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전후기.txt (귤, 자욱 중심)

경산시민 · 2022.05.30 12:30:13

앞서

https://m.dcinside.com/board/samsunglions_new/7360280

https://m.dcinside.com/board/samsunglions_new/7074033

이런 글 썼던 유동이다. 한달에 한번 정도 글을 썼지만 올릴따마다 좋게 봐줘서 멈출수가 없네. 감사인사 전함.

전력 요소별 불균형과 아쉬운 판단으로 지난주 내내 꼴아박는 경기 보느라 갤러글 모두 마음고생 많았을듯. 나도 주변도 좀 그랬는데 02년 시즌 전 콩성이나 암흑기 지날때도 느꼈지만 건강하고 오래가는 덕질이라는건 좋은 타이밍에 티비를 끄고 다른 취미에 달걀을 잘 나눠 담는것부터가 아닐까 하는 생활의 팁을 남겨본다(지만 보닌은 일단 다 봤다 ㅅㅂ)

하나 더 있다면 욕박는다고 찝찝한게 가시지는 않더라고. 흥미로운 요소들을 보면 짜증났던게 좀 씻기는 스타일이라. 그래서 최든 기억나는 인상적인 장면 몇몇 남겨본다.

잼게 읽어줘서 미리 감사. 재미없음 뒤로가기 땡큐

1. 우규민의 생존본능

난 어제 경기보고 어어 어라라 했던게 우규민이었음. 직구 슬라이더 커브 셋의 커멘드 / 타이밍 뺏기 / 체감속도와 디셉션 등으로 선수 생활을 손쉽게 퉁쳐왔던 재능형 투수에게 변화가 느껴졌음. 실상 그가 가진 재능에 비해서 선수 기간 동안 성장했던 부분은 커멘드정도였다고 생각하고 성장도 더뎠고 재계약 전후의 모습은 가지고 있던 장점들 마저도 좀 퇴보한 느낌이라 얄밉고 아쉬웠음. 아마 갤러들 대부분 같은 마음이었을거 같고. 뭔가 선수생활에 더 의지가 있는것인가 의심도 많이했지.

그 의심을 다 지웠다는 얘기는 아닌데 어제 경기에서 우귤이 채인지업을 던졌다는게 좀 충격적이었다. 정확한 슬로우 화면이 없어서 확신할수는 없지만 우타자 몸쪽으로 깎여 떨어지던 오줌신의 체인지업 같은 무브먼트는 아니었음. 다만 기존 커브 정도의 속도에서 움직임이 밖으로 빠지는게 아니라 아래로 가라 앉는 공을 던지기 시작한게 흥미로웠다. (원래 던지던 구종인데 내가 몰랐을수도 있음) 근데 요게 상용화 되면 우귤의 셋업으로 롱런 가능성에 꽤 큰 변수가 되지 않을까 싶다. 싱커나 서클챈접을 던지기 시작하면 좌타자와 상대할때 좀 덜 헤맬거라는게 정설이기도 하고, 타순 상관없이 8회를 맡기는것도 가능해진다. 좌승을 셋업에 박는 판단은 좋은 구위나 자질도 있었겠지만 우귤의 남은 반쪽 때문이기도 했다고 생각함.

무튼 오승환도 비슷한 무브먼트의 공을 던지면서 좌타자에 대한 대응이 좋아진걸 상기해보면 꽤나 긍정적이고 기대되는 방향설정이 아닐까 함.

2. 김승현에게 노로호가 보인다.

잘하는 노로호가 보인다는게 아니고 걍 직구만 좌우 커맨드 하는 수준으로 질러 넣겠다고 계획을 짜온게 아닐까 싶었다. 적절한 타협이랄까. 문제는 던졌던 슬라이더 대부분이 피칭터널을 형성하는게 아니라 미리 꺾여서 우타자 바깥 존 한참 밖으로 빠져나가버림. 혹은 지대로 채질 못해서 풀린 슬라이더만 가운데로 들아가더라고(장타 위험 어쩔)

김승현 슬라이더는 횡움직임 보다는 종움직임 위주로(임대한처람) 회전축 조정이 필요해보임. 그래야 투피치라도 하지 않을까? 구위는 참 좋던데 비나구 하나만 좀 장착 좀 요.

3. 구자욱의 균형

일반 라이트팬들이 항상 하는 소리중에 가장 잘못된 상식은 "밀어치기"다. 이는 정말 쌉소리임. 현대 야구에서는 “밀려치기”가 존재할지언정 “밀어치기”라는게 존재하지 않는 잘못된 개념이다. 비슷하지만 다른개념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 “센터로 보내주기” 라는 개념이다.

역학이나 물리적으로 봤을때 투수가 던진공의 힘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는 공을 센터로 던져넣어야 힘을 최대한으로 활용할수 있고 인플레이 타구도 가장 높은 확률로 만들수 있다. 타격이론에서도 이런 방식으로 교정을 많이 하고 있음.

올해 구자욱이 고전을 했던건 무지성 당겨치기 때문이 아니고. 이 "당겨치기" 또한 쌉소리 중에 하나인데 야구 스윙 매커니즘상 구심점과 원심력을 이용하는게 스윙의 핵심이므로 당겨치지 않는 스윙이란 존재하지 않음.

얘기가 두서가 없는데

정리를 하면

당겨치기와 밀어치기가 문제가 아니고 히팅포인트 이전에 이미 어깨가 빠져나오는 점이나 타구를 (투수 센터쪽으로) "보내주기"가 되지 않으면서 스윙 아크가 작아지고 1루쪽 파울이 많이 나왔음.

다시 한 번 쉽게 정리하면

밀어치기라는건 존재하지 않는다는게 매자식 정설이다 (아 물론 누구식의 밀려치기는 존재함 ㅋ)

A. 타구에 힘을 충분히 실으며 당겨주고(히팅포인트전, 원심력)

B. 센터쪽으로 타구를 보내주는(히팅포인트이후, 체중이동) 동작

타격 안애 존재하는 두가지 물리력 양쪽이 원래 모두 존재하고 이 둘의 효율적인 줄다리기가 좋은 타격을 만든다고 보면 된다. 구자욱은 A가 B를 너무 많이 잡아먹으면서 1루간의 파울 타구가 많이 나오고, 왼쪽 손목이 오른쪽 손목을 빨리 덮게 되었으며, 때문에 땅볼타구가 더 많이 나오게 된 것. 물론 어떤 목적이 실패하며 발생했을수도 있고(예전 발사각 이슈) 코로나 때문에 약간씩 망가진 폼이나 발란스가 아직 안돌아왔을수도 있지만 난 소주랑 막창때문은 아니라고 생각함. 그건 그냥 유사 종교 같은거 아닐까? (선넘은 사생활터치같다. 미안)

무튼 꽤 부진 후에 무슨 교정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제 경기에서 부터 타구를 센터로 보내주는 부분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음. 하지만 A라기 보다는 좀 잘못된 그 클래식 타격이론특유의 "밀어치기"식이라서 좀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무튼 구자욱이 기존에 스프레이히팅을 보여주려면 백스윙 이후에 체중이동으로 센터쪽 타구를 만드려 노력해야 타구질이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어제 경기로는 물고를 튼거 같다 생각함. 하지만 전년에 비해서 히팅 레인지가 전례 없이 좁아진건 사실이라 지금부터 좀 지켜봐야 함. 어드레스때 오재일처럼 힘빼고 대강대강 하듯 좀 서있어보면 어떨까 싶다. 조미료를 지금 너무 많이 쳐놓은 타격폼 같다. 단순한게 최곤데. ㅎ

하지만 얘도 그렇지만 쌉 재능충이라서 어제처럼 하면 쥐도 새도 모르게 삼할 치고 있을거라 예상함

4. 김상수 오선진 비교

나이다. 관절 가동범위라고 생각한다. 상수는 좀 어려울수도 있겠다 생각한건 20시즌쯤의 상수는 짧은 백스윙 이후에 정타를 맞추게 되면 충분한 팔로스윙을 통해서 타구를 보내는 힘이 있었음. 갤러들이 좋아하는 틱틱 맞추는 스윙은 사실상 생산성이 없다. 김지찬정도에 좌타 프리미엄에 빠른 발이 아닌 이상 밀어치기라는건 타격 생산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자세고 어릴수록 지양해야 한다 생각함. 난 그래서 이재현이 맘에 들고, 김현준을 이대형화 시키는거에 반대임. 아직 에버러지로 야구를 본다면 어쩔수 없겠지만. 무튼

반면 오선진의 어제 타구는 로파워는 부족하지만 20 김상수 같은 시원시원한 팔로스윙이 좋더라고. 자기 존 설정해놓고(아 이거 감자가 감 좋을때 이랬는데 좀 내려왔더라. 자신있게 병살 쳐가며 자기 존 다시 설정했음 좋겠음)

감자얘기하며 옆으로 좀 샜는데 스윙도 그렇고 이는 결국 나이 같다. 타격도 포수 인사이드워크도 결국 골반으로 컨트롤 하는 스포츠 인데 이게 예전같지 않은건지 아님 꽤 오래 쉬어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상수 특유의 호쾌하고 얌시럽기까지 하던 골반 움직임이 안보이더라. 물론 팬이고, 예 재능은 클라스가 달랐던것도 사실이라 반등을 기대하지만 어떤 계기같은게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돌아오라 김골반. 얌시럽고 상서롭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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