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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대 출신의 한약 독성에 대한 이야기

지나가며(119.203) 2010.09.29 11:50:56
조회 308 추천 0 댓글 1

“독성이 없는 약물은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약은 독이다.” 일찍이 16세기 초 스위스의 의학자 파라셀수스가 한 유명한 말이다. 몸에 좋다고 하는 것도 용량을 초과하거나 부적절하게 사용하면 독이 되기 때문이다. 한의학 고전들에도 체질과 병증에 맞지 않게 약을 사용했을 때의 부작용을 경계하는 내용이 많다. 또한 편향된 성질이 적은 식물, 동물들은 식품으로 상용할 수 있지만, 편성이 강할수록 약성도 강하기 때문에 치료약으로 쓸 때도 단기간 사용을 권하고 있다.

체내에 들어온 약물은 간장, 신장에서의 복잡한 약물대사를 통해 배설되므로 여러 가지 약을 함께 복용하는 것은 약의 독성 위험을 크게 높일 수도 있다. 양약과 한약을 동시에 복용하는 일이 많은 우리 현실에서는 문제가 더욱 복잡해진다.

그렇다면 양약과 한약은 절대 함께 먹으면 안 되는가? 그렇지는 않다. 항암제나 스테로이드제 복용 시 나타나는 부작용을 한약으로 오히려 줄여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도 있다. 약국에서 쉽게 살 수 있는 감기약의 성분 표시를 꼼꼼히 살펴본 적이 있으신가? ‘~마이신’ 등의 영어 이름이 쓰여 있지만 내용물은 인후통에 쓰는 감길탕이나 은교산인 제품들이 있다.

소염·진통·해열 작용을 하는 양약들에 한약 감기 처방인 갈근탕이나 향소산 엑기스를 혼합한 종합감기약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양약과 한약이 서로 보완하면서 상승작용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체질적 특이반응에 의해 문제가 생길 수도 있지만, 한약 복용 시 간 독성의 위험은 매우 낮다. 물론 간 기능이나 신 기능이 떨어져 있는 환자들은 좀더 주의해야 한다. 문제는 한의사의 처방 없이 민간요법으로 한 가지 약재만을 다량으로 장기 복용하는 환자들이다. 봉삼으로 알려진 백선피로 담근 술을 먹고 간 손상이 생긴 사례들이 종종 보고된다. 간 기능을 좋게 해준다고 알고 술을 마시지도 않는 분이 술독을 풀어주는 헛개나무를 많이 먹어 성기능이 떨어지고 소변이 잦아진 경우도 보았다. 민들레, 오가피, 심지어 홍삼조차도 자신의 체질과 증상에 맞지 않으면 독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하자.

양약을 지속적으로 복용하는 경우 여러 가지 건강기능식품이나 영양제를 임의로 복용하지 말고 반드시 의사와 먼저 상의하는 것이 좋다. 양약과 한약의 동시 복용이 독성을 유발하지 않고, 오히려 보완 상승작용으로 더 강력한 치료 무기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의사, 한의사들의 중요한 공동연구 과제이다.

윤영주(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교수/의사·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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