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글쓰기를 얼마나 잘하냐에 따라서 저널의 레벨이 달라지기도 하고 연구자의 중요한 능력 중 하나라는 걸 누가 부정함?

근데 연구의 본질이 뭔지를 봐야지

연구는 아이디어, 그리고 실제 데이터가 핵심이고 그것들이 중요한 과학적 내용임

글쓰기는 단순 내용을 정리해서 누군가에게 전달하기 위한 하나의 표현방식일 뿐이고.

글쓰기를 못해서 저널의 급이 달라지는 일이 있을 순 있어도 그게 해당 연구가 가지는 내용, 본질 자체를 변화시키는게 아님.

글쓰기가 연구의 가장 핵심이고 이걸로 1저자를 결정하게 되면 어떤 폐해가 발생하는지 주변에서 너무 많이 봄.

가장 큰 문제는 연구 데이터를 몰아줘서 한 놈만 의도적으로 키우기가 빈번히 발생한다는 거임.

교수가 이뻐하는 특정 몇 몇, 혹은 어떤 연유로 연구실 내에서 파워가 센 몇 몇 (고년차일 수도 있고 뭐 이유는 다양함)이

자기는 실험을 제대로 하지도 않으면서 연구실 내 다른 사람들이 쎄빠지게 실험해서 얻은 데이터를

거의 상납받다시피 해서 논문만 작성하고 자기를 1저자로 해서 논문을 낸 다음

'내가 이거 다 했소. 나는 논문을 다작하는 개열심히 하고 뛰어난 연구자요.'

이 지랄하면서 홍보하고 다니고 결국 교수까지 된다는 거임.

이런 경우 별로 없을 것 같지?

조온나 많음.

니들 주변에 와, 이 사람 어떻게 이 정도로 데이터 뽑았지? 괴물이네 ㄷㄷ

하는 거의 대부분의 케이스는 이 경우라고 보면 됨.

연구를 하다 보면 그 정도 논문을 다작하기 위해 필요한 실험의 양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이 될 텐데

가끔가다 보면 이게 과연 정해진 박사기간 내에 물리적으로 가능한가 싶을 때가 있었을 거임

많은 경우는 순진하게 와 이 분 진짜 개열심히 했나보다. 아니면 와 진짜 개능력자인가 보다.

정도로 그냥 순진하게 생각하고 넘어갈 텐데

딱 봐도 엄청나다 싶을 정도, 말이 되나 싶을 정도로 실적이 많은 경우는 다 이유가 있는 거다.

(그리고 타 연구실과 공동연구 한 것도 아닌 같은 랩실 내 공동1저자로 낸 논문이 유독 많다? 무조건 의심부터 해라)

그렇게 남이 실험해서 얻은 데이터 상납만 받아서 글만 쓰고 1저자 쓸어담기 하는 인간이 과연 제대로 된 연구자라고 봄?

그런 애들이 실적 좋다고 교수가 되는게 정상적인 학계라고 봄?

얘네들이 항상 하는 변명이 그거임. 연구에서 글쓰기가 제일 중요하다고. 네이쳐 가이드라인도 그렇게 얘기한다고 ㅋㅋㅋㅋ

물론 가장 베스트는 한 사람이 아이디어도 내고, 실험도 수행하고, 글쓰기까지 다 마무리해서 단독 1저자로 가는 거임.

이렇게 돌아가는 학계가 가장 건강하고.

그런데 연구라는게 당연히 돌아가는 사정이 제각각이다 보니

한 사람이 한 프로젝트를 전담해서 하는 랩이더라도 졸업 등 갖가지 상황이 발생해 여러 사람이 관련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음.

그러나 결국 연구의 본질은 아이디어를 내고 그걸 구현하는 과정인 거고, 그걸 글로 써서 투고하는 행위자체는 연구의 본질이 되는 행위가 아니란 거지.

따라서 누가 처음 아이디어를 냈고,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실험을 수행하여 핵심 데이터를 뽑아냈는지 등이 '더' 중요한 거임.

이 사람이 1저자가 되어야 한다고 보는 거고.

글쓰는 사람이 진짜 거의 예술의 가까운 글솜씨로 저널 레벨을 몇 단계를 올려서 낼 수가 있었다

뭐 이 정도면 '공동' 1저자까지는 오케이 할 수 있음.

그러나 단순 남의 데이터 받아서 글만 쓴 걸로 1저자를 간다는 건 말이 안되는 거임. 파렴치한 날강도 새끼인 거지.

그리고 내가 논문을 써보긴 했냐느니 연구 해본 적도 없는 것 같다느니 메신저 공격부터 하는데

솔직히 하루만에 다 쓴다는 약간 과장한 거지만 본문에 서포팅까지 다 정리해도 난 지금까지 넉넉잡아 1주일이면 글은 다 썼음.

커뮤니케이션 말고 아티클들로 전부. 50페이지 넘는 리뷰 썼을 때 빼고는 예외가 없었다.

이게 안 되면 니가 그냥 영어로 글쓰는 능력이 부족한 거임. 영어로 글쓰기가 연구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 그런게 아니고.

반면 각각의 연구에서 아이디어 내고, 테스트 실험 진행하여 초기 데이터 뽑고, 그 후 핵심데이터 잡아내는 실험수행의 경우 전부 최소 반 년은 소비됐었음.

내가 둘 다 여러 번 해보니 결국 가장 중요하고 연구자의 본질을 결정하는 건 아이디어 및 실험수행이라 생각이 되니 이렇게 주장하는 거다.

니들도 곰곰히 한 번 생각해 봐라.

결국 연구에서 뭐가 '더' 중요한 건지.

누누히 말하지만 글쓰기가 안 중요하다고 하는게 아니다. 또 오도해서 헛소리하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