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배포 맡았던 줌.

입장 시작을 4시로 한다고 하더라고. 

내 자리는 꽤 앞쪽, 스탠딩 대기줄이었고, 입장 시작하면 자리 이동이 어려워서, 

( 어려운 게 아니라 절대 불가능함. 스탠딩석에서 구역 이동도 안 되는 상황 ) 

그 전까지 배부를 반드시 끝마쳐야만 하는 상황이었어. 

3시 15분부터 4시까지 줄의 끝부터 끝까지 두 번 돌았는데도 사전 신청한 줌들을 많이 못 만났음. 

대부분 훨씬 더 늦게 도착한 것 같고, 뒤늦게 줄 선 사람들은 공연장소 안으로 들어올 수도 없다고 봐야 하는 상황이었어. 

이 슬로건은 총대줌이 사비로 제작한 거고, 

어떻게든 윤형이 눈에 잘 띄게 만들어서, 웃게 해 주려는 목적이 있는 슬로건이니만큼 결단을 내려야만 했다. 

그래서 입장 직전, 앞쪽에 선  사람들 중 윤형이 플랜카드를 만들어 오는 등 누가 봐도 윤형이 팬인 사람들과 

현장 인증이 가능한 사람, 다른 슬로건을 전혀 받지 않은 사람에게 남은 수량을 다 돌렸음. 

그러자마자 입장 시작.. 

받아간 스탠딩 줌들이 찰지게 아주 잘 흔들어 주는 거 내가 봤다.

현장 상황이, 애초에 우리가 생각했던 것과 엄청나게 달랐다는 거 알고 이해해 줬으면 해...ㅠㅠㅠㅠ

그리고 우리 슬로건 방송에 아주 잘 잡혔을거야. 영상도 따 갔고. ( 우리가 무리지어서 같이 흔들었거든. )

오늘 나 스탠딩석에서 무대 봤는데, 윤형이가 우리 슬로건 든 사람들 쳐다봐주고, 웃고, 손 다 흔들어줌. 

그리고 반응 엄청나게 폭발적이었다... 

슬로건 배부하는 일이 대대적으로 얼굴 파는 일이라서 솔직히 좀 쪽팔렸지만 

슬로건 좋아해주고 가지고 싶어하는 팬들이 엄청 많아서 내가 다 뿌듯했음. 

디자인줌 사랑함. 총대줌도 사랑함. 그리고 크고 작은 도움 준 여기 햫줌들 다 수고 많았음.. 고마워.... 

+ 기다려 라이브 윤형이 많이 못하긴 했어. 

윤형이 실력보다 훨씬 못했는데, 일단 현장 음향이 모니터가 힘들 정도로 안 좋았음. 

기타 반주 하나에 했는데, 편곡 과정에서 코드가 미묘하게 달라지다 보니 멜로디도 좀 바뀌었고. 

윤형이만 망한 게 아니라 보컬들이 전체적으로 음정이 불안했어. 

( 그 와중에 준회 혼자 겁나 잘했음. )

그 중에서도 윤형이가 심하게 제 실력보다 못한 게 맞고. 

첫음을 똑바로 못 잡더라. 자기가 내는 소리도 잘 못 듣는 것 같았고.

기타 반주 하나 위에 하다 보니까, 인이어로 모니터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음. 

심지어 래퍼들도 박자 밀릴 정도였으니까.

게다가, 그 바로 직전까지 떠들썩하게 소리지르고 웃고 난 다음에 바로 이어서 하는 라이브여서, 

가성을 내기가 힘들었음. 이건 확실히 윤형이가 잘못한 거. 

라이브 직전에 목 그렇게 막 쓰면 안 돼. 특히나 가성과 진성 번갈아 가면서 쓰는 발성에는 치명타야.

소리 길 바뀌니까 소리 낼 때 다 뒤집히고, 성대 컨트롤이 힘드니까 자신감도 뚝 떨어지고, 

호흡도 제대로 안해서 소리도 되게 얕고.....  박자랑 멜로디 따라가기 급급한 느낌이었달까. 

내가 다 멘붕 오더라. 내가 들어본 송윤형 라이브 중 최악이었음. ㅡㅡ;;;;

까는 글이든, 쉴드치는 글이든 적절히 걸러서 들어. 

어차피 이게 본 실력 아니고, 이 라이브 무대 직전까지 윤형이 매력발산 아주 잘 했다. 

라이브 무대 두개 다 망한 게 아니라, 엠알 반주에 부르는 저나보는 정말 깨끗하게, 훌륭하게 잘 했고. 

파배 때 이러면 진짜 큰일. 실수는 오늘로서 끝내고 두 번 다시 이런 일 없었으면 한다....

나 어려서부터 성악했고, 나중에 실용음악 보컬로 전향한 케이스임. 

좆문가라고 까든지, 내 말이 그럴듯하다고 믿던지 줌들 자유임. 

정말 노답이었으면 나 그 현장에서 탈덕하고 왔겠지. 

그냥 경험부족에서 오는 좆망 무대라고 해야 하나. 

데뷔 전에 겪어봐서 다행이다. 

오늘 스스로도 느꼈을 것 같은데 프로가 되기 전에 고치겠지. 송유녕이라면.   

+ 생각보다 윤형이 팬 많았음. 반응도 아주 좋았음. 

맘 편하게 갤질하삼. 

오늘 찍은 사진은 잘 나온 걸로 추려서  좀 나중에 올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