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문학=황혜정기자] 지난 2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한국시리즈(KS)2차전에 이날 키움 선발 투수 타일러 애플러의 가족이 방문했다. 애플러의 가족들은 애플러 이름와 등번호가 적힌 유니폼을 입고 그의 역투를 지켜봤다. 이에 본지는 애플러의 부인 마리사 씨가 그의 남편에게 전하는 응원의 메시지를 받아 편지 형식으로 재구성했다.<편집자주>
사랑하는 타일러 애플러에게.

미국 텍사스에서 태어난 당신과 내가 만나 너무나도 예쁜 우리 딸 브린리를 낳은지도 벌써 2년이 흘렀네.

그동안 당신의 야구 여정을 따라 일본을 가고 올해는 한국에도 오게 됐어. 1년 가까이 돼 가는데 이곳 생활에 나는 정말 만족해. 나는 사람들이 친절하고 안전한 이곳이 좋고, 한국 사람들과, 한국 문화, 그리고 환상적인 키움 히어로즈 팬들을 사랑해.

네가 선발로 등판해 브린리와 경기장을 찾을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팬들의 환호를 받으며 마운드 위에서 공을 힘차게 던지는 타일러의 모습은 정말 멋있어. 우리 모두는 당신이 자랑스러워.

우리 딸 브린리가 아빠 경기를 보러 가는 걸 얼마나 좋아하는지 몰라. (지난 5월27일)브린리와 서울에서 먼 부산 사직까지 갔는데 그날 당신이 9이닝 무실점 완봉승을 해서 행복했어. 당신의 경기를 따라다니다 보면 한국의 멋진 곳도 많이 구경가고 재밌었어.

한국에서 가장 큰 야구 경기인 한국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한다고 해서 우리 부모님 그리고 당신 부모님까지 모두 랜더스필드에 와서 열렬히 응원했지 뭐야.

나를 인터뷰 하러 온 기자와 이야기 나눴는데 당신은 기자들에게도 정말 친절한 사람이라더라. 당신이 우리에게도 그런 것처럼 말야. 항상 내게 편안함을 주는 당신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어.

오늘(2일) 1회말 3점을 내줬지만 투구가 점점 나아질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어. 타일러 당신은 큰 무대에서 능력을 충분히 펼칠 기량을 갖고 있기 때문이야. 구위가 돌아올 것이라 믿고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지켜봤는데 5회는 아쉬웠지만 2, 3, 4회를 무실점으로 막아서 정말 기뻤어(애플러는 2차전에서 5이닝 5실점을 기록했다).

내 남편 타일러 애플러! 당신을 정말 사랑해. 당신이 해온 모든 것이 정말 자랑스러워. 우리 가족은 당신이 선수 생활을 계속 즐겁게 이어가길 희망해. 특히 이곳 키움에서 말이야. 언제나 당신에게 행운이 깃들길. 함께 한 모든 날 모든 순간을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