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북대는 쿼터제다. 쿼터라고 해서 네 번 있는 게 아니고 여름방학을 한 쿼터로 쳐서 학기가 세 개 있다. 쿼터제면 짜증나는 게 뭐냐하면 한 학기가 짧기 때문에 기말고사가 많고 또 중간고사 사이에 간격이 작아서 한 번 중간고사가 시작하면 학기 끝날때까지 계속 중간고사만 보게 된다. 재수없는 놈은 중간고사만 12번도 넘게 본다. 4학기제는 일반적으로 2학기제보다 타이트하다. 내 모든 스케줄은 12월 6일날 끝났고, 공식적인 학기는 12월 9일날 끝났다. 학점은 3.925/4.000. 不好. 4.0 아니면 죄다 맘에 안 들어. 작곡을 A-받어서 그런기다. 하튼 학점이 3.5를 넘었기 때문에 다섯번째 과목을 수강할 수 있게 됐다. 이번엔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한다. 9시 독어, 10시 도덕철학 인트로, 11시 작곡, 12시 선형대수+미적분, 그리고 3시 러시아 정치와 문학. 맨날 다 이런 건 아니고, 독어는 월화수금, 도덕은 월수금(수요일엔 두번있음), 작곡은 월수금, 수학은 월화수금, 그리고 러샤는 3시간인 대신 목요일에밖에 없다. 목요일은 1학기마냥 한가하다. 음.. 공부 말고 우리 기숙사(아이에쑤알씨)라면... 멍청이같이 생겨갖고는 말도 멍청하게 하고 기분나쁘게 웃어대는 판, 그리구 화장과 향수로 범벅을 해대는 재비아(쭝국소녀 철이의 영어이름 - 자기랑 성이 똑같은 왕띠하고 사귀는 이후로 ISRC에서 증발해버렸다), 그녀의 좀 많이 방탕한 룸메이트 재컬린, 그와 이름 비슷한 ASG Senator 재키, 은근히 권위적인 앤디(지금 내 옆에 있다), 그 룸메이트인 섹수머신 조, 쬐끔 알아주는 명문사립고(스투이) 나왔다고 지가 짱인줄 알구 나대는 마이클(근데 이새끼는 수학은 전혀 모르기 때문에 내가 보기에는 조또 아닌 넘이다) 그리구 귀여운 쌤아저씨 또 그의 룸메이트인 쿨한 꽝쑝(진짜 이름이 이렇다. 싱가포르애인데 처음 만났을때는 이름이 웃겨서 미치는 줄 알았다) 게이 피아니스트 드루, 인디안 게이 카나드, 뚱뚱이 게이 알도(이것 친구들도 모두 뚱땡이들이다), 실존주의적 클라리토리셔(클라리넷 연주자) 소피, 또... 그녀의 그림자 스테파니, 지네들이 제일 잘난 줄 아는 기숙사 학생임원들(정말 짱나 ㅋㅋ 이름 쓰기도 싫다), 쫌 이상한데 착한 알렉스, 똑같이 이상한 그의 단짝 벤, 안티소셜 말레이지안인 데니스와 알렉스, 예쁜척하는 티엔, 그 남자친구 매트(이 두넘들 애정표현을 넘 공개적으로 많이 한다), 보드카를 숨쉬는 한나, 그 룸메이트 티파니, 그 방 맞은편에는 파티인간 엘리스, 그 룸메이트는 피아노 잘치는 과학소녀 제스, 불가리아에서 온 나디아, 피아노 많이 치다 말은 톰, 별명이 너무 많은 피터, 그 룸메이트 테리 타오(이번해 필드상 탄 수학자랑 동명이인이다), 가끔 시큐리티 모니터(밤에 문지키는 사람)하는 좀 이상한 느낌이 드는 존 등등등 아 참, 그리고 나는 피아노맨이다. 난 수학과 정치학 전공인데 내가 시도때도없이 피아노만 치니까 다들 내가 피아노 전공인줄 안다. 잘 치지도 못하는데. 뭐 위에 쓴 애들 중에는 지금 내 옆에서 노트북을 갖고노는 단짝 앤디두 있구 나랑 친한 애들두 있고 쌩까는 애두 있구 그렇다. 근데 제일 편한 사람은 시도때도 없이 무릎에 눕거나 기대거나 안아주거나 할 수 있는 아이비 하나. ㅋㅋ 근데 친구라고 부르기도 또 그렇다. '베이비~' 이러면서 불러도 우리 둘은 성향이 너무 다르다. 마치 교환학생 때의 재키같은 느낌이랄까. 아이비는 너무너무 사회적인 파티동물이고 나는 그냥 방에 꼬라박혀 책이나 읽고 겜이나 하고 싶은 인간이다. 그래서 심각한 대화는 그다지 많이 하지 않는다. 뭐 난 거기에 대해서 아무 미련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