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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Only One Year, Chapter 73

토익520점(110.46) 2020.11.19 19:04:30
조회 370 추천 23 댓글 10

원문: https://www.fanfiction.net/s/11934753/73/Only-One-Year




73. Reunion



시간은 흘러 이제는 아침에 일어났을 때, 학교가 마쳤을 때, 자기 전에 전화를 하는 건 거의 습관처럼 되했다. 전화를 막 끊은 안나는 내일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었다. 내일은 상담날이네, 드디어 언니를 만날 수 있어. 언니는 상담을 마치고 건물 밖에서 기다리고 있을 거라니까, 우리한텐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아. 하지만 적어도... 드디어 언니를 보고 만질 수 있게 되는 거야.



안나가 그렇게 환상에 빠져있을 때 벽 너머로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소린지 주의를 기울여보니, 틀림없이 쾌락에 가득 찬 신음소리였다. 여기서 이런 소리가 들릴 수 있나? 잠깐, 어제 내 신음소리가 옆에 들리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두 자매는 계속해서 폰섹스를 했고, 지금은 익숙해졌다고 말해도 될 정도였다.



옆방에서 들리는 신음소리는 이제 쾌락의 비명소리로 바뀌었고, 안나는 옆방의 여자아이가 혼자였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의문에 빠졌다. 신음소리는 한 명이 아닌데? 혹시 다른 사람이랑 같이 있나...? 주의를 기울이며 들어보니 신음 소리는 두 명이서 내고 있었고, 안나는 한 명의 목소리가 누군지 특정할 수 없었다. 게다가 옆방의 여자아이도 레즈비언이었다니, 이거 놀랐네. 아니면 바이거나. 옆 방의 주인은 학교에서 헤프기로 소문이 났고, 미국 드라마에 흔히 나오는 치어리더의 스테레오타입과 별로 다르지 않은 아이였다. 안나의 궁금증은 점점 커져만 갔지만, 그렇다고 해서 옆방으로 밀고 들어갈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내일 오로라한테 물어봐야겠어. 뭔가 알고있을지도 모르잖아?



안나는 그렇게 눈을 감고 잠을 청하면서, 엘사와 함께 할 그 날을 꿈꾸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안나는 눈을 떴지만 언니에게 전화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언닌 오늘 강의가 없잖아, 그러니까 푹 자게 해줘야지. 그래서 안나는 곧바로 샤워를 하고 나서 오로라와 같이 아침식사를 하며 어젯밤의 이야기를 꺼냈다.



"너 앨리슨이 게이란 거 알았어?"



"뭐? 그럴 리가 없는데!"



"흠..."



"갑자기 무슨 소리야? 말해줘!"



안나는 깔깔거렸다. 얜 참 이런 이야기를 좋아하네. "그... 어제 옆방에서 소리가 들렸거든. 끝내주는 밤을 보낸 것 같던데?"



"아... 새 바이브레이터라도 사지 않았겠어?"



"아냐... 그렇진 않을 걸."



"난 걔한테 남자친구가 있는 줄 알았는데? 대학생이나 뭐 그런 거."



"젠장... 그럼 걔가 남자친구를 속이고 있는 건가? 기숙사의 다른 여자애랑 자면서?"



"아무도 모르지. 그래도 내가 듣기론 기숙사에 사람을 데려올 방법이 있다고 하더라... 글쎄, 우린 고등학생이고 혼자서는 외로울 수 있잖아?"



"정말? 진짜야? 어떻게 하면 돼?" 안나는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엘사를 데려와야겠어!



"와우, 내가 모르는 사이에 애인을 만들었나봐? 그럼 엘사한테 나 좀 만나 달라고 말해줄래?" 오로라는 이 부탁을 일주일 내내 반복했지만, 안나는 엘사에게는 한 마디도 전해주지 않았다.



"어... 넌 엘사한테 정말 밉보인 것 같던데. 다시는 보기 싫다더라."



"씨발! 내가 완전히 상황을 망쳐버렸네!"



"그래서, 어떻게 사람을 데려와야 하는 거야? 제발 알려줘."



"글쎄, 너도 알다시피 난 싱글이잖아? 너만큼이나 나도 외롭거든... 어쩌면 네 의문의 남자친구씨도, 너랑 내가 같이 뜨거운 밤을 보내도 아무 말..."



"오로라..."



"왜? 넌 스트레잇이라고 확신할 수 있어? 틀림없이 너도 좋아하게 될 거야. 일단 시도나 해 보자."



넌 상상도 못 할걸. "내 섹시한 언니를 못 가진다고해서, 이젠 동생쪽을 노리려는 거야?"



"이봐, 너도 엄청 섹시하다구! 상대가 너라면 한 번쯤 시험해봐도 좋은데 말야. 너도 틀림없이 짜릿할 걸?"



안나가 아무말 없이 째려보기 시작하자 오로라가 한숨을 내쉬었다. "젠장, 윈터 자매랑 나는 안 맞는 건가."



"내 생각엔 꼬시는 방법부터 바꿔야 할 것 같은데. 어쨌건... 그래서 기숙사로 사람을 데려온다는 그 엿같은 방법부터 알려 달라니까!"



"나도 몰라! 옆집 친구한테나 물어보면 되겠네. 어젯밤 걔가 남자친구랑 박아댔다면, 네가 원하는 방법도 잘 알고 있겠지."



"어... 나중에 물어봐야겠네."






----------------------






안나는 하루종일 앨리슨에게 말을 걸려고 했지만 그녀는 항상 친구들과 같이 있었고, 친구들 사이에 끼어들어서, '안녕, 어젯밤 네가 신나게 섹스하는 소리를 들었거든, 어떻게 남자친구를 들여보냈는지 알려줄래? 아니면 남자친구를 속이고 여자랑 뒹굴었는지도 궁금하고?' 라고 물을 순 없는 노릇이어서 안나는 계속 기다려야 했다.



시간은 흘러 저녁이 되었지만 여전히 앨리슨에게 물은 기회는 없었고, 이제는 안나도 다른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일단 엘사부터 만나러 가야겠어. 그리고 곧바로 학교를 나가서 버스를 타과 의사에게 향했다. 도착한 시간은 예정보다 훨씬 일렀지만 차례는 금방 돌아왔고, 방안으로 들어가자 의사가 말을 걸어왔다.



"자리에 앉아요, 안나. 잘 지냈어요? 저번주 보다 훨씬 행복해보이네요;"



"어... 네." 좀 있으면 언니랑 만날 수 있으니까요! 안나는 지금 당장 사방팔방 소문을 내면서 의사의 어깨를 뒤흔들고 싶었다.



"혹시 이유라도 있나요?"



"아마 이 상황에 적응이 된 것 같아요."



"아직도 엘사가 그립나요?"



"당연하죠." 안나는 미리 엘사와 상의해서, 이 상담이 효과를 발휘해서 점점 나아지는 척을 하자고 결정한 후였다. "하지만 내 '언니'가 그리운 것 같아요."



"무슨 의미죠?"



"'여자친구'보다 '언니'쪽이 그립다는 말이예요."



"그 두 가지 사이에 차이가 있나요?" 의사는 깜짝 놀란 듯 물었다.



전혀요. "당연하죠. 내가 천재는 아니지만, 당신도 자매한테 박고싶어하지 않을거란 건 알고 있어요." 안나는 의사를 골려주려고 했지만, 상대방은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그래서, 정확히 어떤게 그립죠?" 의사는 미동도 않고 입을 열었다.



"같이 이야기 하는 거요. TV를 보면서 하루에 있었던 일을 나누는 거나, 내 옷차림이나 악세사리에 대해 조언을 받는 거요."



"그러면, 육체적인 접촉을 그리워하진 않는단 거네요?"



안나는 한숨을 내쉬는 척 했다. "그립죠. 지금도 언니를 끌어안고 싶어요." 그리고 가슴을 만지작거리고 싶고요. "그리고 키스를 해도 상관 없어요." 어디서든요.



"무슨 말인지 알겠네요. 언니분이 섹스를 하자고 하면 멈출 건가요?"



안나는 앞으로 시간이 많다는 것도 알았고, 지금 당장 마음이 변했다고 하면 의심스러울 것도 잘 알고 있었다. "아뇨, 내가 왜 그래야 하죠? 나도 섹스를 좋아하고 언니도 마찬가지일 건데요."



주제는 바뀌어서 부모님이나 사회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갔고, 안나는 그때마다 나오는 모든 질문에 대답하면서 비웃음을 숨겨냈다. 하지만 그러는 와중에도, 엘사와 만날 시간이 언제 오나 기다리느라 시계에서 눈이 떨어지질 않았다. 5분 남았어.



"계속 시계를 보네요. 무슨 이유라도 있나요?"



"네, 기숙사 친구랑 하는 조별과제가 있거든요."



"아, 그렇군요. 음, 오늘은 이정도로 충분한 것 같네요. 원한다면 가셔도 돼요."



"와우, 고마워요! 그럼 다음에 봐요!"



"잘 가요, 안나."



안나는 방을 나가 엘사와 약속한 장소로 허겁지겁 달려갔다. 엘사가 기다리고 있을 곳은 정말 가까웠지만, 병원 건물과 붙어있지도 않았다. 제발, 서둘러!



안나가 약속장소에 도착하자 저 멀리서 언니가 보였고, 그 모습을 본 순간 울음이 터져나올 것만 같았다. 엘사는 무릎까지 오는 치마에 탱크탑을 입었고, 기다란 백금발은 바람에 휘날리고 있었다. 안나의 가슴속에는 거대한 파도가 밀어닥쳤고, 마치 시간이 멈춘 듯 언니의 모습에 빠져들었다. 잊을 뻔 했어, 언니가 이렇게 아름다웠다는 걸. 바람에 흔들리는 치마는 엘사의 환상적인 다리를 살짝씩 보여주었고, 깊게 파인 탱크탑은 가슴골을 넉넉히도 드러내고있었다. 어떻게 알았는지 엘사는 고개를 돌려 안나에게 미소를 지어줬고, 안나의 가슴은 미칠듯이 콩닥이기 시작했다. 저 푸른 눈을, 저 웃음을... 안나는 마치 언니에게 다시 한 번 사랑에 빠지는 것만 같았다.



그리고 영원의 순간이 부서진 듯 안나와 엘사는 앞으로 달려나가기 시작했고, 중간에서 만난 두 소녀는 뼈가 부서질 정도로 강하게 끌어안았다. 이번에는 안나도 눈물을 참아내지 못 하고 언니의 품속에서 오열하기 시작했다.



"언니... 너무 보고싶었어, 언니..."



"쉬이이잇... 울지 마렴, 펌프킨." 엘사는 여동생의 머리에 키스했다. "나도 네가 너무 보고싶었어. 그래도 지금은 함께잖아, 그렇지?"



안나는 언니를 더 끌어안은 팔에 힘을 더 강하게 했지만 엘사는 불평 한마디 하지 않았다. 안나는 마치 언니와 하나가 되겠다는 듯이 끌어안고 있었고, 엘사는 여동생의 머리에 계속 키스하며 달래기 시작했다. 제발 언니와 함께하는 이 순간이 끝나지 않게 해주세요.



"안나... 우리 몇 분밖에 안 남았어..."



그러자 안나는 팔의 힘을 살짝만 풀었고, 고개를 들어서 언니와 시선을 마주했다.



"넌 정말 아름다워, 안나."



"고마워." 그 말에 안나의 얼굴에서 미소가 피어났다. "언니도 정말 매력적이야."



"너와 함께하고 싶어, 영원히."



안나도 고개를 끄덕였다. "조금만 더 기다리면 돼. 그러면 영원히 함께할 수 있어."



엘사는 여동생에게 몸을 숙였고, 안나는 그 움직임에 맞춰서 눈을 감았다. 둘의 입술이 맞닿아서 부드럽고 상냥한 키스가 시작되었지만, 두 자매 모두 근처에서 누가 보든 상관하지 않았다. 안나는 자신의 모든 사랑을 전하기 위해 언니에게 키스했고, 한참이 지난 후에 엘사가 몸을 떼어냈다.



"우리 들켜선 안 돼. 그랬다간 네가 아렌델로 끌려갈거야..."



"알아... 그래도 언니랑 떨어지고 싶지 않아."



"날 믿으렴, 솔직히 말해서 지금 당장 널 납치하고 싶어. 당장 내 차에 실은 다음 저 멀리 떠나버리는 거야. 아무도 우릴 찾을 수 없는 먼 곳으로..."



"그거 마음에 드는데."



두 자매는 서로에게 미소지어주었고, 엘사는 다시 한 번 여동생에게 짧게 키스했다. "힘들다는거 알고 있어. 그래도... 이 이상 위험을 감수하고 싶진 않아."



"이해해... 사랑해, 언니."



"나도 사랑해."



안나는 마지막으로 키스를 한 번 더 하고 발걸음을 떼었다. 그리고, 혹시라도 뒤를 돌아봤다간 참지 못 할 것 같아서 몸을 꼿꼿히 굳힌 채 기숙사로 돌아갔다. 그리고 방에서 옷을 갈아입은 안나는 옆방 문앞에 멈춰섰다. 뭐, 지금이라고 안 될 이유 있어? 문밖으로는 음악소리가 새어나오는 걸 보니 안에 있겠지? 안나는 어깨를 으쓱하고 문을 두드렸다. 대답이 없네. 다시 한 번 노크.



"누구야?"



"안나야."



"안나? 내가 아는 안나는 없는데."



"안나 윈터. 네 옆방에 살고있어."



"아, 이제 기억이 나네." 문이 열렸다. "무슨 일이야?"



"어... 들어가도 될까?"



"난 상담사가 아냐, 그리고 네 친구도 아니고."



걱정 마, 난 벌써 상담사가 있으니까 말야. 그리고 나도 네 친구가 되고싶지도 않고. "알고 있어. 걱정 마, 금방 끝나니까."



"좋아, 들어 와."



안나가 방안으로 들어가자 뒤에서 문이 닫혔다.



"그래서? 무슨 일인데?"



"어... 어젯밤에 소리가 들려서 말인데."



"그래서 뭐? 시끄럽다고 불평하려고? 아니면 더럽다고 할거야?" 앨리슨은 짜증이 나서 얼굴을 찌푸렸다.



"아니, 전혀. 그건 전혀 문제 없어."



"그러면 왜 내 시간을 낭비하게 만드는데?" 젠장, 좀 친절하게 대해주면 어디 덧나?



"그냥 궁금한게 있어서... 혹시 어젯밤에 남자친구랑 같이 잔 거라면... 어떻게 데려올 수 있었는지 알고 싶어서...?"



"아, 꼬맹이 안나가 몸이 달아오르셨네! 누가 알았을까?"



"난... 어... 맞아, 네 말 그대로야." 그 말을 들은 앨리슨은 깔깔대며 웃었다.



"네가 누군가랑 사귀고 있다는 건 몰랐는데 말야. 너 그 덩치랑 헤어지지 않았어?"



"맞아, 지금은 다른 사람이랑 사귀고 있어. 그리고 어떻게 해서라도 그 사람을 기숙사로 데려오고싶어."



"흠... 방법이야 있지. 그럼 나한텐 뭘 해줄건데?"



"뭐라구?"



"말 그대로야, 나라고 너한테 알려주는 위험을 그냥 감수하긴 싫거든."



"어..." 이런건 예상 못 했는데. "잘 모르겠네, 뭘 원해?" 내가 줄 수 있는게 있나? 돈도 없고 말야.



"흠... 잠깐 생각해 볼게... 너 수학 덕후야?"



"아니...? 왜?"



"지금 해야 할 수학 숙제가 쌓여있거든. 지금 봐서는 전혀 이해도 못 하겠고, 아마 이번주 내내 이것만 하고 지내야 할 거야. 어쩌면 이번주 주말까지."



"음... 난 수학을 잘 하진 못 해도, 딱 맞는 사람을 알고 있긴 해."



"믿어도 되는 거지?"



"응, 수능 수학시험에서 만점을 받았으니까."



"인상적인데! 좋아, 그럼 약속 한 거야." 그리고 책상위에 놓인 종이들을 훑어보더니, 여섯장 짜리 종이뭉치를 안나에게 건내줬다.



"그래서...?"



"밤에 다른 사람을 기숙사로 들여보내주는 관리자가 한 명 있어. 적당한 돈을 받고 말야."



"아, 누구야?"



"너한테 알려주긴 하는데 비밀은 꼭 지켜야 해. 그리고 할 때는 신중하게. 들켰다간 곧바로 걔가 잘리고 말 거야."



"알고 있어. 그러면 완전 망하는 거잖아."



"그래, 나도 더이상 남자친구를 못 데려오는 거고." 이런건 상상도 못 했는데 말야.



"그래서, 누구야?"



"스티브야. 누군지 알아? 젊은 남자."



"아, 응. 친절하더라. 어쩌면 걔가 날 좋아할지도 모르고."



"그렇다면야 뭐. 걘 일주일에 두 번 밤에 야간당직이야."



"그래서, 어제랑...?"



"오늘."



젠장, 너무 늦었네. "좋아, 고마워! 절대 들키지 않을게. 정말 고마워!"



"별 거 아냐. 그냥 다음주까지 내 숙제만 끝내줘."



"당연하지."



안나는 밖으로 나가서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안나는 깜빡하고 스티브에게 어느 정도의 돈을 줘야하는지 묻지 않았지만, 언니와 하룻밤을 보낼 수만 있다면 무엇을 줘도 상관 없었다. 이제 남은건, 이게 너무 위험하지 않다고 엘사를 설득하는 것 뿐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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