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한 사람이 있습니다.

무한한 축복과 애정 속에서 태어났군요.
하얀 도화지를 준비 해줍시다.

어린 시절의 그는 제법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친구들과 웃고 떠들고 가족들과도 좋은 시간을 보냈군요.
하얀 점을 몇개 찍어줍시다.

청소년기를 봅시다. 역시 질풍노도의 시기군요.
부모님께 반항하고 친구들과 싸우기도 하는군요.
검은색을 칠해줍시다.

어느새 어엿한 청년이 되었군요.
취직으로 힘들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불 같은 사랑도 하는군요.
붉은색과 노란색, 그리고 검은색을 칠해줍시다.

중년이 된 그는 미래가 두렵습니다.
사랑하는 아이들을 낳고 기르고 있지만 자신이 없군요.
녹색과 하얀 선 그리고 회색을 칠해줍시다.

시간은 참 무심할 정도로 빠르군요.
그의 반려는 떠나갔고 검은 머리는 하얗게 세어버렸군요.
그래도 그는 잘 자라준 자녀들과 눈에 넣어도 안아플 손주들이 자랑스럽군요.
보라색과 푸른색을 칠하고 그를 그려줍시다.

자 여기 그의 그림이 있습니다.
여러분 눈엔 어찌 보일지 모르겠지만
제눈엔 밤하늘과 석양이 뒤석인 거리를 걷는 사람이 그려진 근사한 그림으로 보입니다.

분명 훗날 여러분의 그림도 근사한 그림이 되리라고 예상됩니다.
그럼 오늘도 근사한 그림을 그리며 힘내시실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