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부산갈매기…프로야구 응원가 실종사건

[앵커]

야구장에서 직접 경기를 지켜보는 묘미 중 하나는 한국 프로야구만의 특징이라 할 다양한 응원전입니다.

그런데 최근 프로야구장에 응원가가 사라졌다고 합니다.

이유가 무엇인지, 백길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롯데의 경기가 고조되는 순간 어김없이 흘러 나왔던 노래 부산 갈매기 입니다.

<현장음> "부산 갈매기, 부산 갈매기 너는 정녕 나를 잊었나…"

최근 사직에는 부산 갈매기가 실종됐습니다.

야구장에서 쓰이는 다양한 음악들에 대해 일부 원작자들이 원곡의 저작인격권이 침해됐다며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입니다.

그간 구단들은 저작권료만을 지급하고 음악을 사용했는데, 소송을 제기한 원작자들은 개사등으로 저작 인격권이 침해됐다며 이에 합당한 대가를 해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우선 10개 구단은 KBO와 이번 사안을 공동 대응하기로 하고 일차적으로는 선수 등장 음악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제 야구장에는 등장곡 대신 2000년대 초반 사용하던 팡파레가 나옵니다.

등장곡을 함께 따라부르며 응원을 시작하던 팬들에게는 재미 요소가 사라졌습니다.

<이선아 / 경기도 분당> "등장할때 허전하기도 하고 선수들이 긴장감이 덜 풀릴 것 같아서 걱정되기도 해요. 야구장 오는 매력이 좀 떨어지는 것 같아요."

<김찬양 / 경기도 용인> "야구장에 와서 직접 관람하는 팬들의 마음을 좀 헤아려주시고 야구장에서 즐기는 것 또한 하나의 문화라고 생각해 주시면…"

각 구단들은 KBO와의 협의를 통해 사용료에 대한 전체적인 틀을 마련한 뒤 저작권자들과의 개별 협의를 이어나가겠다는 방침.

하지만 원작자들의 저작 인격권을 어떤 범위까지 인정해야하는지부터 풀어나가야 해 앞으로 부산 갈매기가 야구장으로 돌아오기에는 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백길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