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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압) 부드러운 강압도 강압으로 해줘...

ㅁㄴㅇ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12.11 10:02:49
조회 1103 추천 29 댓글 5

 https://gall.dcinside.com/snowpiercer2013/1098538


이 게시물 그림 보고서 그림!!! 위대한 게츠비의 턱시도 입은 게츠비 모습 생각나서 그것도 좀 참고했어!


거기에 느낌이 좀 다르지만 약간 부드럽게 강압적인 그런걸 생각했는데 그 맛은 잘 못 살린듯 ㅠ






이런 성대한 파티는 누가 왜 하는 것일까?

아렌델 가문은 그 이름 그대로 이 아렌델 지방의 대대로 유지였다.

중세 고릿적부터 혈통을 이어오는 가문이라니.

화려한 흰 대리석의 대저택은 주마다 새롭게 치장한다.

어디서 몰려왔는지도 모를 사람들.

그들은 온갖 색색 전구와 천막을 가져와서 저택부터 정원까지 전부 도배했다.


180제곱을 훌쩍 넘는 마당.

그곳의 주말은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

80년대 스타일 웨건들이 미친듯이 질주하고 계속 사람을 퍼날랐다.

야외 바에는 술이 가득했는데 하이라이트는 분수대다.

분수대 위에 설치된 와인 코르크 조형에서는 진짜로 술이 쏟아져 나왔거든.

그 밑에 입을 벌리고 찬양하듯 손 벌린 사람들이 비처럼 내리는 술을 받아먹는다.


뷔페 테이블은 정원 반을 가로질러 있다.

전채 요리, 햄, 샐러드, 튀김들과 돼지,소,양,칠면조,돼지 온갖 고기들.

50여개의 맥주 스태이션.

코디얼과 와인  리스트.


터질듯한 음악소리와 폭죽.

온갖 세계의 축제 의상들을 입은 댄서들.

음악 악단! 즉흥 마술 쇼!


언뜻 보면 아렌델 저택의 파티는 이 세상의 끝 같기도 했다.

환락에 뒤덮여 멸망하기 직전의 소돔과 고모라.

하지만 안에서 보면 그 나름의 정중함에 놀라게 된다.

정신 없고 개판일거 같은 파티는 생각보다 훨씬 더 예의바르다.

내 말은.....기품이 있다는 뜻이다.


그야말로 고급스럽고 이정도 사치는 별거 아니라는 우아한 기품.

정신나간 돈지랄 같으면서도.....파티의 주인에게는 그저 가난한 자를 돕는 도움의 손길.

그런 미스 매치 같은 느낌이랄까.


여하튼 나는 이 파티에 초대장을 들고 있었다.

이 사람들을 붙잡고 물어봤을때 그들은 그냥 파티가 열렸으니까 온거라고 했다.

초대장 같은걸 받은 사람은 없다고.

이 쾌락의 파티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으니까!


내가 초대장을 받은건 우연일까?

아니면 무슨 의도라도?

이제 나는 의문이 들고 있었다.

나는 그저 아렌델 가에서 내놓은 작은 별채에 세들었을 뿐이다.

이 대저택에서 몇 블록 옆에 있는 오래된 별채다.

나 말고도 몇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사는 쉐어하우스지.

물론 그들도 이 파티 어딘가에 있을거다.

나는 다시 한 번 초대장을 살폈다.


-그간 대접을 못해드려서 죄송했어요. 언제든지 오셔도 좋겠지만 당신을 꼭 모시고 싶었어요. 보잘 것 없는 나의 주말 파티에 친히 행차해 자리를 지켜줄 수 있을까요?-

  

Your Arendell's


행차해달라며 나를 귀빈처럼 예우하는 단어선택은 부담이었다.

너의 아렌델이라니....

사실 나는 아렌델은 알지도 못한다.

특가 월세로 나온 아렌델 별채에 세입을 위한 일처리도 부동산에서 해줬지.

물론 나도 그럭저럭 엘리트 집안의 잘나가는 아가씨다.

아렌델만큼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뿌리를 찾아 거슬러가다 보면 흔적쯤은 남긴??

말하기도 민망하네. 

너무 어설픈 연결고리라서.

어찌됐건 내가 어떻게 아렌델을 알아서 이 값싼 별채에 들어오겠는가.

다 그만한 건덕지가 있었다는거겠지.


근데도 나는 아렌델을 만나게 되면 차마 용기있게 아는척 할 자신은 없었다.

우리 조상님들중에도 아렌델과 친분이 있을거에요.

아마도....아렌델가의 화장실 청소부쯤?


"저기요! 초대장을 받았어요! 혹시 아렌델 씨를 아시나요?"


나는 지나가는 웨건 기사에게 소리쳤다.


"아렌델? 글쎄요! 초대장은 필요 없어요!"


웨건 기사는 또 다시 사람을 몇 명이나 내려놓고 금방 날아갔다.

나는 드레스 슬립을 고치며 분수대 앞의 바로 향했다.

음악소리와 파티 환호성이 커서 거의 소리를 질러야 바텐더와 대화가 됐다.


"어서오세요. 와인? 맥주? 위스키? 보드카? 칵테일도 된답니다!"


"마티니로 할까요."


"식사를 안하셨나요! 하긴 식사가 무슨 상관이겠어요. 술이 먼저지!"


"말씀 좀 물을게요. 사실 이걸 받았어요. 아렌델 씨에게요!"


"와! 대단하네요!"


"아렌델 씨는 어디에 있는지 아시나요? 이 파티는 대체 왜 하는거고요!"


"그런건 몰라요! 그냥 즐기시면 됩니다!"


"초대를 받았다니까요!"


"우리 모두 초대를 받았죠! 자, 마티니입니다!"


나는 마티니를 받고서 답이 없어서 허공에 손짓했다.

이거야 원 완전히 사막에서 바늘 찾기겠다.

저택 안으로 가면서 마티니를 반쯤 마셨을까.

너무 독해서 잔을 내려놓을 곳을 찾는데 지나가는 웨이터가 받아갔다.

언제 나타나는건지도 몰랐지만.


계단을 오르면서도 나는 손에 초대장을 꼭 쥐고 있었다.

이런 파티가 어색한 나에게는....이게 마치 지하철 표 같으니까.


"초대장인가요?"


"네! 맞아요!"


나는 함께 계단을 올라가던 무리의 사람들에게 곧장 답했다.

이들은 뭔가 알고 있을거 같은 느낌이니까!


"당신도 초대장을 받았나요?"


"여기 초대 안 받는 사람이 어딨어요!"


"모두가 초대 받았죠."


두 남녀는 번갈아가며 얘기했다.


"아렌델 씨는 뭐하는 사람이죠? 어떻게 매번 이런 파티를 하는건지."


"밀수업자죠! 아렌델은 오래전부터 무역으로 유명했으니까요. 저기 보이는 항구가 전부 아렌델 가문의 것이라는 말이 있어요."


내 뒤에서 불쑥 나온 노란 드레스 입은 여자가 설명했다.

저택 계단을 오르니 바다의 항구가 보였다.


"나는 다르게 들었는데요. 지금 아렌델은 아무도 없다고 들었어요! 유령 가문이 되버린지 오래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아렌델을 모시던 가신들의 비밀 연합이 있다고 했어요."


"그건 또 무슨 소리에요? 아렌델 씨는 정부 요인이에요!"


"다른건 모르겠지만 대영 박물관에 있는 이집트관 전체가 아렌델씨가 소유했다는 말은 확실하게 들었죠."


어느새 처음 본 사람들끼리도 잘도 떠들어댄다.

듣자하니 전부 근거 없는 헛소리들이네.

파티에 참석하고 멀뚱거리며 1시간째.

초대장을 받은 사람이 있는지.

아렌델을 본 사람이 있는지.

아렌델은 대체 어디에 있는지.


다 그만뒀다.

내가 내린 결론은.

여기에는 마시고 떠들고 춤추고 노래하러 온 사람들만 가득하다는거다.

만찬이 나오며 웨이터들이 더 분주해졌다.

뷔페가 있지만서도 굳이 뷔페까지 갈 필요가 없다.

원하는 음식을 들고 움직이는 웨이터가 보이면 접시를 내밀면 되니까.


그만큼이나 또 다양한 음료를 든 사람들이 지나다닌다.

여기는 모든게 꿈처럼 생각만 해도 이뤄진다!


동행한 사람도 없었고.

파티도 즐길줄 몰랐고.

내가 입고 있는 우아해보이는 파티용 슬립 드레스?

이베이에서 250$주고 산 싸구려다.

물론 그딴거 누가 신경이나 쓸까.

아무도 나에게 술이라도 마시자며 혼자냐고 묻지 않는걸 보면.....

확실히 이 파티에서 내 존재는 안나라는 무미건조한 이름만큼이나 흔해빠졌다.


정원 앞의 수영장에서는 싱크로나이즈가 이어진다.

그 옆에는 분홍 홍학 튜브를 입은 사람들이 있고.

앞에는 비키니 벤치에 누운 모델 같이 늘씬한 사람들이 있다.


천막 아래와 저택 안에는 무도회가 이어진다.

다들 저마다의 춤을 추고 있는데.

탱고를 추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클럽 음악에 맞춰 셔플을 추는 사람이 있다.

저택 2층에서는 재즈가 흘러 나오고, 야외 무대는 번갈아가며 태너 가수가 노래를 부른다.

웨이터들은 더 바빠지고.

나는 지나갈 때마다 손이 심심하지 않게 술잔을 받아 마시고, 빈잔을 넘겼다.


아렌델.

파티에 친히 행차해달라고?

겸손한 초대에 비하면 그닥 겸손하지 못한 환대로군.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뭐, 안나라는 내 이름부터가 주인공이 되긴 힘들지.


사회를 보는 사람이 있는데. 

그가 강단에 올라서 자정이 얼마 안남았다며 일장 연설을 시작했다.

파티를 접기라도 할줄 알았더니 사회자는 이제 더 화려한 2막을 예고한다.

그리고 카운트 다운.


10......9.......8......7......!!!!


사람들이 일제히 입을 모아서 소리를 지른다.

소리가 너무 커서 가슴이 둥둥 울릴 정도로.

자정이 되자 자정을 알리는 커다란 시계 소리와 폭죽 세레모니가 이어진다.

사람들은 폭죽이 터지고 발사될 때마다 소리를 질러댔다.

귀가 얼얼해지고 심장이 아파와서 견디기 어렵다.

아무래도 2막은.....


'이건 완전히 정신 나갔어.'


1막도 이미 제정신이 아닌거 같았는데 2막은 더할거라고?

나는 2층의 재즈를 넘어 3층까지 올라갔다.

그 위로는 열려 있지 않아서 더 올라가지 못했다.

결국 나는 3층의 정원이 내려보이는 발코니에 기대어 숨을 돌렸다.

3층도 번잡하긴 마찬가지였다.

그래도 이곳에는 조금 더 잔잔한 실내악단 연주가 있었다.

시끄러운 환락 파티의 소음도 덜했고.

손에는.......

뭐야! 아까는 맨해튼이었는데 왜 지금은 코냑이 쥐어져 있지?

아무렴!


"파티가 심심한가요."


"말이라고요. 아무리 화려해도 혼자면 쓸쓸하네요."


나는 발코니에 기대어서 코냑을 마셨다.

프랑스에서는 아무리 주정뱅이어도 코냑은 가려 마신다는데.

뭐 어때!

나는 내게 말을 건 사람을 돌아봤다.

일단....여자였다.

순간 남자인줄 착각했던건 검은 보타이 리본을 맨 턱시도 차림이어서다.

거기다 장금발.


"파티가 조촐해서 그래요. 특별한 날 같으면 이보다 더 클 때도 있죠. 크리스마스나, 신년 같이?"


"와우......그때는 뭐 장관들이라도 올건가봐요."


"심심치 않게들 오시죠. 아렌델 씨는 정부요인들과도 친하니까요."


"그래요? 제가 듣기로는 항구를 가지고 밀수업도 서슴 않는다던데. 하긴 약간 위법도 있어야지 이런 큰 돈을 어디서 벌겠어요. 그러니까 대영 박물관 이집트관을 통째로 가지고 있지."


"누가 그러던가요?"


"파티에 참석하는 사람들마다 다 그런 얘기들이에요. 아렌델 씨는 이미 죽었다, 아렌델 씨는 석유재벌이다, 아렌델 씨가 사실은 유럽 EPL과 미국 MLB 전체를 조작하고 있다."


"푸흐흡!"


나는 슬금 턱시도 그녀를 다시 바라봤다.

특이한 사람이네.

정말 특이하다.

턱시도가 이렇게 잘 어울리는 여자라는 것도 그렇지만......

짙은 사파이어 눈빛과 장금발.

홀려버릴거 같은 미인인데 티비에서 본적이 있던가?

수영장 비키니 벤치에 있는 모델들과 같이 있다면 그녀들이 겸손해질거 같다.


또.....여자는 분명히 맞는데 왜이렇게 잘생겼지?

장금발이 아니었더라면....

아마 전성기의 디카프리오가 여자였으면 이렇게 생기지 않았을까.


"시간이 많으신가요? 내일요."


"남는게 시간이죠."


"안나 씨는 주말에 뭘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걸 좋아하나요?"


"제 이름을 어떻게?"


"아까 말해주셨어요."


그랬던가....

의문을 품기 전에 나를 보고 싱긋 웃다가 살짝 윙크하는 모습에 아찔해진다.

묘하게 홀려버리는 마성이 있는 여자였다.


"주말에는 그냥 보내요. 자던가....책을 쓰던가."


"책?"


"일기장이요! 그냥 제 얘기죠. 별 볼일 없는 이야기지만."


"낭만적인걸요. 이렇게 해요. 이번 주말에는 나랑 보내는걸로요. 쇼핑도 하고, 식사도 하고, 저기 앞의 해변가에 맛있는 연어 스테이크 집이 있어요. 내 단골이죠. 그리고 밤에는 또 나와 보내고요."


나는 능숙하게 대화를 주도하는 그녀의 말에 의문을 품었다.

마지막 말이 뭔가.....


"또 나와 보낸다니요?"


"아, 오늘도 저랑 보낼거니까 내일도 보내자는 뜻이였어요."


"보낸다는게 무슨 뜻인가요?"


"후훗,"


음흉한 생각이 들게 하는....

그런 뉘앙스가 가득한 미소였다.

사려 깊어 보이지만 욕심도 느껴지는.


"죄송하지만 오늘은 다른 목표가 있어요. 아렌델 씨를 찾아야 하거든요."


나는 발코니에 놓아둔 초대장을 들어 보였다.

지하철 표를 잃어버리면 안되겠지.

이거 하나만 꼭 잡고 있는 내가 대견스럽기도 안쓰럽기도.


"아렌델 씨의 초대장인가요?"


"맞아요. 하지만 당신도 초대장은 없고, 아렌델 씨는 모르겠죠. 여긴 그런 사람이 없으니까."


잠시 그녀는 내 말을 이해하지 못한거 같았다.

그러더니 초대장 모서리를 발코니에 틱틱 거리는 내 손등을 부드럽게 휘감는다.


"보잘 것 없는 파티에 친히 행차해주셨네요."


"네, 친히 왕림했죠! 바로 안나가!......예?"


"소개가 늦었어요. 내가 아렌델이에요. 엘사 아렌델."


그녀가 불쑥 말했다.

나는 벙쪄서 이해를 못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내가 그녀를 확신한건.

초대장 내용을 보지도 않고 단번에 말했으니까!


"뭐라고요!"


"이런, 실례했어요. 아시는 줄 알았는데."


"아렌델?"


"쉬잇.....입이 가벼워요."


엘사는 소스라치는 나를 휘감았다.

조금 지쳐 엉망이 된 머리결을 귀뒤로 넘기면서.

그녀는 나를 안아서 자기쪽으로 살포시 당겼다.

아, 잠깐만, 잠깐!


"저, 저기요 미스 아렌델?"


"엘사라고 불러도 되요. 그게 들키지 않으니까."


"에, 엘사? 저희 조금 가깝지 않나요?"


"그런가요? 드레스 끈이 흐르네요. 사이즈가 조금 엉성하네."


망할 250$ 이베이! 

나는 민망해져 얼굴이 훅 붉어졌다.

주는대로 받아 마신 취기 탓이기도 하겠지만.

엘사는 친절하게 내 드레스 슬립을 다시 어깨에 걸어줬다.


"4층으로 갈까요? 거긴 좀 더 조용해요. 실은....당신을 초대한 이유가 따로 있거든요."


엘사에게서는 좋은 향기가 났다.

딱히 향수를 뿌린거 같지 않은데.

그냥 우아한 피부결의 냄새라고 해야겠지.


"4층에 가면 제 침실이 있어요. 사실 그 전부가 제 침실이죠."


"그, 그게...."


위험하다.

위험해!

파티에 처음 있을 때만 해도 누가 말 걸어주길 바랬다.

로맨스 소설처럼.

혼자인가요? 네, 맞아요. 우아한 눈동자에 건배.

그러다가.....끝까지.

지금 그 비슷하긴 하다.

다만.....엘사라는.

아렌델이라는 기이한 사람과. 

그녀가 생각치도 않았던 어마어마하게 신비한 여인이라는 것이지.


"이 초대장....특별한거에요."


"그런거 같더라고요...하하."


내 허리를 스르륵 감아 살짝 들어올린다.

엘사의 손에 감겨 가슴을 세우자 고개도 저절로 들려진다.


"특별한 밤을 보내기로해요."


"아....."


나는 하는 수 없어 엘사의 턱시도 가슴팍을 짚었다.

매혹적인 눈빛이 꿀을 떨어뜨리며 반짝이고 있다.

첫 눈에 반하지 않는다면.....그게 이상한 정신병자 같을거다.

그보다 나 이런거 처음인데.....

분위기에 휩쓸려 버리는 실수일지도 몰라.

그런데도 엘사는 너무 확신하고 있는 눈빛이라 내 눈도 저절로 풀려버리게 된다.


살짝 고개 돌려 코가 안 부딪히게.

엘사는 그렇게 아주 살짝만 입술을 오므려 내밀었다.


"저한테 이렇게 하는 이유가 뭐에요?"


"이 파티를 하는 이유가 그거죠."


"언제부터였죠? 월세 계약?"


"궁금한건 내일 해변가 산책하며 알려줄게요. 지금은 그만."


"사람 잘못 본거일지도 몰라요. 제가 마음 먹으면 어떨줄 아시고."


"당돌해서 더 끌리는걸요."


나도 눈빛을 조금 바꿨다.

어버버한 푼수에서 매력적인 팜므파탈처럼.

내 허리를 감싸며 조금 강압하는듯한 엘사였다.

거기에 안 밀리려고 나도 엘사의 허리부터 날개까지 끌어 당겼다.

허리에 힘을 넣고 버티는 통에 손에 약간 무리해서 힘을 줬다.

자기만 강요하고 있는건 아니라는걸 과시하고 싶었다.

우리는 첫 만남에 반하기도 했지만.

첫 만남에 여자들 특유의 기 싸움 하는 것이기도 했다.


엘사는 여유롭게 내가 끌려오길 기다렸다.

파티속에 숨어 있던 주제에.

먹이를 잡았다고 생각하니까 적극적이네.

내가 통째로 끄집어내려면 못할까봐?


눈을 감는다.

이제 지척이니까.

살포시 닿으면서 점점 포개질수록 혀를 집어넣었다.

엘사의 입술에서 약간 체리맛이 났다.

그녀는 나에게 어떤 맛을 느끼고 있을까.


허리름 감은 손에 더 힘이 들어간다.

나도 거기 맞춰서 엘사를 더 쎄게 안았다.

짧은 키스를 하고서 눈이 맞는 순간 알 수 있었다.

진짜 파티가 시작될거라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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