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송민호가 태양 불러온것 자체는 아무 문제가 없다.

송민호와 블랙넛은 각자가 가진 전부를 쏟아내며 승부를 했을 뿐이고

송민호가 태양을 부를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좀 더 수준이 낮은 다른 피쳐링을 부르는게 공정한 것은 아님.

그러나 문제가 되는건, 본인 스스로 'YG타이틀을 떼고'라는 슬로건을 달고 나왔으면서도

비꼬는 말들처럼 'YG 간판'을 들고 나온 행위가, 스스로에게 부끄러울 짓이고

남의 눈으로 보기에도 비웃을만한 일인 것이지.

2. 송민호도 블랙넛도 둘다 잘했고, 그 결과가 관중의 입장에서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해도 그냥 둘다 잘했다고 박수쳐줄일이다.

듣기에는 좋은 말이고, 송민호와 블랙넛 두명만을 두고 말하자면 맞는 말이기도 하지만, '쇼미더머니'라는 프로그램 논란을 저런 미사여구로 끝낼순 없다.

송민호가 이기도록 표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있다. 물론 이 논란은 송민호의 승리를 납득할수 없는 시청자들의 반감이 더해진 것으로 보이긴 하지만

이노베이터 vs 베이식에선 정상적으로 공개했던 2차투표 결과를, 송민호 vs 블랙넛 공연에서만 생략했다는건 피해갈수 없는 사실이다.

이걸 근거로 표 결과를 조작했다고 주장할 생각은 없지만, 몇차례나 있었던 사건들로 불거진 제작진에 대한 불신은 이대로 넘어갈수 없는 지경이다.

쇼미더머니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고, 진행의 공정성을 신뢰할수 없다면 시청할 가치가 없다.

제작진은 프로듀서에게, 참가자에게, 시청자에게 진행의 공정성을 납득시켜주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

2차투표 결과 생략은, 그게 진짜로 투표를 조작해서건, 귀찮아서 대충 넘긴 것이건, 다른 장면 더 보낼려고 생략한 것이건 있을수 없는 일이며, 참가자들과 방송에 열광하는 시청자들에 대한 기만이다.

3. 이건 진짜로 주관적인 이야긴데, 블랙넛 무대가 송민호 무대보다 훨씬 좋았다.

둘 다 '관중들에게 자기란 사람을 조금이라도 이해시킬수 있는 무대를 하고싶다'라는 모토로 공연을 펼쳤지만

송민호의 곡은 송민호의 삶이나 송민호의 진심에 대한 진정성이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

블랙넛의 '내가 할 수 있는 건'은, 다른 어떤 실력있는 래퍼가 그 곡을 하더라도 블랙넛의 마이너카피밖에 안된다.

그 곡은 블랙넛 자신의 삶에 대한 이야기였으니까.

하지만 송민호의 '겁'은 어떻지?

난 많은 좌절을 겪었지만 힘내서 일어날거야! 사랑하는 가족들이 날 보고 있으니까!

이런 말은 중간고사때문에 힘겨워하는 중딩들도 할수있겠다.

[대중의 앞에서 한번도 말하지 못했던 송민호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풀어낸 자전적인 곡]?

송민호만의 솔직한 이야기는 어딨는데? 송민호가 불렀으니 송민호의 이야기인가? 곡은 좋았고 태양의 피쳐링도 훌륭했지만 진정성있는 메세지는 조금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