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성우 양성소.

가장 흔하디 흔한 방법. 크게 둘로 나눌 수 있는데, 기획사 운영 성우 양성소와 일반 성우 양성소가 있음. 웬만큼 큰 기획사라면 대부분 자체 운영 성우 양성소는 하나씩 갖고 있음. 왜냐 하면 그게 은근 쏠쏠한 수익이 되거든.(이건 일반적인 연예기획사들도 마찬가지임.) 당연히 자체 성우 양성소가 있는 기획사라면, 뽑을 때도 자체 양성소 출신을 최우선적으로 뽑음.

일반 성우 양성소는 말 그대로 기획사 산하가 아닌 양성소임. 많고 많은 곳이 있지만 '어뮤즈먼트 미디어 학원', '도쿄 아나운스 학원', '요요기 애니메이션 학원' 이 세 곳이 가장 유명한 곳이라고 볼 수 있음.

보통 이런 성우 양성소는 '전문학교' 자격으로 운영되는데(당연히 들어갈 때 고등학교 성적표를 들고 가야 됨. 대부분은 편차치 40 이상, 백분율로 환산하면 상위 약 84% 정도의 성적을 요구한다고 함.), 한국에서 '전문대'의 포지션이 일본에서는 '단기대학'과 '전문학교'의 둘로 나뉘어져 있음. 보통 단기대학은 학술적 성향이 강하고 전문학교는 직업훈련학교로써의 성향이 강해서 전문학교는 보통 남초인데, 성우 양성소는 전문학교 중에서 보기 드문 여초 전문학교라고 볼 수 있음.

몇몇 성우 양성소는 이전에 일정기간 배우 활동을 한 적이 있거나(아역배우 포함) 타 양성소를 졸업한 사람에 한해서 받아주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양성소에 들어갈 수 있게 해주는 일명 '양성소의 양성소'를 내세우는 곳(...)도 몇 곳 있음.

2. '預かり' 제도 활용하기

아즈카리, 직역하면 '보관'이라는 뜻이지만 여기서는 '예비 소속' 정도의 뜻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규모가 큰 회사라면 자체 양성소를 통해 신인들을 뽑을 수 있지만, 규모가 작은 회사라면 자체 양성소 같은 걸 운영하지 못하는 형편인 경우가 많음. 이런 회사들의 경우 이 제도를 쓰는 경우가 많음. 간단한 오디션을 통해 자기 회사의 預かり로 선발하는 거임. 대부분의 성우 기획사들이 정소속 밑에 '준소속'(내지는 주니어)를 두고 있지만 預かり는 준소속보다 한 단계 낮은 등급이라고 볼 수 있음. 이들은 '예비 소속'이라는 표현 그대로 준소속과는 다르게 그 기획사에 소속된 상태는 아닌 것으로 취급됨. 이후 회사별 자체적인 기준에 따라서 준소속, 정소속으로 승격해나간다고 볼 수 있음. 모 기획사는 정소속 밑에 준소속, 준소속 밑에 預かり, 預かり 밑에 準預かり, 즉 준 예비소속이라는 후덜덜한 체계를 갖추고 있는 경우도 있음.

3. 배우 출신 데려오기

90년대까지만 해도 많이 쓰이던 방법이었으나 지금은 성우 지망생의 급증으로 잘 쓰이지 않는 방법임. 대표적으로 아역배우 출신 내지는 연극배우 출신이 많이 쓰이는 편임. 잘 쓰이지 않는다곤 했지만 현재도 아역배우 또는 연극배우 등을 거쳐 성우가 된 경우는 드문드문 볼 수 있으며, 남자 성우들 같은 경우에는 그 비중이 더 높아짐.

아이돌 출신은 여기에 기본적으로 해당되지 않음. 연예인으로 안 쳐주는 경우도 많은 지하돌이야 말할 것도 없고 일반 아이돌 출신이라 하더라도 예외적인 사례가 아닌 이상 아이돌 활동 중에 양성소를 다니던가, 아니면 아이돌을 졸업하고 양성소를 거치는 경우가 많음.

4. 오디션만으로 뽑기

이런 경우는 당연히 애시당초 예능인 또는 아이돌에 가깝게 부려먹을(?) 목적의 성우를 선발하는 데 쓰는 방법임. 대표적으로 일반 연예기획사 산하인 호리프로나 스타더스트 프로모션의 성우부, 또는 부시로드 산하인 히비키라던가, 아니면 81프로듀스와 에이벡스가 합작하여 만드는 성우 유닛을 뽑을 때 이런 방법을 씀.

예외적으로 81프로듀스가 매년 치르는 '81프로듀스 오디션'은 성격이 조금 다른데, 이 쪽은 '즉시전력감에 가까운 인재'를 뽑는 것에 가깝다고 볼 수 있음. 다만 여기서 수상한다고 바로 데뷔하는 건 아니고, 81 프로듀스 산하 양성소를 다니게 되는데, 타 학생들과는 다르게 강의료가 전액 무료라고 함.

그 외에도 많은 루트가 존재하겠지만 가장 메이저한 루트는 이 넷이라 볼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