로 앉아 수다를 떨기 시작했다.


뭐, 이정도는 상관 없겠지..수업시간엔 바로 옆에 앉아 있는데 이정도 거리쯤이야..


하지만..나를 쳐다보는 시선이 계속해서 느껴지는건 기분탓은 아닌거 같다.


살짝 고개를 돌렸다가 예원이와 눈이 마주쳤다. 예원이는 급하게 눈을 피했고, 나는 또다시 씁쓸함을 느꼈다.














가만히 앉아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시계를 보니 체육시간도 15분 남짓 남았다. 이제 곧 모이라고 하겠네..



"야!"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 돌아보니 승희였다.



"어.."



귀에서 이어폰을 빼며 대답했다.



"너 아직도야?"


"뭐가?"


"유빈이랑 아직도 화해 안했냐고"


"....어"


"아 진짜! 너네 둘이 뭐땜에 이러냐고! 이렇게 심한거 처음 보는거 같은데 나?"


"그러게.."


"유빈이는 아무리 물어봐도 말도 안하고! 너도 그렇고! 답답해서 속이 터진다 내가"


"....."


"야 안되겠어. 너 토요일날 쏠꺼지?"


"뭐?"


"토요일! 안쏴?"


"뭘 쏴 갑자기.."


"이거 연기야 뭐야..토요일! 니 생일! 이원민 니 생일!"




....아...맞다. 사실 생일을 막 챙기는편은 아니라서 어렸을때부터 특별히 의식하고 있지는 않았다. 


아침에 일어났을때 미역국 옆에 놓인 엄마의 손편지가 있는 날, 유빈이가 아침부터 달려와 생일축하 한다며 선물을 주던 날..


그런 날이면 아 오늘이 내 생일이구나..했었다.



"아..맞다..까먹고 있었어..근데 니가 어떻게 내 생일을 아냐?"


"얘 좀 봐. 어떻게 지생일을 까먹는데? 그리고 니 생일을 내가 어떻게 알겠냐? 유빈이 다이어리에 써있더라. 하여튼. 너 그날 무조건 시간내서 나랑 유빈이한테 밥사"


"어?"


"생일자가 한턱 쏴야지. 그날 내가 너네 둘 책임지고 화해시켜줄테니까 이 누나만 믿어. 시간하고 장소만 정해. 내가 유빈이 무조건 데려간다"


"야..안그래도 돼..그냥 내가 알아서 할께.."


"뭘 알아서 해! 니들 둘 하는거 보고 있으면 내가 답답해서 그런다. 가만히 놔두면 너네 평생 이럴거 같어"


"오바 하지마. 괜찮아. 안그래도 돼"


"아 몰라몰라 안들려. 내일까지 시간이랑 장소 정해서 나한테 얘기해. 무조건 해. 안하면 죽는다 진짜"




언제나처럼 승희는 할말을 쏟아낸 후 휙하고 사라졌다.


그런데 생각해보니..나쁘지만도 않은거 같다. 어떻게든 유빈이와는 오해를 풀어야 했고, 난 마땅한 방법이 생각나지 않아 마냥 시간을 흘려버렸다.


누군가에게 등 떠밀려 하는거라지만..어찌됐든 자리가 마련되고 얼굴을 볼 이유가 생긴다는거 자체가 중요했다. 승희가 얘기한대로 해야겠다.




-14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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