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알다시피 중국의 본토 짱께가 공산당과의 싸움에서 지고 몰려들어가서 나라를 구성하고 있었어요.그러면서 북경어를 표준으로 가르치게 됐죠.

그러니까 토박이 대만인은 걍 자기들 말을 쓰고 있었던 거예요.대만어는 광둥어와 비슷한데가 있다고 해요.

그럼 홍콩에서 쓰는 광둥어를 들어볼까요?

유튜브를 뒤지면 이수근이 이 중국어를 흉내낸 게 있죠.

북경어로 교육을 받은 한국 화교가 홍콩에서 통역을 해주겠다고 했다가 막상 홍콩 본토 토박이와 대화를 하려고 했는데 제대로 할 수가 없어서 울었다는 얘기가 있어요.

요즘은 대만이나 홍콩이나 북경어를 오래 가르쳐서 알아듣기는 하겠지만 토박이 말을 언어적으로 따지면 그만큼 다르다는 거예요.

젊은 사람은 걍 북경어를 쓰려고 하고,아주 늙은 틀딱들은 아직도 대만어를 쓰고 하는 거죠.

일본이 한국을 집어삼키고 한국의 한자발음은 어디서 유래한 건지 연구했는데 한국의 발음은 중국 남쪽 광둥어와 유사하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해요.

사슴고기를 한자로 쓰면 록육인대,한국어는 어두에 ㄹ발음을 못 해요.그래서 녹육이라고 하죠.대만어로는 록욕이라고 한다고 해요.이걸 북경어로 하면 '루 로우'예요.한국어와 대만어는 비슷하고 표준 중국어인 북경어와는 무지하게 차이가 나죠?

중국인은 받침이 안 되거든요.그러니까 한자 발음에서 그게 떨어져 나간 거죠.언제 떨어져 나갔고 왜 떨어져 나갔는지는 전문가가 설명할 문제에요.역사의 문제라는 거죠.

신통방통할 것 같은데,일찌감치 세종대왕은 이걸 연구했어요.실록에 나오는 대목이예요.

우리 주상 전하(主上殿下)께옵서 유교를 숭상하시고 도(道)를 소중히 여기시며, 문학을 힘쓰고 교화를 일으킴에 그 지극함을 쓰지 않는 바가 없사온데, 만기(萬機)를 살피시는 여가에 이일에 생각을 두시와, 이에 신(臣) 신숙주(申叔舟)와 수 집현전 직제학(守集賢殿直提學) 신(臣) 최항(崔恒), 수 직집현전(守直集賢殿) 신(臣) 성삼문(成三問)·신(臣) 박팽년(朴彭年), 수 집현전 교리(守集賢殿校理) 신(臣) 이개(李愷), 수 이조 정랑(守吏曹正郞) 신(臣) 강희안(姜希顔), 수 병조 정랑(守兵曹正郞) 신(臣) 이현로(李賢老), 수 승문원 교리(守承文院校理) 신(臣) 조변안(曹變安), 승문원 부교리(承文院副校理) 신(臣) 김증(金曾)에게 명하시와 세속의 습관을 두루 채집하고 전해 오는 문적을 널리 상고하여, 널리 쓰이는 음(音)에 기본을 두고 옛 음운의 반절법에 맞추어서 자모(字母)의 칠음(七音)과 청탁(淸濁)과 사성(四聲)을 근원의 위세(委細)한 것까지 연구하지 아니함이 없이 하여 옳은 길로 바로잡게 하셨사온데, 신들이 재주와 학식이 얕고 짧으며 학문 공부가 좁고 비루하매, 뜻을 받들기에 미달(未達)하와 매번 지시하심과 돌보심을 번거로이 하게 되겠삽기에, 이에 옛사람의 편성한 음운과 제정한 자모를 가지고 합쳐야 할 것은 합치고 나눠야 할 것은 나누되, 하나의 합침과 하나의 나눔이나 한 성음과 한 자운마다 모두 위에 결재를 받고, 또한 각각 고증과 빙거를 두어서, 이에 사성(四聲)으로써 조절하여 91운(韻)과 23자모(字母)를 정하여 가지고 어제(御製)하신 《훈민정음》으로 그 음을 정하고, 또 ‘질(質)’·‘물(勿)’ 둘의 운(韻)은 ‘영(影)’¹³⁰⁾ 으로써 ‘래(來)’¹³¹⁾ 를 기워서 속음을 따르면서 바른 음에 맞게 하니, 옛 습관의 그릇됨이 이에 이르러 모두 고쳐진지라, 글이 완성되매 이름을 하사하시기를, ‘《동국정운(東國正韻)》’이라 하시고, 인하여 신(臣) 숙주(叔舟)에게 명하시어 서문(序文)을 지으라 하시니,

세종대왕은 이 한자 발음의 문제점을 바로잡은 책을 냈는데 그게 동국정운인 거예요.이론적인 방법으로 한자어의 음을 바로잡은 거죠.황당하죠?

훈민정음을 발음기호로 활용한 거예요.

이것과는 다른 문제로 위의 글에 나오는 이영보래가 있어요.

'동국정운식 한자음 표기 방식에서, `ㄹ'종성을 가진 한국 한자음이 `ㄷ'에 가까운 중국 한자음과 차이가 있었으므로 그것을 교정하기 위해 `ㄹ'뒤에 `ᇹ'을 더하여 입성(入聲)의 효과를 주던 일. 八(바ᇙ)·戌(슈ᇙ)·弗(부ᇙ) 등의 표기가 그 예임.'

이렇게 이영보래를 설명하죠.

우리가 현재 ㄹ발음을 하는 한자어가 있어요 철(鐵.쇠)이 있는데 이건 우리식 발음이고 그 전에는 구개음화가 안 된 '텰' 정도였을 건데,그것도 역시 잘못이예요.이 ㄹ음은 원래 끊어읽는 받침음이거든요.이 자취가 일본어식 한자 발음에 남아 있어요.텟 혹은 테츠로 남아 있는 거죠.우리는 총을 철포하고 하는데 일본어로 읽으면 텟포에요.

중국어로는 티에 라고 읽어요.받침이 아얘 없어진 거죠.

아시아의 역사를 연구하려면 한자 발음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항상 잊으면 안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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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어와 광동어의 차이는 서울말과 제주도 말의 차이보다도 더 차이가 난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