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가 늘어나고, 활동영역이 넓어지자 각지에 분산되어 있던 인간사회들은 물리적으로 보다 가까워지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이 가까움이란 것은 꼭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나에게 있어서 '타'는 불확실한 것이다. 

'타'는 나의 재산을 가져갈 수 있고, 나를 속일 수 있고, 나를 죽일 수 있는 존재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이든 동물이든 낯선 존재에 대한 경계는 당연한 것이다.  

생물들 사이의 상호작용의 역사를 통해 보면 처음 보는 타인에게 친절을 강요하는 최근에 생겨난 이 미덕이라는 게 오히려 비정상적인 것이다.

어찌되었든 원시 인간은 전 생물의 역사를 기준으로 보면 아주 예외적이고 비정상적인 존재였다. 

이들은 같은 종족의 '타'를 만날 때 가능한 한 투쟁을 회피하는 것을 선호하였다. 

왜냐하면 인간사회 사이의 투쟁의 결과에서 패배한 쪽은 여자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죽음을 피할 수 어렵기 때문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사회는 전력차이가 비슷한 다른 사회를 만날 때 투쟁을 회피하기 위하여 선물, 즉 동물의 가죽이나 장신구 여자 등을 준비하였다.

그래서 그동안 존재하였던 사회 사이의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은 이렇게 선물의 역사로 인해 사실상 종료되었다. 

시간이 서서히 흐르고 각 사회 사이의 느슨한 연합관계가 더욱 많이 생겨나기 시작하였을 때 인간사회는 더욱 거대한 변화를 겪게 되었다.  

바로 본격적인 농업과 정착생활이 이루어지게 된 것이었다. 

투비 컨티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