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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야 얻을 수 있다는 아이러니

철갤러(211.58) 2024.04.22 12:20:09
조회 65 추천 0 댓글 0

나는 안팎으로 굉장히 많이 쌓여 있는 상태다

그렇기 때문에 그동안 부자유스러웠던듯

종교나 여러 조언들에도 적용되는 논리인데

버려야 얻을 수 있다

버려야 자유로워진다


무소유, 메멘토모리(이건 약간 다른 맥락이지만 그래도 심리적으로 이어지지, 심리적 무소유 상태) 같은 것도 다 이런 맥락이다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다는 것은 뭘 의미하나

갓난 아이를 보면 알 수 있겠지

아무 것도 가진 게 없다는 것은 모든 것을 가진 상태라는 의미다

0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뭘 의미하나 세상 모든 것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다

또는 모든 것을 가질 가능성을 가진 상태

너네가 10가지를 갖고 있으면 그 10개를 뺀 나머지를 잃은 상태다

물론 인간관계 같은 건 다소 예외로 봐야겠지 전세계 돌아다니면서 난봉질 하고 다닐 거 아니면...

서로 약속한 관계는 잘 키지고 나머지의 경우로 예를 들면

인간관계 한명에 집착하면 80억명을 잃는다

집한채에 집착하면 전세계를 잃는다

취미 하나에 집착하면 다른 모든 것들을 잃는다

무슨 말인지 알겠지


현재가 만족스러운 경우에는 그냥 가진 것들 잘 보살피면서 살면 된다

불만족스럽다면 일단 전부 비워보자

비워야 다시 채울 수 있으니까


스스로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는 거다

그야말로 갓난아이 같은 상태

그냥 거지라고 생각하자

그 상태에서 지금 가진 것들을 다시 바라보면 자기가 가진 것들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겠지


가장 먼저 계륵 같은 것들을 처리해보자

저장 강박, 수집벽 같은 상태는 무소유와 정반대로 가장 부자유스러운 상태다

가진 것들에 얽메인 상태

그 가진 것들을 다 나눠줘도 무관하다고 생각하면 예외겠지

창고, 서재, 컴퓨터나 스마트기기에 쌓인 것들, 자신의 지식 등도 예외가 아니다


예를 들어 어떤 스포츠 선수가 자신의 과거 경험을 자꾸만 떠올리면서

다음 경기 때마다 부담스러워하는 것을 떠올리면 된다

창작에 연거푸 실패한 창작자가 창작을 부담스러워하는 것도 똑같다

그것들이 없다고 생각해야 자신의 실력 그대로 몰입할 수 있겠지

너네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 식상하다고 생각하는 것들도 마찬가지다

너네가 가진 기억들은 기억일 뿐이지

10년전 게임이 지겨운가

새로운 게임은 흥미롭고?

너네가 지겹다고 여기니 지겨워지는 거겠지

모든 종류의 권태감은 이런 식이다

익숙한 것들을 처음 보듯이 대하려면 위에서처럼 다 버린 상태를 가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무소유, 메멘토모리, 시한부 설정 같은 것들은 불필요한 것들을 없앨 수 있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그런 심리적 효과다 

마음이 말끔해지는 효과, 홀가분해지는 효과

자기를 옭아메던 것들에서 자유스러워지는 것

좋은 상태라면 잘 즐기면서 유지하고 나쁜 상태라면 비울 시기라는 의미라는 것을 유념하길

무소유 같은 것도 다 필요한 사람, 필요한 상황에 쓰는 거겠지

무조건 무소유로 살아라라고 말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가치관, 조언, 마인드셋 같은 것들은 뭐든지 대상, 상황을 고려해야겠지

행복하게 가정 꾸려서 잘 살고 있는 사람한테 무소유를 권하는 것은

마치 갓난아이에게 고행을 권하는 것과도 같겠지

부자에게 경제적 자유를 설하는 모양새

모든 것은 그 용도가 있을 거다

찍먹파 vs 부먹파 싸움과도 비슷한데

그게 좋으면 그렇게 하면 된다, 다만 남한테 강요할 수 없겠지

사회적 규칙, 도덕이나 법 같은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흔히 기분전환 된다라는 클리셰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거다

산 정상에 올라갔을 때, 드라이브하거나 여행을 가거나 머리를 자른다거나 할 때

공통적으로 기존의 것들을 비운다는 의미가 있다

정상에 올라가거나 드라이브, 여행을 가면 자기가 얽메인 것들에서 자유로워지는 효과가 있지

머리를 자른다는 것은 환경을 바꾼다는 거다

인테리어를 바꾸거나 이사를 가거나 배치를 바꾸거나 대청소하거나 운영체제를 새로 깔거나 하는 것들이

다 환경을 바꾸는 거다

기존의 집착하던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으로 바꾸는 것


쇼핑으로 기분전환하는 것도 다 이것과 연결된다

구입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해봐야하는데

구입은 단순히 그 물건을 구입하는 것이 아닌

경험을 구입하는 거라고 할 수 있다

사실 그 물건이 필요한 게 아니라 그 물건을 통해 생길 경험이 필요한 거지

홈쇼핑에서 가족이 같이 먹을 음식을 구입한다면 단순히 그 음식을 구입한 게 아니라

가족과의 화목한 한 때를 구입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자전거를 구입한다면 단순히 고철 덩어리 조합을 구입한 게 아니라

그 자전거를 타면서 겪을 경험을 구입한 거지


남녀특성 차이도 있는데

남자가 머리를 깎는 건 "필요해서"다 지저분하니까, 너무 기니까, 잘라야 하니까, need to do

반대로 여자들은 자르지 않아도 된다 여자들이 머리를 하는 것은 보통 need의 문제라기보다는 want의 문제다

필요해서 그러는 것이 아니라 그러고 싶으니까 그러는 것

여자들이 뭔가를 하자고 그러면 남자들은 그걸 "왜" 해야 하는데 같은 식으로 나오지

그렇게 따지면 섹스는 왜 할까, 아기 가질 것도 아니면서

이런 맥락의 얘기다

그냥 하는 거지

그냥 그러고 싶은 거다, 부모가 아이에게 뭔가를 해주는 것은 어딘가에 쓸모가 있어서 그런 게 아니라

(그런 부모도 있긴 있을듯, 계산적인 부모)

그자체로 행복하기 때문에 하는 거지

죽지 않기 위해 먹는가, 먹으면 행복하니 먹는가의 차이

아기들한테 물어보자 왜 먹냐고...


내 말은 항상 want만 추구하라는 게 아니라

need가 필요한 곳에는 need를 쓰고 want가 필요할 때는 want를 써야한다는 얘기다

need도 결국에는 want를 위한 거라고 할 수 있으니까(더 나은 내일을 위한 절제)

아기들은 보통 자기들 마음인데 혼자서 살 거면 그렇게 살아도 되고

같이 살 거면 need도 지켜야 하는 부분을 말하는 거다

뭐든지 균형을 맞춰야겠지

분위기 파악을 잘 하며 행복을 유지하고, 삶을 잘 운영해야겠지

그러고 보니 need가 이성적인 영역이고 want가 감성적인 영역으로 보인다

이 둘은 상당히 밀접하게 연결돼 있으며

잘못하면 need만 남거나 want만 남는 그런 불균형이 생길 수 있겠지


일단은 비워보자

그게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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