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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Min Søster Bursdagskake 2 -1

ㅁㄴㅇㄹ(221.149) 2014.04.15 21:22:58
조회 3251 추천 90 댓글 25

 

사람들은 내가 고립된 차가운 마녀쯤이라고 여긴다. 스카디 여신(북유럽 신화의 겨울의 여신)이여, 그들이 틀린 것이기를 얼마나 간절히 바랬는지.

    

커가면서, 나는 내 자신이 또래의 아이들과는 다르다는걸 항상 알고 있었다. 어떠한 능력이... 내가 태어난 그 날부터 내안에 내재되어 있었다. 가족들 앞이 아닌 이상 감히 입 밖으로 꺼낼 수조차 없는 그런 능력이. 그러는 게 최선이었다. 어떠한 사실을 알게 된다는 것은 약간의 노력만으로도 한순간에 그 대상이 바뀔 수 있는 무기와도 같았다. 부모님은 이 점에 대해 나를 설득시켰고, 나는 이 능력을 타인으로부터 철저히 숨겨야 한다는 걸 당연하게 여겼다.

 

    

그러나, 이미 늦었던 것이었다. 너무 늦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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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여동생 안나는, 항상 내 마음속의 한줄기 밝은 빛이었다. 나의 비밀이 세상에 드러나는 것을 너무나도 두려워 하셨던 부모님은 내가 다른 신하들의 자녀들과, 혹은 다른 귀족이나 마을의 그 어떤 누구와도 어울리지 못하게 하셨다. 그러나, 내가 태어난 지 삼 년 후에, 우리에게 새로운 가족이 생겼다- 완벽한 조건의 단짝이 말이다. 아, 우리가 얼마나 더할 나위 없이 행복했는지! 그녀는 나의 삶을 완성시켰고, 나에겐 감옥 같기만 하던 아렌델성을 오직 우리 둘만이 뛰어 놀 수 있는 마법의 나라로 만들어 주었다; 저주 대신에 축복을.

    

 

사고 전 까지는 말이다. 사고에 대해서는 말하고 싶지 않다; 아직까지 그 사고를 언급하는 건 나에게 있어 너무나도 고통스러운 일이다. 내가 행복에 눈이 멀어 돌이킬 수 없는 우를 범해버렸고, 그 값을 고스란히 안나가 치렀다고만 말해두도록 하자.

    

 

그래, 우리는 정말 간신히, 정말 간발의 차이로 그녀를 구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나의 비이상적인 ‘병’에 대한 그녀의 기억이 사라져 버렸다. 세상의 모든 일에는 그에 대응하는 대가가 따르기 마련이다; 우리의 잠깐 동안의 행복 대신에 그녀의 건강이, 그녀의 건강을 대신해 우리가 함께한 추억들이 말이다. 나의 행복 대신에 그녀의 목숨을.

    

 

그녀의 행복 또한 마찬가지로 말이다. 그때 당시에는 모두의 안녕을 위해 외로운 방안에 홀로 갇혀 지내야만 하는 자신의 고통에 겨워 미처 보지 못했지만, 그렇지만... 안나는 왜 일이 그런 식으로 진행 되었어야 했는지 이해 할 수 없었던 것이다. 나의 능력에 대한 인식이 없이는. 내가 무엇인지 알지 못한 채로는 말이다. 수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나는 내방에 앉아 필사적으로 감추지 않는다면 내가 아끼는 모든 이들에게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저주스러운 두 손을 들여다보았다. 이 ‘병’은 우리가 아무 걱정 없던 어릴 때는 마냥 신기하고 재미있기만 했다. 지금은...

    

 

엄마와 아빠, 왕과 왕비님만이 바깥세상과 통하는 나의 유일한 창문이었다. 그들은 안나의 소식에 대해 들려주었고, 왕국 안에 돌아가는 일들, 유행과 사계, 그리고 나라의 상황에 관한 소식들 까지 전해주셨다. 부모님은 내가 훌륭한 여왕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그리고 그들이 여정에서 돌아왔을 때, 나는 그마저도 잃게 되었다. 모든 걸 잃었다. 나는 정말로 홀로 남게 된 것이다.

    

 

안나를 단념시키려는 나의 무수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안나는 매일같이 내 방문 앞으로 돌아와 방문을 나와서 모습을 보여 달라고, 같이 놀아달라고, 다시 함께 가족이 되자고 애원했다. 나는 그럴 수 없었다. 마지막으로 같이 있었을 때 상대방을 거의 죽일 뻔 했던 사람이 그 상대방에게 다시 접근하려면 어디까지 무책임 해져야 하는 것일까? 어리석은 생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안나가 나를 성벽 밖으로부터 나를 몰래 지켜보고있다는 점을 위안으로 삼으며 살아갔다. 붉은머리 악동이 나의 약점인 사실을 싫어하면서, 나는 그녀가 하는 따뜻한말들에 귀기울이면서 내 마음속에 설명을 덧 붙여서 벽화를 새겨넣기 시작하였다. 그녀를 통해, 나는 내가 볼수있는것보다 더 많은것들을 창밖 아래에 있는 마을로부터 볼 수 있었다.(Such folly… and yet I fed on her tiny snippets of reality that she smuggled me from outside the castle walls. Hating my weakness for the red-headed brat, I drank in her words like a cordial, painting murals on the insides of my mind with the descriptions. Through her, I saw much more than I could looking through the glass onto the village below.)

    

 

그러는 동안, 나는 안나가 없는 시간을 창가에 앉아, 눈에 뒤덮인 산들을 바라보는 데에 할애했다. Oh, to go there! Already, I was as one of the Ymir, an abominable giant of frost said to be the bane of the ice-cutters. Might as well be among my peers.

    

 

그리고 그게 가련하고 불쌍한 나라는 존재였다; 사랑이 넘치지만, 그 사랑을 쓰지 못하게된채 갇혀버린 아이. 남자의 다정한 인사한번 받아보지 못한 , 볕 좋은날 정원에서 산책한번 못해본, 오찬중의 난중과 노루귀를 즐겨보지 못한 어린 숙녀. 인간으로부터 완전히 고립된 채 살아가는 존재는 애착을 기르지 않았다. 내 심장은 그저 차갑게 자라고 있는것이 아니였다- 이미 꽁꽁 얼어붙어 있었다.

    

 

이제야 좀 더 나답게 들리는군.

 

 

 

 

    

 

    

 

 

“엘사?”

약간 몽롱했던 나는 침대 등에 맞닿아 있는 벽에 살짝 기대고 있던 금발의 머리를 휙-하고 치켜들었다. 이 시간에 누구지? 나는 시종을 물러가게 하려고 입을 절반쯤 열었다가, 그 목소리의 주인을 어렴풋이 깨닫고는 황급히 열었던 입을 도로 닫았다: 그녀다.

 

“저기... 음, 오늘 내 생일이야. 나 열 여덟 살이 되었어! 믿기지 않지? 아마 언니는 알고 있었겠지...만... 아-아니면 혹시 잊어버렸을라나? 그래, 언니가 왜 나에 대한걸 기억하고 싶어 하겠어.”

 

안나의 생일. 입 꼬리 양쪽 끝에 작은 미소가 걸렸다. 기억하고 있었다, 사실, 그 저녁 한주 전쯤에, 하지만 그녀의 생일을 축하해 주기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던가? 빠르게 피어났던 것만큼, 나의 작은 행복은 그렇게 다시 저버렸다. 안나에게 있어선, 아마 인생의 밝은 부분 같은 거겠지만, 나에게는 그저 내가 포기한 것을 상기시켜줄 뿐이었다. 진정한 삶을 말이다.

 

“어, 언니 몫의 케잌을 챙겨놨어! 더블 초콜릿이야... 언니가 좋아하는 거 아니야? 아-아직까지는? 미안, 아닐 수도 있겠네. 아마 원치 않을지도 모르고. 그래도 말이야, 만약, 아직 좋아한다면, 바로 여기 있으니까...”

 

달그락 소리와 함께 방문 아래 틈으로 보이는 그림자가 약간 움직였다. 그녀는 잘난 체하거나 비꼬는 게 아니었다. 그녀가 종종 그랬었다는 건 아니다; 나는 착하고 성실한 나의 동생이 얼마나 솔직하고, 복잡하지 않은지 알았다. 나는 안나의 그런 점이 좋았다. 그녀는 분명 언젠가 멋지고 젊은 왕자를 만나 따뜻하고 정 많은 아내가 될 것 이다.

 

“위즐튼에서 이국의 과일을 보내왔어,” 그녀는 침묵에도 굴하지 않고 자리를 잡으며 계속하였다. 아, 오늘밤은 아마 그 밤들 하나가 되겠구나. 안나는 또 얼마나 저렇게 방문 밖에 있으려나? 한 시간? 아님 두 시간? 그 누구도 감히 장담할 수 없었다. “그리고 목걸이도. 근데 목걸이는 안할래 어, 좀 많이 무겁거든. 그리고 별로야. 그래도 중요한 것은 마음이지? 안 그래?”

 

나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왜 그랬는지는, 사실 아무도 모른다. 아마 말하고 싶은 욕구가 너무 커서 그 욕망을 다른 방식으로 해소해야만 했던 게 아닐까, 하고 짐작할 뿐이다. 그러니까, 날 보지도 못하는 사람과의 비언어적 대화소통으로 말이다.

 

“이제 몇달 안 남았네! 언니는 이제 아렌델의 여왕으로 임명받을 거야! 멋지지 않아? 파티도 열고, 성문을 열고- 아마 사람들은 이상한 목걸이랑 과일들을 가져올 테고, 그리고 우리가 뭘 하면 좋을지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방대한 양의 초콜릿이 있을 거야! 내가 생각할 수 있는 몇 가지만 제외하고 말이지.”

 

어째서? 나는 마음속으로 외치며 그녀에게 답을 요구했다. 어째서 너는 이런 끔찍한 언니에게 계속해서 친절하게 구는 거야? 나는 너에게 절대로 무너뜨릴 수 없는 무관심의 벽만을 보여주기만 했는데. 항상 너도 지쳐서 돌아갈 때 즈음이면 나만큼이나 화나있는 상태잖아.

 

“만약에 그냥 그 위로 굴러다니는 건 어때? 바보 같나? 완전 재밌을 거 같은데, 그래도 먹을 수는 없게 되겠지만, 어, 그리고... 미안. 바보 같은 소리였네.”

 

나는 피식 피식 웃음이 새어나오려는 걸 가까스로 참았다.

 

“언니는 뭘 입을 예정이야? 이미 다 골라놨어? 난 다 골랐어. 그냥 무난해, 그...‘누더기’ 정도까지는 내려가지 않으려고 했는데, 괜찮은 드레스야- 딱 언니 것에 못 미칠 만큼이면 좋겠어! 그래도 만약 나-날 들여보내 준다면, 아무래도 우리 둘이 보면서 확실하게 비교하지 않겠어? 내가 언니에게 향해야할 관심을 가로채지 않게 말이야. 물론 일어나지도 않을 일이지만 말이지! 맙소사, 언니는 정말 예뻐, 알아? 나 말고 언니가 여왕이 된다는 건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지 뭐야, 왜냐면 나처럼 평범하고 지루한 얼굴의 여자가 왕위에 오르면 아마 백성들이 반란을 일으킬지도 몰라!”

 

피식, 언제나처럼 조용하기 그지없었지만, 하는 웃음소리가 목 안쪽 깊숙한 곳에서 조용히 죽으며 지겨운 눈물이 조용히 차올랐다. 칭찬들, 애원... 안나는 마치 문밖에서 퇴짜 맞은 연인처럼 말했다. 그녀는 자존심도 없는 건가? 그 점이 가끔 날 화나게 만들었다; 과민반응 일수 도 있지만, 그랬다. 매일 밤, 안나는 나를 쫓아다니며, 그녀의 공허감을 채워주기를, 그것이 평생 불가능할 것이라는 걸 알지 못한 채, 내게 요구했다. 만약 내가 자초했던 대로 정말 혼자가 되었다면, 오히려 견디기는 더 쉬웠을지 모른다. 그러나 안나가 계속 이렇게 끊임없이 내게 조르고, 나의 관심을 요구한다면, 화가 안 난다는 게 더 이상하다.

 

“미-미안,” 그녀가 작게, 슬픔이 깊게 깃든 목소리로 속삭였다. 불쌍한 어린양...“난 그냥... 언니가 바로 여기에 있는데도 너무 멀게 느껴져. 난 저-정말로 생일을 언니와 하-함께 보내고 싶었어.”

 

폭풍전야와도 같은 침묵. 그녀는 내가 주지 않을 대답을 기다렸다. 부모님은 내게 명백한 지침을 제시했었다; 부모님의 때 이른 죽음이 그 지침을 무력화할 이유가 되지는 않는다.

 

“엘사! 내말 듣고 있기는 하는 거야? 혹시 그 안에서 죽어가고 있는 거 아니야? 내가 어떻게 알아? 언니가 곤경에 처한 줄도 모르면 내가 어떻게 언니를 구해낼 수가 있어? 말 좀 해봐! 그냥 아무 말이라도 좋아, 제발, 난... 나랑 시간을 함께 보내지 않아도 좋아, 날 싫어하고 싶을 만큼 싫어해도 돼, 그래도 난 여전히 언니를 사랑하고, 그리고 언니가 필요- 나는 정말- 만약 언니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나-난 죽을지도 몰라!”

 

가슴 안쪽 근육이 죄어왔고, 난 잠옷 앞섬을 꽉 쥐었다. 이제 이 밤은 그저 그 밤들중 하나에서 안 좋으로 발전하고 있었다. 나는 안나가 생일에 대한 기쁨으로 며칠 동안은 이러한 감정적인 쇠약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내심 바랬었다. 우리 둘 다 말이다.

“미친 소리처럼 들리지만, 정말 진심이야. 언니는 나한테 언니가 생각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소중해, 그리고 나한텐 정말 언니밖에 없어, 그런데 만약, 만약 언니가 없다면... 그런 건 생각조차도 할 수 없어.”

 

맙소사, 안나, 쓰디쓴 생각을 삼켰다. 너는 나보다 살아가야할 이유가 훨씬 많아. 내 인생은 이미 각본이 다 쓰여 있고 불행 그자체일 뿐이야. 하지만 넌! 넌 살 수 있어, 앞으로 나아가고 이곳에서의 의무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순간 세상을 모험할 수 있어! 뭘 하고 싶던, 어디에 가고 싶어 하던-

 

조금 큰 소음이 침실을 채우면서 납작한 백랍접시가 여전히 닫혀있는 문으로부터 날아들었다. 나는 거의 놀라서 펄쩍 뛰었지만, 항상 그랬던 것처럼 아주 작은 신음만이 겨우 목에서 흘렀을 뿐이었다. 이 새로운 호러는 뭐지? 안나는 한번 썩은 과일을 방문 밑의 틈으로 던져 넣어 내가 냄새를 견디지 못하고 방으로 부터 탈출할 것을 기대했지만, 나의 끔찍한 능력으로 짧은 시간 안에 해결할 수 있었다. 

 

“먹어!” 안나가 나에게 화가 난, 그렇지만 외로움이 깃든 목소리로 소리쳤다. “내생일은 일 년에 한번밖에 없어, 알기나 해? 난 그냥 그걸 언니랑 나누려는 것뿐이야! 어째서 언니는, 언니는...” 두주먹이 문을 마구 두드렸다. “그냥 날 들여보내줘! 우리 같이 밤새면서, 서로의 머리를 해주고, 그리고 난... 나 어째서 우리가 서로 볼 수 없어야만 하는지 물어보지도 않을게, 그게 매일매일 내 가슴을 헤집어 놓고있어도 말이지! 내 목숨을 걸고 약속해, 그냥 내가 언니를 볼 수만 있다면, 그냥 가까이에 있다는 걸 다시 느낄 수만 있다면, 지금부터 대관식 날까지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을게, 나... 이렇게 문 앞으로 찾아오지도 않을게. 아예 이 복도근처에 얼씬도 하지 않을게. 언니 그냥 여기 편하게 돌아다녀도 돼, 그냥 나한테 한마디만 해준다면, 아니면 몇 분만 나와 주거나, 날 들여보내 줘도 되고, 아니면 아무거나 괜찮아! 그냥 아무거나 라도!”

 

나는 침대다리한쪽 근처에 있는 접시위에 놓인 얇은 네조각의 초콜릿 케잌과 그 근처에 떨어진 포크를 경이로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촉촉하고, 찐득하고, 푹신한 케잌,.. 코코아의 향과 버터구운 냄새가 케잌을 보려 천천히 침대 모서리로 기어가는 나의 후각을 자극했다. 그래, 안나의 말 다 들었어. 맞아, 그녀가 원하는 게 뭔지 나도 알아- 그리고 그녀를 만족시켜 주는 건 그녀의 생일이어도, 그보다 더 특별한 날이라고 할지라도 내 능력 밖의 일이었다. 그래도...

 

“엘사!”

 

아주 조금만 베어먹는 건 괜찮지 않을까? 어쨌든, 먹는 건 그 어떠한 규율에도 위반되는 게 아니잖아, 그렇지? 젊고 건강한 차기 여왕에게 충분한 영양섭취는 필수적이다. 게다가... 초콜릿이잖아. 

 

당신네들한테 아직도 설명이나 하고 앉아있다니, 믿을수가 없군.

 

“젠장! 왜? 도대체 내가 얼마나 끔찍한 짓을 했길래 이래? 내가 입을 잘못 놀렸었어? 취소할게, 전부다! 아니면 내가 한 행동 때문이야? 내가 언니를 다치게 했어? 아, 맙소사- 내가 언니를 불구로 만들어서 그 안에서 죽는 날만을 기다리고 있는 거야? 나 때문에? 내가... 내가 싫을 만하네! 내가 죽을 만큼 싫어서 언니의 인생에서 아예 제외시켜 버린 거야!”

 

안나가 애처롭게 훌쩍이는 동안, 나는 내 욕구를 채우고 있었다. 당신이 뭔데 날 평가하는데? 내 동생에 대한 절망스런 회환의 무게는 나중에도 실컷 느낄 수 있어; 지금은, 먹어야할 초콜릿이 있을 뿐이야.

 

나의 모든 미각이 기쁨에 겨워 춤추었다! 수년 동안 나는 아주 가끔을 제외하고는 빵, 생선과 물로만 근근이 버텨왔었다. 내가 요구만 한다면 무엇이든 먹을 수 있었겠지만, 이유가 필요했고, 정말 절실할 때를 제외하고는 마땅한 이유를 대야 한다는 게 꺼려졌다. 다시 케이크를 맛 볼 수 있다니! 포크를 다시 그러쥐면서, 나는 등 뒤로 굴러 허공에 대고 행복에 겨운 발길질을 연거푸 해대며 조용히 기쁨에 감격해 꿈틀거렸다. 이건 그냥 간식 수준이 아니었다― 그냥 간식이라니! 이건 나에게 있어 전부였다. 마치 발할라(오딘 신이 사는 곳)의 복도를 들여다보는 것처럼.

 

세 번째로 케이크를 떠서 먹는 중에, 나는 주저했다. 안 돼. 나 지금 뭐하고 있는 거지? 나 자신의 욕구를 맘껏 채우는 것은 안나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것이었다, 이 케잌이 안나의 또 다른 필사적인 올리브 가지(평화의 상징, 화해의말)였다는걸 잊지 않았다면 말이다. 먹으면 안 되는 거였는데. 고작 케잌 몇 입 먹은 걸로 나 자신에게 수치스러움을 느끼는 건 어려웠지만- 더군다나 초콜릿인데 말이다- 결국 미약하게나마 해내고 말았다. 안나에게 희망을 주는 것은 그것이 더 많은 상호작용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뿐이었다. 물론 그럴 일이 없으니까 말이다. 안나의 삶은 나 자신의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상호작용에 의존하고 있었다.

 

도망쳐! 라고 접시를 다시 문 앞으로 되돌려 놓으면서 웃음을 삼키며 생각했다. 가능한 한 소리를 최소한으로 내기위해 노력하며, 접시를 안나쪽으로 밀었고, 다시 침대를 향해 걸었다.

 

“엘사...”

 

난 곧바로 멈춰 서서 문 쪽을 재빨리 돌아봤다. 버..벌써? “엘사, 언니가-”

 

젠장할, 나 자신에게 욕을 퍼부어 대면서 침대위로 뛰어들어 턱 끝까지 이불을 덮어 씌웠다. 그동안의 무수한 노력들, 거리를 유지하기위해, 그 어떠한 접촉으로부터도 자신을 숨기면서... 나 방금 그 모든 노력을 헛수고로 만들어 버린 건가? 삼족을 멸할 내 망할 코코아사랑!

안나는 조용했다. 너무 조용했다. 나는 무릎을 얼굴 가까이로 끌어 모아, 귀를 열어두며 지독히 기분 나쁠 운명이 도래하기를 기다렸다. 경우의 수는 무한가지였다. 안나가 화를 내면서 이전에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에 대해 화를 내면 어떻게 하지? 설상가상으로, 만약 그녀가 내가 케잌을 먹었다는 사실에 근거하여 그냥 단순히 앞으로 계속 나를 달래면서 음식으로 유혹하면 내가 문을 열고 나오게 되리라고 믿게 된다면? 애석하지만 기쁘게도, 그 가능성은 희미하겠지만. 그 무엇도 결코 나를 이 침실이라는 탈을 쓴 저주받은 감옥에서 나오게 할 수 없었다.

 

안나가 설마 그냥 자신의 침실로 도망간 건 아닐까 하고 생각하기 시작할 참에, 놀랍게도, 그리고 약간은 안도하며, 나는 “으응....응...” 하는 소리를 들었다.

 

 

 

.....응?(What in all Arendelle?)

 

 

 

 

 

윗부분에 해석이 좀 안된건 아무리 머릴 쥐어짜내도 뭔소린지 모르겠다... 아니 무슨소린지는 알아도 왜 그런소리를 하는건지 이해가 안가서... 별로 내용상 중요한부분은 아니라서 그냥 올림 ㅠ

근데 엘사 초콜릿 운운할때 살짝 케붕...

 

+보기 힘들다해서 수정하긴 했는데 어떻게 해야 보기 편한지 난 잘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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