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자라나는 새싹한테 조혈모세포 기증해준게 자랑

アンゲビ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1.19 23:58:57
조회 2043 추천 74 댓글 17
														

얼마 전에 조혈모세포 기증을 하게 되어서

후기를 한 번 남겨보려고 해.

7cf3da36e2f206a26d81f6e247807669

일단 나는 내세울 정도는 아닌 것 같긴 하지만

평소에 헌혈을 나름 적지 않게 한 편이고

헌혈 할 때마다 조혈모세포 기증 등록도

한번 해보고 싶었는데

갈 때마다 마감되었다고 해서 못하다가

187월에 처음 등록했고

그 후에는 등록했다는 사실조차

점점 기억에서 잊혀가기 시작했어.

7ff3da36e2f206a26d81f6e74385726544

그러다가 몇 달 전에 02로 시작하는 전화가 오길래

광고 전화인가 싶었어. 그래도 일단 받아봤더니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입니다. @@@씨 맞으신가요?”

그 말을 듣자마자 나랑 맞는 사람이 나타나서

연락을 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통화를 계속해봤어.

통화 내용은 예상했던 내용 그대로였고,

주말 동안 가족이랑 직장에 얘기해보고

기증여부 신중하게 결정해달라고 해서

알겠다고 하고 일단 직장에 얘기했지.

바쁠 시기에 겹칠 수도 있다니까 좀 걱정하시긴 하는데

그래도 좋은 일 한다니까 허락해주시더라


그 후에는 가족들과도 얘기해봤어.

사실 부모님은 내가 헌혈하는 것도 별로 안 좋아하셔서

허락해주실지 걱정이긴 했는데

얘기하니까 별로 탐탁치는 않아하시긴 하는데

그냥 알아서 하라고 하시더라.

 

7ef3da36e2f206a26d81f6e64784756aad

아무튼 그렇게 기증의사 다시 밝히고나니까

향후 일정 다시 설명해주시면서

유전자 검사 다시 진행한다고 하더라.

기증 등록할 때 하는 유전자 검사는

전체 중 일부만 실시하고 일치자가 나오면

그때 세부검사를 진행한다는 것 같아.

79f3da36e2f206a26d81f6e744887d6c6924

그리고 채혈키트가 택배로 왔는데

사진에는 없는데 문진표도 같이 받아서

미리 적어달라고 하시더라.

문진표 적어서 검진기관에 갔더니 혈압 재고

채혈해서 유전자 시료 보냈고

결과는 전부 일치해서 계속 진행하기로 했어

78f3da36e2f206a26d81f6e741867d6c09

환자 상태 보고 기증 한 달 쯤 전에 정밀검진 실시하기로 했는데

집 근처에 큰 병원이 없어서 서울에서 검진받기로 했어

서울도 은근히 멀더라... 시외버스는 1시간 반정도면 돼도

기타 터미널까지 가고 이런 시간까지 합치면

3시간은 걸렸던 것 같아...


검진 받으면서 평소에 건강검진 하던거랑

별로 차이는 없었는데 혈액검사...

시료 병이 10개도 넘었던 것 같았는데

진짜 헌혈할 때 말고 그렇게 많이 뽑았던건

난생 처음이었음 좀 무섭더라...

 

그렇게 정밀검진 받은 결과로는 철분수치가 낮으니

관리 좀 하시라는 얘기였어... 헌혈 30회 넘어갈 때부터

철분 수치가 낮다는 소리는 좀 듣긴 했는데

철분 많이 들어있는 음식 먹고 잘 관리하고 있으랬지

그래서 철분제 사서 기증 전까지 먹긴 했는데

비린내 나는거 억지로 참아가며 먹은거 치고는

생각보다 철분수치는 별로 안 올라가서

좀 아쉬웠음...

7bf3da36e2f206a26d81f6e64f86746f84c0

이건 병원 1층에서 헤어지기 전에

코디네이터님이 사주신 딸기요거트 프라페

7af3da36e2f206a26d81f6e642857c6d10dd

(사진에 머리카락은 무시해 줘....)

검진도 끝내고 시간은 흘러

기증 일주일 전에 대망의

그라신 주사 3일치를 받았고

입원 사흘 전부터 맞기 시작했어.

근데 진짜 얼마 전에 맞은 코로나 백신보다

들어갈 때 훨씬 아프더라...

통증은 첫날 저녁부터 스멀스멀 올라오더니

그날 새벽에는 잠도 잘 못잤던 것 같아.

둘째 날부터는 흉통도 조금씩 생겼는데

진짜 심장 뛰는 박자 맞춰서 아픈데

너무 아파서 주저앉고 그랬음...

타이레놀 챙겨먹긴 했는데 그래도 아프더라


그리고 병원에 입원하려면 72시간 이내에

코로나 검사 실시해서 음성확인 받아야 된대서

검사받으러 갔었는데 그냥 병원 말고

보건소에 검사하러 갔더니 사람이 4~5줄씩 있어서

거의 2시간은 기다려서 받았던 것 같아

그리고 받은 결과는 당연히 음성이었고

75f3da36e2f206a26d81f6e44f81756b28

입원 전날에 마지막으로 안내받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회사에는 병가를 내고

잘 다녀오겠다고 인사를 한 뒤에

다음 날 발걸음을 나섰어

74f3da36e2f206a26d81f6e74f84756bd3d2

협회 코디님이랑 4시 쯤에 만나기로 했는데

시간이 1시간 정도 남아서

국전에 가서 뽀엥이도 데려오고

(살려....주세요....)

병원에서 코디네이터님과 만나서 입원수속 밟았지

7ced9e2cf5d518986abce8954581726570bb81

인터넷에서 후기 보는데

가끔 병실 없어서 1인실 못 주는 경우도 있대서

조금 걱정했었는데 나는 해당사항 없었고

그냥 1인실이더라

덕분에 마스크 벗고 혼자 편하게 있었음

7cec9e2cf5d518986abce8954582716fac26c8

코디네이터님이 간식도 챙겨주셨었는데

저기서 주스 하나랑 포카리 하나만 먹고

나머지는 집에 가져왔어..

7cef9e2cf5d518986abce8954583746bd265b8

다음날 기증하기 전에 바늘 미리 꽂아놨는데

많이 거슬리는 부위는 아니긴 한데

그래도 가끔씩 따끔따끔하더라

 

저녁 먹고 마지막으로 그라신 한 대 더 맞고

의사가 무슨 동의서 쓰라고 해서

내용 설명 듣고 동의한다고 서명하고

이제 진짜 자려고 했는데

잠자리가 바뀌니까 잠을 못자겠더라

그래서 한 3시간 선잠 자서

컨디션은 완전 엉망이었지

 

7cee9e2cf5d518986abce8954583776a1f3c8c

이제 진짜 기증하러 가기 전에 수액 연결하고

남자 간호사가 끌어주는 휠체어 타고 가는데

갈 때는 주변에 휠체어 탄 할머니들이

겁나 많이 보여서 솔직히 좀 부끄러웠는데

끝나고 올 때는 너무 어지러워서

진짜 휠체어 타야겠더라...

7ce99e2cf5d518986abce8954580726f249dec

오른쪽 팔에는 쇠바늘 꽂았는데

이거는 잘못 움직이면 혈관 터진다고

절대 움직이지 말라고 하더라

그래서 왼팔로 폰 만지작 거리면서 있다가

간호사가 tv 봐도 된다고 말해주긴 했는데

켜기도 귀찮고 해서 디씨질 좀 하다가

잠깐 자고 일어났더니 끝나있더라

7ce89e2cf5d518986abce89544877064b0d1da

저게 두 시간 반 동안 모은거임

색깔이 뭔가 토마토 주스같더라...

채취는 총 세 시간 반?걸렸어

보통 4~6시간 걸린다 들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끝나서 다행이었지


일반적인 경우에는 23일 입원에 2회 채취인데

내 경우에는 기증받는 친구가 영아라서

저거 하나만 채취하고 내 몸 상태만 괜찮으면

바로 퇴원하면 된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점심 먹고 쉬다가

코디네이터님이 오셔서 검사 결과 괜찮고

앞으로 일정 어떻게 되는지

얼마마다 몸상태 체크하러

사후관리 코디네이터가 연락줄거라고

그런 설명 듣고 같이 원무과 가서

수납 끝낸 다음에 퇴원하고 터미널 가는데

안 그래도 피곤한데 길까지 잃어서 힘들었다..

집 가는 버스 안에서 기절하듯이 잤음...


2fb1df29e1d637a86fabdfba189c766deb6f178c4130eb4eb5c15d6b5dbe1506cfcebc11cf4e713697ba5ff8e00d8eb8d4

기증한 지 2주? 정도 뒤에 혈구 수치 정상으로 돌아왔나

검사해봤는데 아까도 말했듯이

나는 기증 전에도 수치 좋은 편은 아니었거든...

협회 코디님도 앞으로 되도록 헌혈하지 말라더라

7fed8274b58369ff51ed84e646807c7350efd3d3dbb1c843e257f873d49f4b95

그리고 얼마 전에 마지막으로 감사패까지 받았고

비타민이랑 영화티켓도 받았는데 사진이 없네...


기증한 소감을 짧게 말하자면

사실 아직도 내가 누군가의 생명을 살렸다는 사실이

실감이 잘 나지 않네.... 전화로는

회복 잘 하고 있다고 듣긴 했는데

얼굴도 나이도 잘 모르니까...

그래도 대한민국 어딘가에

나랑 똑같은 피가 흐르고 있는 사람이 있을거라고

생각하니까 뭔가 기분이 묘하네...


긴 글 읽어줘서 고맙고 조금 애매한 시기지만

2022년에는 다들 행복한 한 해 되길 빌어!!


추천 비추천

74

고정닉 2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어떤 상황이 닥쳐도 지갑 절대 안 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5/20 - -
AD 보험상담은 디시공식설계사에게 받으세요! 운영자 24/02/28 - -
306095 이런거..자랑 해도 됩니까? [7] 쿠로레이(14.4) 22.03.02 1922 16
306086 동전 자랑가능? [3] 지나갑니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2.23 806 4
306081 골드버튼 자랑 [12] J(112.152) 22.02.17 2348 37
306074 아빠 발렌타인데이 선물로 쿠키구운게 자랑 [3] ㅇㅇ(106.101) 22.02.12 651 9
306066 할아버지가 무공훈장 받으신게 자랑 [10] ㅇㅇ(223.38) 22.02.04 1534 32
306064 15년 념글 까지 읽은게 자랑 [4] ㅇㅇ(14.34) 22.02.04 1092 17
306060 조혈모세포 이식받은게 자랑 [13] 응애(58.236) 22.02.02 2046 33
306059 1년 9개월동안 키운 장수풍뎅이 우화 자랑 [8] ㅇㅇ(117.111) 22.02.02 1110 24
306057 잘생긴게 자랑 [7] ㅇㅇ(122.43) 22.02.01 2178 12
306056 당근마켓에서 그림 선물 받은게 자랑 [4] Eric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31 1296 31
306043 돼지 몸무게 앞자리 바뀐거 자랑 [4] ㅇㅇ(182.219) 22.01.26 1497 7
자라나는 새싹한테 조혈모세포 기증해준게 자랑 [17] アンゲビ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19 2043 74
306029 나이 22에 중고신입으로 취업한게 자랑 [4] ㅇㅇ(220.93) 22.01.08 1115 4
306028 졸업이랑 개근한거 자랑 [5] 정찐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7 1398 16
306027 술먹다가모르는아저시들이랑 합석한게 자랑 [7] 란마이에마이너스일제곱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5 2697 36
306011 이런것도 자랑거리가 되려나 [25] ㅇㅇ(221.157) 21.12.27 3160 76
306010 트리꾸미기 편지 많이받은게 자랑 [4] ㅇㅇ(110.47) 21.12.27 1055 7
306005 ㅁㅌㅊ [4] ㅇㅇ(125.178) 21.12.25 1910 41
305998 헌혈 은장 받은게 자랑 [6] ㅇㅇ(220.124) 21.12.20 1329 22
305994 초딩때 무개념짓으로 강민호 싸인 받은게 자랑 [4] ㅇㅇ(106.101) 21.12.19 1742 22
305992 닥터후 배우들 친필 싸인 수집하는게 자랑 2 [5] 싸인수집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8 1741 27
305991 생애 처음 음원 발매해본게 자랑 [13] ㅇㅇ(125.189) 21.12.17 1774 36
305988 힛갤곤볼 14개 모은게 자랑 [3] 판버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4 1400 15
305985 20살에 1억번게 자랑 [6] 드느(112.152) 21.12.13 2918 15
305981 공무원 업무자동화 프로그램을 만든게 자랑! [8] 공무원코딩(182.31) 21.12.12 2382 30
305967 3개월만에 유튜브 구독자 100명이 자랑 ㅋ [4] 붕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01 2137 15
305963 제보한거 기사난게 자랑 [3] 냐쁜생각멈춰냐쁜말멈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26 1601 19
305960 올만에 착한일한게 자랑 [3] 나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25 695 8
305957 헌혈해서 상 받은게 자랑 [3] 헌혈(125.139) 21.11.24 949 12
305953 시계 찾아주고 빵 받은게 자랑 [6] piggu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21 1393 12
305940 (약혐) 생일인데 친구가 없어서 자랑 [9] ddakddakha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10 2407 17
305928 그냥 내가 해낸것들이 자랑 [4] 자랑맨(112.154) 21.11.02 1306 33
305900 국정원 절대시계 모음집 자랑한다 [9] 놈현(124.51) 21.10.12 2578 20
305889 나이 서른하나 대출금 다갚은게 자랑ㅋㅋㅋ [10] ㅇㅇ(119.65) 21.10.06 2093 39
305881 나도 조혈모세포 기증한게 자랑ㅋㅋ [13]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02 1762 46
305871 미용실 미용사랑 썸탄거 자랑 [5] ㅇㅇ(125.135) 21.09.28 3093 19
305870 허경영 만난게 자랑 [12] 허경영30년전국민배당금(39.112) 21.09.28 2367 19
305866 여친자랑 [7] ㅇㅇ(1.223) 21.09.28 3251 68
305863 조혈모세포 기증한게 자랑 [5] 초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9.26 2487 46
305862 마술강의 만들어서 판게 자랑 [10] 윤한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9.26 1387 20
305854 실베볼려고 프로그램 만든게 자랑 [6] ㅇㅇ(218.146) 21.09.20 1629 22
305842 1980년대 유물공책 인증 [4] 티리아=나레이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9.13 2213 19
305841 만 원 번게 자랑 [2] ㅇㅇ(175.223) 21.09.13 1584 12
305835 토익점수 자랑 [4] 천상의멀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9.08 1867 20
305822 학자금 대출 완납한게 자랑 [7] 달코미에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9.01 1728 26
305808 우리학교 급식 자랑함 [9] 급식먹고싶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22 2169 10
305796 유일하게 이쁜 부위 자랑 [9] ㅇㅇ(223.38) 21.08.17 4029 62
305788 날도 더운데 남극사진 보고 가라 [11] 내연기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12 2808 57
305782 고1인데 내 성적좀 자랑 해볼게 ㅋㅋ [7] ㅇㅇ(61.75) 21.08.11 3819 45
305776 월급 들어온게 자랑 [7] 미추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07 2870 4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