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혀.....

이 친구가 기동대인지 전경대인지 어깨에 마크가 안 보이니 모르겠다.

(의경 기동대는 부대마크, 전경은 육군처럼 작대기 계급장 표시)

먼 곳에서 궁금해 찾아본 뉴스를 보는데 왜 이리 가슴을 후벼파는지...

잠 못 자서 비몽사몽 할 테고...저 상황으로 봐서 야식이 지급됐는지 안 됐는지 나는 모르겠다.

이 친구도 몸은 지칠 대로 지쳤겠지만 중간 중간 닭장차 기대마에서 설잠은 좀 잤겠지.

상황 출동 전에 수 하나가 중대장이란 사람을 대신해 기본 교육을 했을테고

소대장이란 이들은 지 소대들 데리고 다니며 어느 생각을 했는지 궁금하다

이곳 저곳에 뜬 동영상을 보니 소대장이란 이들은 별로 보이지 않고

소대 수하나(무전병)가 인솔해서 다니는 것 같구나

육군 말년 병장 격인 수 하나가 인솔하는 소대가 저 상황에서 체계가 있겠는가...

항상 그랬지, 상황이 터지던 안 터지던 그 잘난 간부란 것들은 잘도 쉬러 다니더라

아니면 호위 특별대랍시고 대여섯 명씩 덩치 좋은 고참을 지가 무슨 대통령 된 것 마냥

보디가드로 데리고 다녔지

내가 전투경찰 때 지방에서 인천까지 올라가서 철야를 했던 2001년 대우자동차 공장

(부천 노동자 파업)에서도 그랬다

철야하며 날밤새고 있는 애들만 수 하나들에게 맡기고 위대하신 간부들

(그래봐야 경장, 경사, 경찰대 졸업해 온 경위, 유일한 중대장 경감)은 사우나 가신다며

사라졌었지...

상황없는 날 전경대에서 허구한 날 간부 내무반에서 고스톱이나 치고,

지들 꼴릴 때 마다  취사장에 전화해서 고기를 구워와라 소주를 사 와라...

소대 막내들 불러서 "니나노~오 "할 때 기생 시중들 듯이 \'사역\'이란 걸 시킨 잘나신

간부들 윗대가리들...

그런 윗대가리들 밑에서 이 친구들이 국방의 의무가 무엇인지 제대로 배우기나 했을까...

애초에 첫단추가 잘못 된 것을.

그나마 소위 엘리트라고 듣는 경찰대 갓 졸업해 온 25세 전후 소대장들. 싸잡아 비난은 안 하겠다. 하지만 당신들 그러면 안 된다. 2년 그냥 소대장 하라고 거기 있는 거 아니다.

이런들 어떠하리 하면 안 된다. 적어도 당신들 생각이란 걸 사고란 걸 할 줄 아는 재원 아닌가.

이 친구

닭장차 타고 출동하는 내내 기대마 챙들에게 별의 별 욕 먹으면서

"긴장해~긴장해! 뭔 새끼 소 새끼" 들었겠지

그 와중에 열외들 수발하랴 기동복에 철갑을 위해 방어복과 헬멧을 열심히 챙겼을 테고

이 친구가 고참이라면 열외들과 나름 희희낙낙 했을테고

성격 x같은 챙이라면 닭장차 타고 오면서 엉덩이 1~2센치 띄우라고 기합을 주었겠지.

이 친구가 일경쯤 되는 신참이라면 최근 들어 가장 큰 상황이라며 엄청난 스트레스를

윗고참들에게 받았겠지

그.래.도 이건 아니다

왜 지난 기억 끄집어 내 가슴을 후벼파니...

순간 욱해서 주변 소대도 강제진압하니 그럴 수도 있다.

부대서 하도 개 패듯이 패대기 당하고 살기를 띠는 악이 생겨서 그럴 수도 있다...

근데 이 친구야.

나중에 자칫 평생가는 상처를 어떻게 감당하려고 그러니...

자네 중대가 1선 진압중대로 단단히 내정돼서 온거라고 짐작은 한다.

방패에 부대번호도 안 붙어 있고 마스크에 방법용 곤봉까지 가지고 나온 거 보면,

그래 청와대 뚤리면 자네 부대 중대장 목 날아가겠지

그래도 이건 아니다.

지금쯤 부대 들어가든지 지방에서 출동한 거면 어디 강당이나 창고에 가서 쉬고 있겠지.

아직까지 "아 띠발 제가 말입니다. 오늘 말입니다. 제대로 내리 쳤습니다. 

그 시키 제대로 꼬꾸라지는데 그거 보셨어야 합니다"

라며 고참에게 설레발 떨거나 후임에게 뭣나게 자랑을 할지 모른다.

근데 이 친구야

자네가 제대할 쯤 되면은 자네 행동이 얼마나 부끄러운지 알거다.

자기 자신에게 실망하는 것 만큼 큰 좌절도 상처도 없다는 걸 모르나

더욱이 윗대가리들의 시나리오 대로 이용당한 티끌만도 못한 노리개였다는 걸 알면

자네 상처...감당 못한다.

에혀...지랄 같은 세상

2001년에도 쉽사리 보일 수 없는 짓거리를 버젓이 행하는 저 모습에 그저 아릴 뿐...띠발...

이건 아니다.

예비군 5년차 2409 전투경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