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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쓰고 싶어서 쓰는 리뷰 - 정환이 감정이해하기1앱에서 작성

ㅇㅇ(203.236) 2015.11.19 14:13:05
조회 1902 추천 81 댓글 7




정환이는 인물소개만 봐도 알 수 있듯. 공부도 운동도 잘하는 꽤, 아니 상당히 괜찮은 남자 아이야.
열여덟의 남자아이들이 다들 그러하듯 여자에게 관심을 조금만 둔다면,
(하다못해 동네 빵집에서 미팅한번 하자는 제안이 없었을까.. 선우나 정환이 정도 되는 애들한테...)
비교적 쉽게 이성친구를 만날 수 있는 괜찮은 남자아이.
친구들이랑 이야기 하는 거 보면 여자에게 아예 관심이 없는 것도 아니잖아?
(20-2번 정희여고 단발머리, 독서실 하얀 가디건 예고누나 이야기 하는 거 보면 절대 안 보는 건 아님)
동룡이야 수시로 주변을 탐색중이고, 모두가 알다시피 선우는 3년째 외사랑중인데..
참 이상하게 우리의 개정팔군만 딱히 다른 이유도 없으면서
주변에 여자사람이라고는 13년 된 여사친 성덕선밖에 없단 말이야.
사실 여기서 반은 끝났다고 봐야지.
 
다섯이 다 친하지만, 유독 대하기 편한 친구는 또 있는 법이거든.
그건 상대방이 나를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좀 달라지는데..
정환이와 덕선이는 다섯 친구들 중 제일 ‘편해’보여 서로가 말 그대로 허물이 없는 느낌.
 
사실 어릴 때 친한 남사친 한명 없는 애들이 어디 있겠어?
대부분 자라면서 자연히 멀어지는 이유는 허물이 생기기 때문이거든.
허물이 생겨서 불편해지고 그 불편이 어색함을 만들고 결국 언제 친했냐는 듯 추억이 되잖아.
정환이와 덕선이는 이미 어른에 가까운 나이고, 둘은 이미 이 과정은 다 거친 거지.
조금의 어색함도 없이 서로를 전혀 의식하지 않는, 그야말로 더 없이 편한 남녀관계.
이 포인트에서 또 반 정도는 끝난 이야기야.
 
뭐가? 정환이의 첫사랑이 덕선인거 말이야.
 
성격 탓인지 아님 무의식이 이미 누군가를 향해있어서인지 몰라도
정환이의 주변에는 첫사랑 상대로 고를만한 여자사람이라고는 성덕선. 하나밖에 없어.
심지어 예쁘기까지 해. (뭐 긴 이야기 필요 없이 이 한 줄이면 모든 게 다 설명되긴 하는데..)
정환이도 눈이 달려있으니, 지나다니는 다른 여자들은 다 볼 테니까..
덕선이가 남들에 비해 예쁘다는 건 알고 있었을 거야.
 
그거 아냐?ㅋㅋ 덕선이가 마당에서 한복입고 피켓걸 연습할 때 친구들이
다 덕선이 보고 놀라잖아. 그때 덕선이가 정환이한테 ‘나 안 괜찮아?’ 라고 물으면 정환이가
‘너는 아무것도 안 할 때가 제일 괜찮아’ 라고 해. 근데 선우는 ‘어 안 예뻐’ 라고 한다.ㅋㅋ
 
깨복쟁이 시절부터 친구였던 덕선이를 예쁘다고 인정하는 걸..
남자들끼리 있을 때는 동룡이도 선우도 아무렇지 않게 하면서 덕선이 앞에선 안한단 말이지..
근데 정환이는 덕선이 앞에서는 긍정도 부정도 안 해.
덕선이 없을 때는 그렇게 강하게 부정해놓고말이지..
나는 여기서 느꼈음. 아.. 정팔이 너는 어쩔 수 없는 성균아찌의 아들이구나 하고ㅋㅋㅋ
 
남녀가 사랑에 빠지려면 기본적으로 있어야 하는 게 친밀감과 서로에 대한 호감인데,
이게 기본적으로 깔려있는 사이에선 누가 신호만 주면 출발하는거야.
이미 전제조건을 모두 갖춘거였지. 기름 가득채우고 시동만 걸리기를 기다리는 차 처럼 .

택이방에서 술에취해 덕선이 이야기를 할 때도, 덕선이가 귀엽다는 객관적인 사실을  부정한 이유는..
이미 너무 잘 알고 있어서 였을껄..?
그 전부터 계속 느껴왔을거야. 예쁘다고.
(덕선이를 예쁘다고 생각하는 것과 여자로 느끼는건 다른 문제니까..)
최근들어 덕선이가 예쁘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들킨 것 같아 버럭 소리를 지른거지ㅋㅋ
원래 속마음 들키면 더 과민하게 반응하잖아.
그리고 속으로 이랬을거야. '아, 내 눈에만 예뻐보이는게 아니구나.'

덕선이가 예쁜건 객관적인 사실이구나에 안심했을수도 있고, 혹은 살짝 불안했을수도 있지. 동룡이도 선우도 택이도 일단은 남자잖아.

브라질떡볶이집에서,
덕선이가 선우와 동룡이와 나누는 모든 대화를 정환이는 눈감고 듣고있어.
관심이 없는 척 하지만 다 듣고 다 보는 거.. 어디서 많이 보던 패던 아니냐?
딱 우리 어릴때 좋아하는 애 앞에두고 하는 행동임.
정환이가 이때 자신의 마음을 알았을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데, 이미 좋아하고는 있었을것 같아. 깨닫지 못 했을 뿐이지.

수학여행에서 덕선이의 가슴팍에 아무렇지 않게 양주를 찔러줄때만 하더라도 몰랐겠지.
오늘 저 가슴팍이 자신에게 어떤 깨달음을 안겨줄지ㅋㅋ



--------------

너무 긴 것 같아서 끊었는데 안 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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