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시 공연은 결국 못 들어갔고요

죽을 때 죽더라도 8월 티켓팅 공지부터 눈물로 기다린 내 첫 관람 후기는 남기고 죽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배고프고 홧병으로 미쳐돌아가는 와중이라 기억도 휘발될까봐 서둘러 써봄

음..모든 것은 순조로웠지
거의 한시간 반전에 도착해서 계획한 모든 걸 했어
그리고 오글도 잘 맞춰두고 울트라도 풀충전해서 무릎에 잘 올려둠
확신의 j인 나 자신 칭찬하며 모든 것이 완벽한 공연 전 단계였다...

긴장해서 기다리는데 심장 튀어 나올거 같아 토하기 직전인거 같을때 추남원 안내방송이 나오고 정신은 이미 혼미해짐
박보검 안테나들고 나오니 이미 눈이 멀고
너 날아갈꺼야 나만 두고? 하는 순간 목소리에 고막도 녹고 그랬던 거 같다
팬미때 들었던 노래들과는 완전 다른 느낌의 발성이라 그간 얼마나 성실히 연습했을지 느껴지더라
정분아때 좀 울컥했나봄
그냥 봐도 적당히 잘 보이는 자리길래 오글 안 쓰다가 정분아 할때 오글로 봤는데 눈물이 글썽글썽해서 약간 울면서 부르더라구 ㅠㅠ
노인남원분이랑 목소리 톤 비슷하게 내는거 느껴지더라
중간에 어둠속에서 할머니 할머니 부르는데 진짜 목소리 노인남원분 목소리에서 그라데이션되듯 박보검목소리로 변해서 깜짝 놀람
목소리 낮게 내니까 안 그래도 좋은 목소리가 더 근사해짐
좁고 좁은 방 왤케 잘 하시죠? 오글로 봤는데 다른 배우분들 노래하는 동안 등도 손도 다 섬세하게 연기하고 있음ㅠㅠ
미래탐사 노래도 안무도 너무 잘 하고 귀엽고 난리
날샜어 밤샜어 하는데 엄청 능청스럽고 바구니들고 수선방 끌려들어가는데 몸 너무 잘 쓰고
패션의 리더는 진짜 미친 ㅠㅠ
수선방 쪽에서 나올때부터 이미 잔망 떨 준비하고 나옴ㅋㅋㅋㅋ 막 능글능글 속삭이듯 대사치는데 다 터짐
근데 선글래스 쓰는 순간 개멋있어서 이런 미친 소리가 절로 나오는거 참느라 깨문 혀가 아직도 아픈거 같다
내가 알던 박보검보다 훨씬 춤을 잘 추는 박보검임 진짜 포인트 딱딱 찝어서 너무나 잘 함
이거 왜 스콜 안줘요 ㅠㅠ
선희야 부를때도 박보검 울었어 ㅠㅠ 천사같은 목소리였음
박보검도 울고 나도 울었다고 한다
날개옷이나 너는 누구야, 여행 이런 다른 넘버들도 너무 좋더라
뭐, 그 뒤는 아까 쓴대로 눈물의 폭망한 커튼콜ㅠㅠㅠㅠ
이럴거면 그냥 생눈으로 박수나 열심히 치며 볼걸 ㅠㅠㅠ
약간 셀털인데 내가 실은..중학교때 어떤 뮤지컬에 꽂혀서 회전 돌다 초딩때부터 모아둔 걸 다 날린 뒤 울면서 뮤지컬을 끊은 사람이라 진짜 뮤지컬 오랜만에 보는거였고, 이제 어른이니까 자제력이 있으니 박보검 한번 봤으면 그 뒤부턴 자연스럽게 티켓 생기면 보고 아니면 그것도 오케이 하고 넘길 수 있을거라 생각했거든
놉! 절대 아님
나 진짜 목숨걸고 새고하기로 함 ㅠㅠ

박보검 너무 잘 하더라
눈이 얼마나 반짝이는지, 무대에서 얼마나 진심인지, 끝난 뒤 관객석을 보며 얼마나 행복해하는지..아직 못본 식구들, 진심으로 다들 꼭 보길 바라
내가 내 티켓 구하더라도 계속 더 새고해서 아직 못간 식구들 꼭 데리고 가고 싶다

그럼 정신없는 후기를 끝으로 난 당분간 죽어있을게
예사 지박령으로 떠돌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