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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할 건 반성해야 한다

마징가 2005.12.01 12:33:59
조회 1419 추천 0 댓글 75


나도 기동대에서 숱하게 데모막고 해봐서 시위진압 최일선에서 항상 고생하는 전의경의 심정을 깊이 이해하고 있다 열악한 근무조건과 복지처후(현재까지 전혀 개선되지 않았음은 불을 보듯 뻔하다) 대원관리의 맹점과 기간요원들의 무관심등으로 더욱 방만한 구타가혹행위와 암기사항 무엇보다 전의경을 가장 힘들게 하는 건 시민때려잡는 폭력경찰이니 하는 사회의 냉담한 눈이란 것을 하지만 이해집단 간의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는 순간은 서로의 강건한 입장만 있을 뿐 어차피 서로를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다 현재의 사회적 위치에 따라, 그것의 필요에 따라 마치 연극의 역할놀이 하듯이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이행할 뿐이다 이해라는 것은 자신이 처한 상황과 지금까지의, 그리고 앞으로의 손과 실을 모두 파악하고 다음으로 자신이 취해야 할 행동을 뚜렷이 감지하는 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느 편이 옳고 나쁘고는 이미 물건너간 얘기이고 양자의 대립을 보는 제 3자의 눈에게 남은 것은 그 역시 자신의 현재위치에 따라 보다 이득적인 것을 취사선택할 뿐이다 그러니까 선과 악은 이미 존재하지 않는다 가치의 선택과 지지만 있을 뿐.. 하지만 나는 당부하고 싶다 고민하지 않고 그저 내면에 숨은 폭력의 속삭임이 이끄는 대로 강한 팔다리를 휘두르는 것은 짐승과 같다 자신의 위치와 입장을 이해하고 그와 마찬가지로 상대편의 위치와 입장을 인지(이해가 아니더라도)하려는 노력이라도 기울인다면 마치 성난 괴물처럼 혹은 폭력 그 자체를 쾌감으로 삼는 정신이상자처럼 그렇게 앞뒤 생각없이 마치 전쟁놀이처럼 진압을 즐기지는 않을 것이다 이 사회의 돌아가는 일부분이라도 깨닫고 있다면 울고 있는 삐에로처럼 진압하는 그 순간에도 작게나마 마음속에서 진실된 울림이 있어야 한다 나도 그랬고 우리 동료들이 그랬다 내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우연히, 아주 우연히도 어느 짤방에서 방패 날을 갈고 그걸 적의 목에 정확히 타격하는 걸 놀이로 여기고 재밌어 하고 통쾌해 하고 히히덕 거리는 모습을 보았으며 그 순간 내 현역 시절에 그와 비슷한, 진압만 나가면 내재된 폭력성을 마음껏 분출하고 그 자체로 말할 수 없을만큼 희열을 느꼈던 싸이코가 생각이 났기 때문이다 그런 마음이 드는 순간에는 법적으로는 몰라도, 양심적 도덕적으로는 행동의 정당성이 크게 위협받는다고 나는 믿는다 내 마음속에서 급속으로 조직결합한 생각들을 쉬운 말로 디코딩하지 않고 쏟아냈는데 이해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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