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만년 전 인류의 원형들은 지구 전체의 역사 속에서 전례없는 사회적 진보를 이루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현생의 인류에 이르기까지 그 진보의 속도는 꽤 더뎠다.

그러던 중 마치 어느 설계자가 그러한 원숭이 사회의 진보 속도를 보고 답답해 하며 그 무슨 특정한 가속장치를 마련한 것처럼

약 40만년 전부터 원숭이 사회는 진보의 가속도가 붙기 시작하였다.

지금의 '인간' 사회의 원형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이 원시 인간사회는 오직 사냥과 채집으로만 먹고 사는 사회가 아니었다.

과일을 먹고 그 씨앗을 땅에 던지고 기다려서 언젠가 생겨나는 새로운 과일을 먹는 사회였다.

여기에 이전에 비해 각 용도에 맞는 돌을 더욱 날카롭게 만드는 사회였다.

그래서 초보적인 농업기술을 발견한 인류는 이전에 비해 전례없는 풍족함을 누리기 시작하였다.

다만 그 농업의 수준은 지금에 비해 형편없는 것이었기 때문에 인류는 여전히 사냥과 채집으로 먹고 살아야 했다.

어쨋든 원시 인간사회는 이러한 사냥, 채집, 농업을 통해 이전 동물사회보다 더욱 복잡하게 살기 시작하였다.

삶의 방식이 복잡해지자 그에 맞는 초보적인 사회적 분업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성인 남자들은 사냥을 하러 다녔고, 여자들은 채집을 하거나 과일의 씨앗을 심었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행동을 배웠다.

재미있는 것은 인간은 '타'를 사냥하고 먹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그것을 정복하고 과시하는 동물이었다.

어떤 고양이과 동물은 사냥감을 가지고 놀지만 그것이 인간의 정복 원리와 같은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당시 동물사회와 비할 바 없는 고도의 사회를 보유한 인간사회는 강한 동물을 정복하고, 그 증거물을 다른 인간사회에 과시하였다.

그것이 자신들의 사회를 다른 사회로부터 보호하거나 다른 사회를 위협할 수 있는 주요한 수단이었던 것이다.

따라서 이 초보적인 사회 내에서 '타'를 정복하고 무리를 보호할 수 있을만큼 충분한 신체적 조건을 지닌 남성들의 사회적 역할은

다른 사회 구성원의 사회적 역할에 비해 높은 인정을 받을 수 있었다.

사회에 '주요한' 일을 하지 않는 사람은 사회적 인정을 적게 받는다는 규칙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던 것이다.

물론 이 시기에 계급과 신분은 존재하지 않았다.

투비컨티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