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전반기 진행 중 감독 사퇴 이례적
감독대행에 김창현 수석코치

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의 홍원기(50) 감독이 전격 사퇴했다.

키움 구단은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전 종료 뒤 홍원기 감독이 사퇴의사를 전달했다. 내부 논의를 거쳐 홍 감독의 사퇴 의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구단은 “홍 감독이 ‘최근 성적 부진에 대해 팬들께 죄송하고 선수들에게 미안하다’는 뜻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키움은 최근 10경기 가운데 3승만을 올리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순위도 8위로 내려 앉았다.

하지만 전반기 시즌 한창 진행중인 상황에서 감독이 사퇴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더구나 홍원기 감독은 지난해 키움 감독으로 준우승이란 기록까지 남겼다. 시즌이 끝나지도 않은 상태에서 이뤄진 결정이어서 의아해 하는 팬들이 많다.

키움은 홍 감독 후임으로 김창현(38) 수석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선임했다. 김 감독대행은 대전고와 경희대에서 선수 생활을 한 뒤 2013년 구단 전력분석원으로 들어왔다.

김 감독대행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기량이 훌륭한 선수들이니 남은 정규시즌 좋은 성적을 거둬 지난시즌보다 더 높은곳으로 향해 가겠다”이라고 말했다. 이진석 기자 jslee@hani.co.kr

김창현 감독대행. 키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