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스타는 일정한 팬 즉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연예인이다. 하지만 이름만으로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문화상품을 소비하게 하는 힘을 가진 스타들이 드라마 분야에선 그 위력이 급감하고 있다. 소위 스타가 출연하면 무조건 시청하는 묻지마 시청패턴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스타의 몸값은 치솟지만 몸값뿐만 아니라 이름값도 못하는 스타들이 양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제작사에선 점차 스타 위주의 캐스팅 관행에 적잖은 변화의 움직임마저 일고 있다. 이제 스타는 투자자의 투자를 받기위한 용도로 전락하는 경향이 짙다.

스타들의 출연에도 한 자리수에 머무는 등 낮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드라마가 부지기수다.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에릭이 주연으로 나서고 있는 MBC ‘<U>케세라세라</U>’는 전작 ‘<U>하얀거탑</U>’관심의 후광도 잇지 못한 채 겨우 8~10%를 기록하고 있으며 최근 끝난 이미연, 윤계상 주연의 ‘<U>사랑에 미치다</U>’역시 한자리수 시청률을 보이다 종영을 했다.

영화에서 활동하다 드라마에 복귀한 스타나 제대한 스타, 한류 스타로 각광받던 스타들이 대거 드라마에 몰리고 있지만 대부분의 스타들의 드라마 성적은 저조한 편이다.

이같이 스타가 나와도 폭발적인 반응은 고사하고 스타, <U>세븐</U> 주연의 ‘<U>궁S</U>’가 4%대까지 추락한 것처럼 수많은 스타가 드라마 시청률 흥행수표가 아닌 부도수표로 전락하고 있다.

이에 비해 톱스타 한사람이 없는 KBS일일 드라마‘하늘만큼 땅만큼’‘<U>행복한 여자</U>’는 시청률 30%대에 도달하는 등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처럼 스타들이 이전처럼 드라마 흥행에 스타파워를 구사하지 못하는 것은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선택하는 기준이 스타가 아닌 드라마의 완성도나 신선감 등으로 옮겨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아무리 톱스타가 나와도 스토리가 허술하고 완성도가 낮으면 시청자는 외면하는 경향이 심화됐다.

또한 스타의 충성도가 높은 10~20대 상당수가 지상파TV 드라마보다는 케이블TV나 인터넷으로 여가활용의 방향을 선회함으로서 스타의 드라마가 좋은 흥행을 기록하지 못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드라마의 주요한 소비층인 중장년층 여성 시청자들은 스타 출연여부를 따지지 않고 스타들이 외면하는 일일 드라마나 홈드라마의 시청을 많이 하고 있는 것도 스타의 시청률 제고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영화시장의 침체와 대중성 확보, 한류스타로의 부상의 첩경이라는 이유로 수많은 스타들이 드라마로 몰리고 있지만 대박을 터트리는 스타는 극소수이면서 방송사나 일부 제작사는 스타 기용보다는 드라마 완성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제작방향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드라마에서 스타의 이름값을 못했거나 못하고 있는 에릭, 세븐, 이미연(왼쪽부터). 사진=마이데일리 사진DB]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knba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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