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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회 설희, 지영 한강변 대화를 보고 든 생각들..

무애행(122.32) 2013.11.06 13:55:58
조회 571 추천 20 댓글 11

														

조금 전 ㅎㅎㅎ♥횽이 올려 준 편집본 복습했는데, 

 천청벽력같은 비호지킨 림프종 4기라는 병명과 고작 6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는 시한부 선고.

 부작용이 심한 항암치료가 유일한 방법인데 그것 마저도 완치율이 50% 미만.

 

이런 멘붕 상황에서도 설희가 지영이한테 하는 말들이 생각하면 할 수록 

역시, 설희구나~ 참 설희답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다. 

 

현재 설희 자신조차 믿기 어려운 사실이 나을 거란 희망을 갖기엔 너무나 절망적이야.

게다가 한 달 전, 암투병하며 수술에 항암치료에 고생만 하다가 허망하게 세상 떠난 친구도 떠올랐겠지.

 

 

굳이 암이 아니라도 요즘 설희는 살아도 사는 게 아니야.

로라와 황망하기 짝이 없던 이별 후로 내내 몸도 마음도 아팠던 설희가

영화 제작 일과 부모님이 바라는 결혼을 진행하면서 그 아픔을 잊어 보려고 하지만

예전처럼 자고 일어나면 샘 솟던 긍정 에너지도 어느새 다 바닥난 듯 

실연의 상처는 여전히 처음 그대로 인 것 같아.

잘 견디고 충실하게 살아갈 수 있을 거라 자신했지만 그건 오산이었어.

그저 무심히 세월이 흘러 몸도 늙고, 사랑에 대한 기억도 희미해지기만 바랬는데,

이젠 그것조차도 사치가 돼 버렸어.

 

부모님만 아니라면 내일 죽어도 후회가 없대.

그래도 살아갈 이유는 부모님 밖에 없는데, 그런 소중한 부모님이 이 사실을 아시게 된다면, 

엄청난 충격에 행여 잘못되실까 설희는 그게 더 두렵기만 해.

그래서 아직은 말씀드릴 엄두가 나지 않아.

 

또, 지금 아무것도 모르는 지영이를 생각하면,

자기 처지를 숨긴 채 이대로 약혼식을 진행한다는 건 너무 무책임한 일이라 생각하지.

 

그래서 약혼을 미루자는 말을 건네는데,

지영이는 지난 날 마마에게 거절당해 불쾌했던 날이 데자뷰처럼 떠올랐을거야

또, 매니저 시절 로라한테 했던 공주대접과는 너무 차이가 나는 설희의 섭섭한 태도도 마음에 걸리고.

그래서 아예 대놓고,

 

 "내가 싫은거죠? 그렇죠? 로라 좋아한 거 아니예요?" 하고 물어.

 

그런데, 이 따지듯 묻는 지영이한테 하는 설희 대답이 기가 막히다는 거야.

 

"사실대로 말 할 게요. 비호지킨이라는 혈액암 4기래요.

내 솔직한 마음은 내일이라도 당장 결혼하고 싶어요.

어떻게 될 지도 모르는데, 부모님 생각해서 내 자식이라도 남겨야 하지 않겠어요?"

하고 말하고 깊은 한숨을 내숴.

 

난 저 대답 속에 지영이와 로라, 부모님까지 생각하고 배려하는

 설희의 인간성이 그대로 다 드러나 있다고 느껴졌어.

 

진실을 털어놓지 않고 단순한 거짓말로는 지영이를 설득할 수 없으며 그래서는 안된다는 생각과

이젠 남의 여자가 된 로라도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

또 자식을 잃고 허망한 세월을 보낼 부모님까지 생각하는 많은 의미가 담긴 말이었어.

 

내일이라도 당장 결혼하고 싶다는 말은 지영이 네가 싫어서 하는 말이 아니다.

그러니까 로라와는 아무 상관없는 일이며, 앞으로 어찌될 지 모르는 내 병 때문이다.

언제 죽을 지 모르는 이 마당에 후손이라도 남겨 드려서 조금이나마 불효를 덜 수 있으면 좋겠지만,

현실은 결혼도 못 해 그것 마저도 할 수 없는 노답상태다.

 

그 무엇도 약속할 수가 없는 내일이 안보이는 매우 절망적인 상태에서

솔직하게 털어놓고 자기는 그런 상태로 약혼도 결혼도 진행할 수 없다는 걸 말해.

모든 걸 다 알면서도 네가 원한다면 난 너와  결혼할 의사가 있다.

하지만, 자기는 결격사유가 있으니, 선택권은 자신이 아니라 지영이게 있다는 말이지.

 

나한테는 이 말이 정말 설희다운 완곡한 파혼 선언으로 들렸어. 

 

만약 어떤 횽들 말처럼 설희가 이기적이고 자식이라도 남겨드려야겠다 결심했다면,  

지영이가 나중에 어떤 일을 감당하든 상관없이 어떻게든 지영이를 유혹해서 같이 밤을 보냈겠지.

아니면, 로라한테 전화해서 "나 너무 힘들어... 네가 필요해~"라고 다 털어놓고 매달리고 싶었을거야.

 

하지만, 설희는 그런 사람이 아니야.

무책임한 사람도 아니고, 다른 누구에게도 상처 주고 싶지 않아.

그냥 자기 처지가 원망스럽고 남겨진 부모님이 걱정스러울 뿐이지.

 

정말 상상하기 싫었는데,

지금 설희는 얼마남지 않은 날들을 항암치료로 허비하고 싶지 않다 생각하는 거 같아.

영화제작도 다른 사람에게 넘기고 하나씩 삶을 정리하면서

그 동안 부모님과 하지 못 했던 일들을 또 하나씩 할 것 같아.

 

그런데 설희 얘기를 듣는 지영이 눈시울이 붉어지더라.

난 지영이가 그것까지 연기한거라 생각하고 싶진 않아.

그 순간엔 약혼식보다 진심으로 설희를 걱정하는 눈치였어.

 

설희 당부가 있었으니 약혼식 전까진 비밀로 하겠지. 그 동안 지영이도 많이 갈등할테고. 

하지만 곧 여옥한테도 설희 부모님께도 말씀드리는 게 맞다 생각할 거 같아.

 

약혼이든 결혼이든 그 다음에 다시 생각하자 하겠지.

50% 미만이라 할 지라도 치료는 해 봐야 하는 거 아니냐고.

숨기는 게 오히려 더 불효일 수도 있다고 하면서 설희한테 말이라도 해줬으면 하는 내 바람이야.

 

거기까지가 지영이가 설희한테 해 줄 수 있는 최선이었으면 좋겠다는 게 솔직한 내 바람이야.

 

 

어제 다른 횽들 글들에 여기저기 흩어져있던 내 댓글들을 다시 복습하면서 든 생각과 함께 정리하고 싶어서 썼어.

쓰다보니 길어졌네...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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