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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사회대 후배님께

경제97 2006.09.02 20:39:24
조회 674 추천 0 댓글 6

오랜만에 일찍 퇴근하고 잠깐 들렀는데, 군대때문에 고민을 많이 하시네요. 저는 2학년1학기 마치고 갔는데, 다시 선택하라면 1학년 마치고 바로 갔을겁니다. 애매한 시간을 버리는 것도 줄일수 있구요. 그리고 군대가면 공부 하기 힘들겁니다. 편한 보직이라면 모르겠지만 제경우, 미시경제학과 거시, 화금론 등과 헌법 같은 책을 보려 시도했는데, 그야말로 공부가 아니라 글자만 따라읽을 뿐이라서, 차라리 관심있는 소설들이나, 교양서적들을 많이 읽었습니다. 집중하기가 힘든 곳이라서, 어느정도의 고차원적인 사고를 요하는 공부는 무리일듯 합니다. 요새는 어떨지? 군대 안에서 읽은 책이, 의경이었는데, 200권 조금 못되게 읽었었구요. 비단 고시만이 아니라, 삶 전반에 있어서 많이 도움이 된것 같습니다. 군대 안이 가장 여유로운 시간이었던것 같네요. 고시공부하는동안 버스 안에서와 걸어가면서, 잠자기 전 이렇게 해서 일주일에 소설책 한권씩은 읽어나갔었구요. 밥먹으면서도 읽으려 노력했습니다. 생각해보면, 고시가 전부가 아니고, 그 뒤를 더 생각하면 기본적 교양은 갖춰야 겠지요. 솔직히, 어린 나이부터 고시공부에 몰두해온 친구들이나 합격한 친구들을 보면, 삶에 '고시공부'뿐인 사람들이 몇 있는데, 그건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더 깊이 말씀안드려도 어떤 뜻인지 후배님은 잘 알아들으실거라 생각합니다. 고시가 분명 좋고, 매력적이긴하지만, 꼭 말씀드리고싶은건 최고가 아니란겁니다. 동기중에서는 5급과 7급을 동시에 준비한 친구가 있습니다. 그리고 7급 합격한 서울대 연고대 생들도 많구요. 고시합격한건 그저 운이 좋은거지, 스스로 능력이 뛰어난거라고 생각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모두가 그런것은 물론 아니지만, 합격한 사람들 중 꽤 많은 사람이 마치 스스로가 최고인양 착각하는데, 보기에 안타깝습니다. 더 넓은 것을 보지 못하는것 같아서요. 그리고 남들이 모두 하니까 휩쓸려서 고시하시는거라면, 말리고 싶습니다. 저는 금융쪽도 많이 생각했었는데, 분명 그쪽도 정말 매력적입니다. 금감원에 들어간 친구도 정말 멋있구요. 고시에서 눈을 돌리면 더 넓고 멋진 길이 많습니다. 행정고시는 그저 일할 공무원을 뽑는 시험일 뿐이라는걸 생각하셨으면 합니다. 또 하나 사족을 추가한다면, 저는 경영학을 복수전공했는데, 경제학에 도움되는 복수전공은 경영학이 아니라 통계학이더라구요. 고시합격한 뒤를 생각해도 통계학은 정말 많이 도움됩니다. 통계학 열심히 하세요. 경제통계나 계량경제학을 잘 준비해놓으면, 금융정책국 쪽에서 일하는데에도 조금 유리하고, 거시적이고 금융적인 일들(이를테면 업무의 줄기가 되는 핵심적 업무랄까요)에 큰 도움이 됩니다. 어느 학문에서나 통계학은 갈수록 더 중요해지는것 같더라구요. 의대에서 뇌과학을 전공하는 제 친구도 요새 죽어라 통계공부하는걸 보면. 열심히 공부하세요. 고시는 목표와 종착점이 아니라, 지나가는 길일 뿐입니다. 고시는 명예와 권력을 손에 쥘 예비 권력자를 뽑는 시험이 아니라, 막대한 업무량을 책임감있게 해나갈 성실하고 충실하게 일할 공무원을 뽑는 시험이라는걸 고시를 시작하실때 반드시 염두에 두셨으면 합니다. 합격하신 뒤에도 소수의 몇몇처럼 오만해지지 않으시길 다시한번 더 말씀드리고싶네요. 서울대생이라는것을 언제나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함부로 말하기가 꺼려졌는데, 여기는 '서울대갤러리'니까 맘놓고 말해도 되겠죠. 인생을 힘껏 살아가는 서울대생들도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후배님들 모두 멋진 앞날들이 펼쳐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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