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現 협회장 집 등 6곳… 당시 활동비 25억 모금 정황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입법 로비를 한 의혹을 받아온 대한치과의사협회(치협)와 전·현직 협회장 집 등에 대해 검찰이 압수수색을 벌이고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는 31일 오전 치협 사무실, 최남섭 회장과 김세영 전 회장 집 등 6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치협 간부들과 이들의 돈을 받은 야당 의원들을 소환할 예정이다.

이날 압수수색은 치협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법안을 만들기 위해 야당 의원들에게 정치 자금을 제공했다는 주간조선 보도에 이은 보수 단체 어버이연합의 고발에 따른 것이다. 검찰은 중앙선관위 자료를 통해 치협 간부들이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양승조 의원에게 3422만원, 김용익 의원 2499만원, 이미경 의원 2000만원, 이춘석 의원 1000만원 등을 후원금으로 제공한 사실을 밝혀냈다.

치협의 입법 로비 대상으로 지목된 법안은 의료인 한 명이 의료기관 한 곳만 개설할 수 있도록 한 '1인 1개소 법'으로 2011년 12월 국회를 통과했다. 검찰은 당시 치협 집행부가 법안 추진을 위해 회원들로부터 활동 자금 25억원을 모금한 정황을 잡고 이 돈의 행방을 조사할 계획이다.

[안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