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이제 나도 늙었나봐.

나이는 30대초반.

예전에는 게임 시간가는줄도 모르고하고
정신차리면 5일지나있고 그랬는데 이젠 재미가 없어.
어느순간 그냥 의미없이 시간떼우려 딸깍거리는 나를 발견했고
그러다보니 자아성찰을하고 사색에 잠기는 시간도 생겼음.

역지사지 라는걸 할수있게된게
부모님 돌아가시면 난 빠르든 늦든 좆될게뻔하고차마 이제 곧 60대인 매일 마른기침하는
엄마를 일 시킬순 없더라.

어느날 내가 일한다고 하니까.
아빠가 귀를의심하듯 깜짝놀라면서 팔아 버리려했던 중고차
당장 내이름으로 돌렸어.

이후 사람인 뒤져보고 면접날짜 잡았음.
중소기업면접인데 이상하게 긴장이되더라.
땀 존나흘리면서 면접보니까 대강 현장둘러보고 결정하라길래
출근한다하니까.
담당자가 다음주부터 나오라고했어.

출근날 새벽에 일어나니까 엄마가 소풍가는 애 챙겨주듯 아침밥 먹이고 박카스도 멕이고 집문밖에 나설때는 차조심하고 잘다녀오라고 하더라.

역시 날 사랑해주고 챙겨주는 사람은 가족밖에없어.
엄마눈에는 내가 아직도 애기인가봄.

그래서 지금은 교대하는 공장와서 두달째 반송장으로 출근중이다..
입사동기랑 최근에 들어왔던사람 다 추노하고
신입중 나만 다니고있고
서서일해서 허리도 존나아프고 솔직히 회사에서 있는듯 없는듯
사람들하고 그냥저냥 지내는중이다.

일하니까 좋은게 휴무날 하루종일 게임해도 눈치안보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진은 첫월급 받은거 + 백수할때 받았던 용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