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니, 오늘 새벽이구나. XTM에서 우연히 <화려한 일족> 더빙판을 봤어.
  그리고 다시 한번 선입견의 힘을 절감했지.
 
  지금까지 <화려한 일족> 더빙에 대해선 \'원작보다 좀 부족하다\'란 의견이 많았잖아.
원판을 먼저 접한 횽들의 분석에 따르면 만표 텟페이(키무라 타쿠야)에 구자형님은 안
어울린다든지, 윤소라님이 연기한 타카스 아이코(스즈키 쿄카)는 악독한 맛이 좀 부족
하다든지.

  그런데 <화려한 일족> 일본 원판을 본 적이 없는 나로선 더빙판에 꽤 만족했거든.
  구자형님의 호흡도 마음에 들었고 윤소라님의 목소리에서도 차가운 비아냥거림이 느껴
졌어. 솔직히 달랑 한편만 본 상태에서 판단을 내린다는 게 성급한 것 같기도 해. 하지
만 이정도 자연스러움이면 앞으로도 흥미를 갖고 감상할 수 있을 것 같아. 게다가 XTM,
지금까지는 엉망 더빙으로 꽤 유명했던 방송국이라며? 이런 곳에서 참 많이 분발한 것 같
아 기특하네.

  무엇보다 오랜만에 초호화 성우진과 신인급 성우진이 골고루 섞여서 듣는 귀가 즐거울
듯 하다. 그럼 횽들도 잘 보고 감상 많이 많이 남겨줘~ >_<

  -뱀 다리

  1. 그런데 미마 아타루(나카무라 토오루)를 맡은 홍승섭님 연기만큼은 납득하기 힘들다.
    너무 순수한 악역으로 연기하시는 것 같아. 만약 나카무라 토오루에 대해 전혀 몰랐다면
    <화려한 일족>에서의 비열함도 그런가 보다~라며 받아들였겠지만, <2009년 로스트 메모
   리즈>에서 느낀 나카무라 토오루의 느낌은 그런 게 아니었거든. 악역이라지만 좀더 여린
   기색이 묻은 연기를 원했는데 좀 아쉽삼. 역시 선입견의 힘은 후덜덜.

2. 스즈키 쿄카. 이 분, <웰 컴 미스터 맥도날드>의 그 어리버리(?) 아주머니 맞지? 우와,
    역시 연기의 세계는 놀라워. 그 눈 동그랗게 뜨고 심약했던 작가 지망 아주머니가 <화려
    한 일족>에선 정실과 함께 정부와 동침(쿨럭)하는 요부(다시 쿨럭)가 되다니. O_O

<짤방은 파이팅이라는 의미에서 홍승섭님과 나카무라 토오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