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하나에 꽂히면 그것만 찾는 내 성격은 아빠를 꼭 빼다 박았다. 아빠가 며칠전부터 꽂혀서 이제 삼양라면만 드신다면서 사 온 그 삼양라면을 나는 지금 먹고 있다.
진짜 맛있다. 맵고 짜고 자극적이기만 한 다른 라면들보다 정말 맛있었고 특히 어릴 때 부모님이 동생과 나는 살 찐다고 두 분만 라면 끓여드시면 김치랑 같이 한입 얻어먹던 바로 그 맛이라 더 맛있게 느껴진다.
그렇게 라면을 먹으며 티비를 보다보니 어느새 공부를 손에서 놓고 있었다. 아무것도 하기 싫다. 그냥 단지 니가 너무 보고싶다. 연락도 안 되는 네가 너무 미워서 이게 사랑하는건지 정말로 모르겠어서 그런걸까? 그렇게 아무것도 안하면서 뒤적이다 보게 된 착한 새 여자친구와 행복하다는 전 남친의 글이 보기 싫다.
나는 그 사람한테 사랑 받아봐서 그게 얼마나 행복한건지 아니까 그래서 부러운가보다. 물론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도 나를 많이 사랑해주지만 그때 감정과 비교해서 어느것이 더 좋은건 아니더라도 확실히 둘은 다른 것이고 한번 지나가면 다시 오지 않을 순간이다.
그래 힘들어도 지금 너한테 잘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