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발번역] Anna Summers, PA (비서안나, CEO엘사) 챕6

엘사스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4.04.26 23:34:16
조회 3560 추천 97 댓글 24
														


viewimage.php?id=3eb3df31f5db3db46dbac4e7468077&no=29bcc427b18a77a16fb3dab004c86b6f01720db71fffb164c82669d422f9b8850246f1bba439ab6ee43d67ddc8624aaeff21e46a98a6d10fd1260e2e152ee50484

Anna Summers, PA 팬아트 - 텀블러펌


원문 - https://www.fanfiction.net/s/10116793/1/Anna-Summers-PA


챕터1


챕터2






엘사가 문을 열었다.


그리고 다시 닫았다.


또다시 열었다. 안나는 데스크에서 몸을 돌려 엘사를 쳐다보았다.


"뭐 필요한 거 있으세요?" 혼란스러운 듯 안나가 물었다.


"음...아뇨, 신경 쓰지 마요." 엘사가 문을 닫았다.


이걸 묻는 게 왜 이렇게 힘이 든 걸까? 이건 기본적인 생각이다- 안나는 차가 없고, 엘사는 있다. 위즐튼 파티는 도시의 반대편에서 하는 것이다. 상사로서 함께 타고 가지 않을까 정중히 묻는 건 간단한 일이다. 안나가 카페모카를 3일 동안 가져다준 이후로, 이런 호의는 평범하고 의례적인 일로 여겨질 것이다.


어째서 엘사는 저리도 초조해하는 것인가?


그건 파티였다. 파티는 항상 그녀를 구석으로 내몰았다. 물론, 엘사는 그걸 어떻게 대처해야 되는지 알고 있었다. 엘사의 아버지가 그녀에게 가르쳐줬으니까 말이다. 엘사는 공손하게 웃으며 객들의 말에 경청하고 날씨에 대한 진부한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 하지만 그건 언제나 엘사를 거짓말하는 것처럼 느껴지게끔 했다. 30분만 지나도 엘사는 얼마나 추운지-같은 날씨에 대한 젠장맞을 얘기들 또 해야만 하는 것에 폭발할 것처럼 느끼곤 했다.


오케이, 엘사, 문을 열고 함께 차 타고 갈 거냐고 물으면서 5초 동안이라도 평범한 척하면 돼


그냥 해.


엘사는 문을 열었다. 안나가 돌아보았다.


"오늘밤에함께타고갈건지궁금하네요" (원문에 글자가 다 붙어있었음. 숨도 안쉬고 말하는)


부드럽게, 엘사. 부드럽게.


안나는 양 눈썹을 찌푸리며 눈을 깜빡였다.


"제 말은- 당신이 원한다면. 함께 타고 가자고요. 오늘 밤. 신경 쓰지 말아요-" 엘사가 안나를 뒤로한채 문을 닫으려 몸을 돌렸다.


"오늘 밤에 뭐가 있죠?" 안나가 물었다. 엘사는 안나의 어깨를 훑어보았다. 안나는 머리를 긁고 있었다.


"위즐튼 기념....파티요"


엘사는 안나의 얼굴이 혼란스럽다가 이내 뭔가를 깨닫고 경악으로 물드는 걸 보았다.


"오 세상에!" 안나는 뭉크의 "절규"처럼 양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왜 그래요?" 안나에게 함께 타고 가자고 제안한 게 그토록 끔찍한 일이었던 건가.


"제 모든 옷들- 전 아무것도 가진 게 없어요. 완전 까먹고 있었어요. 그 파티가 언제 시작하죠?" 안나가 데스크에 놓여진 시계를 쳐다보았다 - 오후 4시 반이었다.


"일곱 시요."


안나는 멜로 드라마틱한 신음을 내뱉으며 데스크로 급하게 달려갔다. "일곱시가 되기 전에 드레스를 구할 수 없을 거에요. 오 맙소사, 어째서 그걸 잊고 있었담?"


엘사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빠져나와 안나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 섰다. 빨간 머리의 얼굴은 패닉 그 자체였기에, 엘사는 자신의 사교적인 서투름을 잊어버렸다. 엘사는 안나의 어깨를 두드려 줄 것처럼 손을 뻗으려다 팔을 떨어뜨렸다. 나 지금 뭘 하려는 거야?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건가요?" 엘사가 물었다.


안나는 고개를 들어 올렸다. "이제 막 이사온 걸요. 제 모든 옷은 엄마의 주방의 박스 안에 다 들어있어요"


멈추려 생각하기도 전에 그 말들은 엘사의 입에서 쏟아져 나왔다. "당신에게 어울릴만한 드레스가 내게 있어요"


잠깐- 뭐라고?


엘사는 방금 자신이 한 말을 믿을 수가 없었다. 그건 머릿속에서 불쑥 튀어나온 생각이었다.


엘사는 확실히 안나에게 어울릴만한 드레스를 가지고 있긴 했다. 안나에게 잘 맞을 것이다. 그건 발끝까지 오는 부드러운 소재의 하늘색의 드레스였다. 어깨끈 대신, 투명한 흰색 깃에 금박 장식이 달린 것이었다. 엘사는 아침에 자신이 입을 옷을 좀 더 보수적으로 보이는 긴 소매의 드레스로 골랐었다. 안나가 그 하늘색 드레스 옆에 있으면 그녀의 머리는 마치 불타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안나의 목과 어깨가 완전히 드러날 것이고, 그 위에 있는 주근깨들도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정말로요?" 안나가 기대감과 망설임이 섞인 표정으로 엘사를 올려다보았다.


그 모든 생각들은 쏙 들어가 버리고 엘사의 머릿속엔 안나의 얼굴에 비친 기대감만이 남았다.


"네. 저희 집에 들렀다 가면 될 거에요..."


젠장. 마지막으로 가정부가 들린 게 언제였지? 그녀가 여기저기에 속옷을 늘어놓은 건 아니겠지?


안나는 엘사의 내면의 당혹감을 모른 채 크게 미소 지었다.


"오, 정말 고마워요! 파티에 대해 까먹고 있었다니 믿을 수가 없네요. 난 가끔씩 정말 엉망이라니깐요"


"30분 만 있다가 가요, 조금 빨리 출발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엘사는 침착하게 말하려 애썼다. 엘사는 안나에게서 벗어나 마음의 준비를 하며 진정시킬 시간이 필요했다.


"좋아요, 저도 몇 가지 업무를 마무리 지어놓을게요" 안나가 몹시 밝게 대답했다. 엘사는 미소를 짓곤 가정부에게 연락하기 위해 사무실 안으로 급히 달려들어갔다.


- - - -


엘사는 그들이 집에 도착하기 전에 가정부가 제대로 해놨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은밀히 문 안쪽으로 고개를 들이밀었다. 여기저기 내던져진 브라가 보이지 않음을 확인한 엘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당신이 호텔에 산다니 믿을 수가 없네요!" 안나는 이런 곳을 본 게 처음이라는 듯 복도를 위아래로 둘러보았다. 아마 처음으로 와보는 것일 테지. 그들은 엘사 아버지의 생전 자존심이자 기쁨이었던 호텔 꼭대기 층에 와있었다. 이곳엔 오로지 하나의 스위트룸밖에 없었다. 엘사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이곳으로 이사를 왔다. 많은 추억을 지닌 그 대저택에서는 살 수가 없었다.


"그럴 수도 있죠," 엘사가 문을 열며 말했다. "직장과 가까운걸요. 아파트에 사는 것보다 훨씬 나아요"


엘사는 안나가 방안으로 몇 걸음 정도 들어왔을 때 그녀를 쳐다보았다. 안나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엘사는 안나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혹은 이곳에서 무엇을 기대하는지 알 수 없었다. 대부분의 인테리어는 전문가의 손길을 거친 것이었다-엘사는 거의 모든 부분을 실내 장식가에게 맡겼다- 엘사가 손을 댄 것은 오로지 오락 시설과 (엑스박스를 비롯한 여러 가지 잡다한 물건들은 어두운 선홍색 캐비닛에 조심스레 숨겨져 있었다) 엘사의 침실뿐이었다. 엘사가 안나와 함께 침실로 갈 일은 절대로 없다.


안나는 신발을 벗어던지고는 기대에 찬 얼굴로 엘사를 바라보았다.


제발, 엘사, 네가 연습했던 걸 기억하라고.


"차라도 마실래요? 당신이 원한다면 음식을 시킬 수도 있어요"


"파티에서 많이 먹을 거니까, 괜찮아요." 안나는 신발을 벗어던진 채로 거실로 향하는 길목에 들어섰다. 안나는 커다란 소파 위에 털썩 주저앉아서 뒤에 걸린 그림을 감상했다 (그것은 엘사의 증조부가 그린 것이었다) "오 세상에, 여긴 정말 환상적이네요"


"전 드레스를 가져올게요"


"오, 와우," 안나가 거울을 뚫어져라 바라보며 말했다.


와우라고 할 수밖에 없지, 엘사는 생각했다. 그 드레스는 엘사의 머릿속에 그려온 것보다 훨씬 더 안나와 잘 어울렸다. 그리고 완벽하게 딱 맞았다.


엘사는 거울 쪽으로 걸어가 타이트한 드레스의 스커트 부분을 잡아당겼다. 그것은 무릎까지 옆트임이 나있는 까만색의 스커트였다. 긴 소매의 상단부는 목부분에 하늘색의 각진 깃이 달려있었다. 엘사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까만 스커트부분이 상단부와 만나 희미해지는 부분이었는데, 그게 꼭 눈송이처럼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와, 우리 잘 어울려요!" 안나는 엘사의 팔을 감싸 쥐고 잡아당겼고, 그들은 나란히 서있게 되었다.


그들은 정말로 잘 어울렸다. 안나의 파란 드레스는 엘사의 드레스 상단부와 잘 어울려서 마치 한 쌍처럼 보였다. 절친한 친구들이, 혹은... 혹은 커플이 행사에 가는 것처럼 보였다. 오, 맙소사. 엘사는 그들이 함께 있는 것이 어떻게 보일지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엘사는 그저 그 드레스가 안나에게 멋들어지게 잘 어울릴 거라고만 생각해서 그걸 선택했었다.


안나에게 입어보라고 권할만한 다른 게 있을 거야 아마.


엘사의 내면이 다시 한번 발버둥 쳤고, 안나는 그 자리에서 빙글빙글 돌며 드레스 천이 발목께에서 너울거리는 것을 바라보았다. "이거 엄청 나풀거리네요! 완전 맘에 들어요"


이제 와서 바꿔 입으라고 할 순 없어.


안나가 몹시 기뻐서 손뼉을 치며 밝고 행복한 눈으로 눈앞의 엘사를 바라보는 건 완전히 귀여웠다.


"당신은 정말로 매력적이네요" 안나가 엘사를 훑어보며 말했다. "제 말은, 당신은 항상 매력적이지만, 그치만- 와우, 엘사... 아니, 아렌델씨..." 안나가 얼굴을 붉혔다. 엘사의 심장이 잠시 멈추는 것 같았다.

 

이젠 바꿔 입을 수 없어.


"고마워요," 고개를 돌리며 엘사가 말했다.


네 시간 쯤 걸릴 거야. 네 시간을 버텨내야 해.


"파티는 엄청 재밌을 거에요!" 안나가 다시 한번 빙글빙글 돌며 말했다. 드레스가 흩날리며 안나의 섬세한 발목과 균형 잡힌 종아리를 보여주었다.


네 시간 내내.


안나는 빙글빙글 돌다 멈춰 서서 자신의 어깨를 쳐다보고 머리에 손을 올렸다.


"내 머리," 안나가 중얼거렸다. 안나는 머리를 홱 끌어당겨 어깨 위로 떨어뜨렸다.


"욕실 화장대에 있는 거 아무거나 쓰면 돼요," 엘사가 빠르게 물러서며 말했다.


안나가 욕실로 가버리자 엘사는 거실로 돌아와 소파 위로 몸을 기대었다.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어지러워진 생각들을 정리하려 애썼다.


이건 느리고 고통스러운 고문이나 다름없었다. 엘사 스스로가 자신을 이 상황에 빠뜨린 것이다. 엘사는 아픈 척하며 파티에서 완전히 빠져나올까 생각도 해봤지만 그럴 순 없었다. 더 이상은 그런 일을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우- 빌어먹을! 좀 점잖게 행동할 수는 없는 거야?"

 

엘사는 손을 내렸다. 안나가 욕실에서 욕을 퍼붓고 있었다.


"젠장 젠장 젠장..."


엘사는 어떻게 해야 할지 확신이 서지 않았지만 일어서서 욕실로 가 문을 열었다.


안나는 반복적으로 빗질을 하며 자신의 머리카락을 공격하듯이 빗고 있었고, 그걸 본 엘사는 몸을 움츠렸다. 안나의 빨간 머리는 거의 두 배로 부풀어 보였고 여기저기로 뻗쳐있었다.


"우!"


"뭐 하고 있어요?"


안나가 펄쩍 뛰며 미안해하는 얼굴을 하고서 엘사를 돌아보았다. "내가 잘못이 아녜요, 머리카락이 문제죠. 이것들이 빗을 잡아먹어버렸어요!"


"머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군요?"


"늘 엄마가 해주셨거든요. 그니까, 난 이걸 쫙 피거나 올려 묶을 줄은 알지만, 그게 다에요."


"머리 펴는 오일 좀 건네줘봐요," 엘사가 선반에 있는 많은 병들 중 하나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거요?"


"그 옆에 있는 거요. 파란색병이에요"


안나는 까치발을 들어 병을 쥐고 어깨너머에 있는 엘사에게 건네었다. 병을 건네며 안나의 손이 엘사의 손을 스쳤고, 엘사는 그 손의 부드러운 촉감을 똑똑히 느낄 수 있었다. 엘사는 오일을 손바닥 위에 조금 부어서 양손에 펴 발랐다.


엘사는 자신이 뭘 하려는 것인가에 대해 갑작스레 깨달았다. 안나에게 닿을 뿐만 아니라, 안나의 머리카락 사이로 손가락이 파고드는 것이다. 엘사의 맥박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안나는 엘사를 쳐다보며, 기다리고 있었다.


엘사는 자신의 손가락을 부드러운 빨간 머리 안으로 집어넣어 빗질하듯이 부드럽게 매만졌다. 안나가 눈을 감으며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엘사의 손가락을 감싼 안나의 머리카락의 촉감은 부드러웠다. 두껍고 제멋대로 뻗은 머리가 엘사의 솜씨 좋은 손길에 천천히 유연해져갔다.


엘사가 안나의 머리카락 끝 부분을 빗자, 안나의 기다란 목이 드러났다. 엘사는 안나의 목을 집중해서 보지 않으려 애쓰며 계속해서 안나의 머리를 손질했다.


엘사가 오일을 자신의 손바닥 위로 조금 더 붓자 몇 방울이 밑으로 떨어졌다. 엘사는 순간 숨이 턱 막혔지만, 오일은 드레스가 아닌 안나의 어깨 위로 떨어졌다. 엘사는 볼 안쪽을 깨물었다. 안나는 눈치채지 못하고 여전히 눈을 감은 채 더없이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엘사는 천천히 숨을 내쉬며 엄지로 안나의 어깨 위를 닦았다. 엘사의 손길에 안나가 몸을 떨었다.


"추...추워요?" 얼굴이 달아오른 채, 엘사가 더듬더듬 말했다.


엘사의 착각일까, 아니면 정말로 안나가 부끄러워하는 걸까? "아뇨, 괜찮아요"


엘사의 손은 다시 안나의 귀 뒤에서 목까지 치렁한 머리카락을 한꺼번에 움켜잡으며 따라 쓸어내렸다.


안나가 신음했다.


"매일 세 번씩 해달라고 하고 싶네요"


엘사의 손이 멈췄다. 손길을 멈추지 않는다면, 그녀의 심장이 가슴을 뚫고 나올 것만 같았다. 


"머리를 푼 채로 두면 될 것 같아요" 엘사의 목소리는 가쁘게 흔들리고 있었다. 안나는 눈을 떴다.


안나는 세심하게 자신의 모습을 거울을 통해 점검했다. 그 엉망진창이던 머리가 매끈하게 고정되어 있었다. 안나는 손을 뻗어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겼다.


"머리는 넘기지 않는 게 나을 것 같아요," 엘사가 말했다.


엘사는 스스로를 정말로 고문하고 싶은가 보다, 그렇지 않은가? 엘사는 안나의 옆으로 다가가 머리를 부드럽게 도로 앞으로 내려주었다. 엘사의 손이 안나의 뺨을 타고 내려갔다. 엘사는 얼른 그 손을 떼어버렸다.


"전 5분 만에 까먹고 또 머릴 귀 뒤로 넘겨버릴 거예요"


엘사가 스스로 놀랄 정도로 크게 웃었다. "내가 그때마다 말해줄게요"



- - - -


안나는 즐거워 보이는 엘사를 힐끗 보고는 차에 올라탔다. 엘사는 두 손으로 운전대를 꽉 움켜쥐고 있었고 입술을 굳게 닫고 있었다.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지만, 엘사는 그 어느 때보다 아름다웠다. 차려입은 엘사의 모습은 불법적이라 느껴질 정도로 몹시도 섹시했다.

 

안나는 곁눈질로 엘사를 힐끔거릴 수밖에 없었다. 한스가 자석처럼 끌어들이는 매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엘사는 초강력 전자석 같았다. 금속이 아니라, 사람을 끌어들이는 것 말이다. 안나는 비유엔 젬병이었다.


어쨌든 그게 문제가 아니다. 안나는 절대로 이성애자인 여자들에게 반하지 말자는 자신만의 룰이 있었다 그렇기에 간단히 엘사를 쳐다보며 감사의 인사를 했다. 마치 그림처럼 말이다.


이윽고 그들은 파티 장소에 도착했고, 안나는 차에서 뛰어내렸다. 그들은 안나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멋진 빌딩을 바라보며 골프클럽에 다다랐다. 안나는 코트를 당겨안으며 발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애쓰며 문까지 걸어갔다. 안나의 뒤에서 엘사는 차 키를 주차원에게 건네었다. 엘사는 보도를 걸어올라왔지만 조금 얼어있었다. 엘사는 깊게 숨을 들이쉬며 입술을 꽉 감쳐물었다.


엘사가 초조해하고 있는 걸까? 안나는 엘사에게로 다시 걸어가 프롬에서 데이트 상대를 에스코트하는 소년처럼 팔을 내밀었다. 엘사는 고개를 젓고는 다시 걷기 시작했다.


엘사는 확실히 부끄러워하는 것 같지는 않았지만, 사교적인 자리가 불편한 것만은 틀림없어 보였다. 엘사는 사람들에게 정중하게 인사하고는 그들의 일과 아이들에 관해 묻고 예의 바르게 그들의 대답을 경청했다. 안나는 때때로 그 아름다운(그리고 맛있어 보이는) 핑거 샌드위치에 정신이 팔렸지만 이내 데면데면해 보이는 노신사와 레스토랑 음식 구매에 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는 엘사를 발견하고 다시 돌아왔다. 한 사람씩 엘사에게 걸어와 얘기를 건넬 때마다, 엘사는 공격을 견뎌내고 있기라도 하는 것처럼 깊게 숨을 내뱉었다.


"괜찮아요?" 안나가 물었다. 안나는 막 옆을 지나가던 웨이터에게서 가져온 음료를 엘사에게 건네었다. 엘사는 눈을 깜빡거렸다.


"물론 괜찮죠. 왜 그런-"


"안나! 그리고 아렌델씨, 당신들을 보게되어 기쁘네요"


엘사가 깜짝 놀라 몸을 움찔거리자 소량의 샴페인이 유리잔 밖으로 흘러내렸다. 안나는 그들 곁으로 성큼성큼 걸어오는 한스를 쳐다보았다.


"한스!" 안나는 팔을 뻗어 한스와 포옹을 하려다 이내 그게 부적절하게 보일 것이란 걸 깨닫고는 어색하게 양손으로 악수를 했다.


"솔리그씨," 엘사가 형식적으로 악수를 건네며 말했다.


"깜짝 놀랄 만큼 아름다운걸요- 두 분 다 말예요. 둘이 꼭 한 쌍 같네요"


안나의 얼굴이 붉어졌다. "제 말이 그 말이에요- 물론, 이건 사실 엘ㅅ-아니, 아렌델씨의 드레스에요." 안나는 그 아름다운 스커트 자락을 펼치며 천이 펄럭이는 걸 즐겼다. "제 모든 옷이 아직 박스안에 처박혀있거든요"


"그렇게 입으니 정말 공주님 같네요"


안나가 키득거렸다. 한스는 파티에 온 다양한 사람들을 가리키며 한 명 한 명에 대해 재밌는 이야기를 들려주어 안나를 즐겁게 해주었다.


"꾸며낸 이야기죠!"


"아뇨, 진짜라니까요. 처음부터 끝까지요"


"어떻게 그가 쫓겨나지 않은 거죠?"


"상속자니까요. 이런 사업에선, 가족이 전부에요"


안나는 정신을 놓지 않으려 하며 입을 가리고 웃었다. "거짓말하는 거 같은걸요! 엘사, 당신은 어떻게 생각-"


엘사는 거기 없었다. 안나는 엘사가 조용히 한스의 이야기를 들으며 옆에 서있다고 생각했었다. 안나는 주위를 둘러봤지만 사람들 틈에 끼여 찾을 수 없었다. "어딜 간 걸까요?"


"다른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러 갔겠죠. 매우 바쁜 사람이니까요"


안나는 얼굴을 찡그렸지만, 그건 사실이었다. 엘사를 밤새 옆에 붙잡아 둘 수는 없는 일이다. 드레스 일을 제외하고는 그들은 실제로 친구 사이도 아니니까.


안나가 그런 생각들은 위즐튼이 오면서 사라졌다. "서머스씨! 한스! 안녕하세요!" 위즐튼이 다가오며 외쳤다. 그는 안나의 손을 붙잡고 힘차게 흔들고는, 한스에게도 똑같이 악수했다. "멋진 파티지요, 그렇지 않습니까? 젊을 시절에 했던 가든파티들이 생각나네요"


"가든파티요?" 그 말은 안나에겐 왕족들이나 할 법한 걸로 들렸지만, 위즐튼은 고개를 끄덕였다.


"우린 늘 DJ에게 이렇게 외치곤 했죠," 위즐튼이 포즈를 취했다. "lettuce turnip the beet!"(let us turn in up the beat!을 소리 나는 대로 엮은 말장난. 그대로 해석하면 상추 순무 설탕무라는 뜻)


안나가 킬킬 거렸다. 한스는 마시던 음료를 코로 뿜어내고 콜록거리기 시작했다.


"저런, 저런, 젊은이. 진정하시게나," 위즐튼이 한스의 등을 두드리며 말했다. "자네의 건강을 생각해서라도 내가 자제해야겠구먼. 자 그럼, 아렌델씨는 어디에 있죠? 합병 선언을 할 때가 된 것 같은데!"


"제가 가서 찾아볼게요," 안나가 다시 걱정스런 얼굴을 하며 말했다. 엘사는 대체 어딜 간 걸까?


- - - -


엘사는 몸을 일으켜 편하게 마음먹고 일어서서 다시 파티로 돌아가려 했다.


이건 네 일이야, 엘사. 문을 열어, 저기로 나가.


그건 효과가 없었다.


영영 숨어있을 수만은 없어. 넌 아직 위즐튼에게 인사도 하지 않았다고.


바로 그게 그녀가 하고 싶은 것이었다. 우월감을 가진 이상한 가발을 쓴 괴상한 노인네에게 가서 이야기하는 것.


엘사는 이제까지 잘해오고 있었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평범하게 그래왔던 것처럼 방의 옆에 서있었고, 그녀에게 말을 걸어오는 모든 이들에게 미소를 지어주는 걸 잊지 않았다. 엘사는 샹들리에부터 샌드위치까지 모든 것에 감동받아 쉴 새없이 떠들어대는 안나의 말을 듣고 있는 것도 즐기고 있었다. 스스로를 다독이지 않고도 몇 번이고 웃을 수 있었다.


그때 한스가 나타난 것이었다.


그는 정말.. 정말로.. 자연스러웠다. 그는 쉽게 안나를 웃도록 만들었고 그것에 대해 큰 고민도 없는 것 같았다.


그리고 안나...한스를 보자마자 안나의 얼굴이 밝아졌다. 사교에 서투른 상사를 돌보는 지루함에서 벗어나게 해줄 누군가를 기다렸다는 듯이 반가워 보였다. 


엘사는 신음을 뱉으며 얼굴을 손으로 감쌌다.


말도 안되는 생각이었다. 안나가 뭘 하든 무슨 상관.. "젠장할!"


"엘사?" 욕실 문이 열렸고 엘사는 어렴풋한 푸른색의 치맛자락이 흔들리며 들어오는 걸 보고 갑작스레 위가 뒤틀리는 기분이 들었다. "엘사, 이 안에 있어요?"


엘사는 얼어붙어서 대답을 할 수 없었고, 뭘 어쩌고 싶은 건지도 알 수 없었다.


안나의 힐이 대리석의 바닥을 또각거리며 칸막이 근처로 다가왔다. "저기, 엘사..." 안나가 엘사가 들어가 있는 칸막이 문을 두드렸다 -오직 그 칸만 사용 중이었다. "만약 엘사가 아니라면, 미안해요, 혹시 제 상사를 보셨나요?"


부드러운 천이 살랑이는 소리가 들렸고, 안나의 얼굴이 바닥과 문 사이의 틈에 나타났다. "아하, 당신 여기 있었군요."


"안나!" 엘사가 소리를 질렀다. 그 얼굴은 이내 사라졌고 안나는 몸을 일으켰다. "나 지금 화장실을 쓰고 있는 중이잖아요"


"옷은 그대로였는걸요?"


"곧 쓸 거였어요"


"30분 동안이나 안 보이던걸 생각하면, 그런 것 같지는 않네요"


엘사는 할 말이 없었다. 엘사는 배를 감싸 안았다. 잘한다, 이제 안나는 날 미친 사람이라 생각할 거야.


미친 사람보다 더 나쁘게 여길지도 모르지.


"여기로 나올 수 있어요?"


엘사는 '안된다'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왜 나갈 수 없는지에 대한 좋은 변명거리가 없었다. 엘사는 걸쇠를 풀고 나왔다. 안나가 바로 맞은편에 서있었다.


"무슨 일이라도 있는 거예요?" 안나가 직설적으로 물었다.


"아무 일도 없어요."


"거짓말. 당신 화장실 안에 숨어있었잖아요"


"전-저는 그것에 대해 당신에게 말할 의무는 없어요." 엘사는 문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물러섰다.


"그래요, 말할 필욘 없죠," 안나가 간단하게 말했다. "그치만 파티가 두 시간이나 남았으니 내가 도와줘야 할 것 같은걸요. 당신 혼자서 해낼 수 있을 것 같진 않으니까요"


엘사는 멈춰 서서 다시 안나를 바라보았다. 안나는 완고한 얼굴로 팔짱을 끼고 있었다. 안나는 엘사가 거짓말을 한 것에 대해 단호하게 반박하고 있었다.


엘사의 어깨가 움츠러들었다. 엘사는 다시 파티장으로 돌아갈 생각이었다. 이런 식으로는 아니었다.


"난 파티가 싫어요," 엘사가 말했다. 뻔한 말이었지만, 시작해버렸다. 안나는 엘사를 비웃지 않았다. 안나는 몸을 기울여 듣고 있었다. "그전에는 이렇게까지 심하지 않았어요 - 그러니까, 아버지께서 살아계실 때는요. 내가 해야 될 건 그저 아버지 옆에 머무르며 예의 바르게 구는 일 뿐이었으니까요. 한 시간쯤 있다가 떠나면 그만이었어요. 이젠 모두가 나와 이야기하길 원하고- 전 그들의 대부분을 알지도 못해요. 그들은 모두 내게 뭔가를 기대하고 있다고요"


"당신은 우리 엄마 같네요," 안나가 말했다. "엄마도 엄청나게 내성적인 사람이었죠. 전혀 재밌지 않았어요"


"아마 그녀도 완전히 바보가 되고 싶진 않았겠죠. 그래서 욕실에 숨을 수도 있겠죠"


어디서 이런 솔직함이 나오는 걸까? 엘사는 안나를 거의 알지도 못하는데.


"아뇨, 그치만 그녀는 회사의 사장님은 아니었거든요. 엄마는 큰 파티에서는 손님들에게 가지 않는 걸로 그 상황을 대처했어요"


"난 그럴 수가 없어요"


"우린 이걸 다룰만한 다른 방법들이 있는 걸요" 안나가 생각에 잠긴 채 엘사의 아래턱을 감싸 쥐었다.


"우리가 이제부터 할 것은, 이거에요" 안나가 얼마 후에 말했다. "우린 저 밖으로 나갈 거예요. 위즐튼씨가 합병 선언을 할 거고요. 당신은 그냥 거기 서서 예쁘게 보이기만 하면 돼요. 그리고 나선 우린 다시 돌아다니는 거예요, 우리 둘이서요. 당신은 그냥 웃으면서 고개만 끄덕이고, 내가 질문들에 답하는 거죠. 그럼 당신은 아무와도 얘기할 필요 없이 집에 갈 수 있어요"


엘사는 약하게 미소 지었다. 안나가 설명한 방법은 무슨 전투 계획처럼 들렸다. 또한 좋은 계획처럼 들렸다. 안나는 손을 내밀었고, 엘사는 그 손을 잡았다. 안나의 손가락은 따뜻하고, 섬세하고, 격려가 되었다.


"당신은 그냥 내 옆에만 서있으면 돼요," 안나가 엘사의 손을 한번 꽉 쥐고는 놓아주었다. "심호흡해요, 모든 게 잘 될 거예요"


합병 선언으로 파티장 안은 박수갈채로 가득찼고, 모든 눈이 엘사를 향해있었다. 엘사는 안나로부터 눈길을 돌릴수가 없었다. 안나는 엘사 쪽을 보며 따스하게 웃고 서있었다. 조명이 그들을 비추자 안나의 금박 장식과 빨간 머리가 선명하게 빛났다. 그들은 눈을 맞추었고, 안나는 머리를 귀 뒤로 넘기며 더 크게 미소지었다. 엘사는 손을 뻗어 안나의 머리를 다시 바로했다. 엘사의 손이 한참을 머물렀고, 호흡은 필요 이상으로 길어졌다.



- - - -

분량씨발ㅋㅋ20kb잼.. 근데 넘 재밌당.. 엘사 기여어! 좆무식 영어고자니까 핃백은 환영함. 이 작가 말장난 너무 좋아함 머가리깨지것다. 렛어스터니넙더비트때매 진짜 개씨발ㅋㅋ 설갤 똑똑이들의 헬프에 다시 한번 감사드리읍니다.


추천 비추천

97

고정닉 0

1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힘들게 성공한 만큼 절대 논란 안 만들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10 - -
공지 음란성 게시물 등록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163] 운영자 14.08.29 167262 509
공지 설국열차 갤러리 이용 안내 [2861] 운영자 13.07.31 439696 286
1123714 ai힘을 빌리면 개쩌는 픽썰 쪄지냐 ㅇㅇ(223.38) 11:41 2 0
1123713 이 음란한 갤 [1] ㅇㅇ(223.38) 11:39 6 0
1123712 안녕 털복숭이들 [1] ㅇㅇ(112.157) 11:26 5 0
1123711 청정한 헬요일 ㅇㅇ(223.62) 00:18 11 0
1123709 뒤조심)아 되게 충격적인 짤 봫는데 얘기할데가 여기밖에 없어 [7] ㅇㅇ(110.47) 06.09 66 0
1123708 디시 이미지 왜 깨져... ㅇㅇ(223.62) 06.09 11 0
1123707 누가먼저 보내나 시합! [1] ㅇㅇ(223.62) 06.09 25 0
1123706 일편단심 안개 [1]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9 25 0
1123705 넘쳐나는 go간 [1] ㅇㅇ(223.62) 06.09 30 0
1123704 축 늘어진 흰 옷에서 꼬물꼬물 기어나오는 아기 [1] ㅇㅇ(223.62) 06.09 24 0
1123703 설갤 단점 ㅇㅇ(223.33) 06.09 16 0
1123702 설하 [1]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9 22 0
1123701 그런가 [2] 설갤러(118.43) 06.09 16 0
1123700 아니 69라고 설갤러(118.43) 06.09 14 0
1123699 크 69가 와버렸다!!!! 설갤러(118.43) 06.09 14 0
1123698 엘산나를 만난게 행운이야 [5] ㅇㅇ(223.62) 06.08 32 0
1123697 배거파 [1] ㅇㅇ(110.47) 06.08 18 0
1123696 오늘막글 ㅇㅇ(223.62) 06.08 15 0
1123695 어 내일이 69잔아 ㅇㅇ(223.62) 06.08 14 0
1123694 쥬미 영화 보러옴 ㅇㅇ(211.234) 06.08 17 0
1123693 안탄절 지나면 엘탄절도 금방 ㅇㅇ(223.62) 06.08 16 0
1123692 모험가 안나 [1]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8 20 0
1123691 싯발 언제 비 그친거냐 [1] ㅇㅇ(223.62) 06.08 20 0
1123690 수상하게 칼을 잘쓰는 안줌 [2]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8 31 0
1123689 뭐지? 결혼식인가? [5] ㅇㅇ(211.234) 06.08 56 5
1123688 정령을 잡아다 예쁘게 묶어 공물로 바치기 ㅇㅇ(223.62) 06.08 22 0
1123687 혐퀘후식사 [2] ㅇㅇ(211.234) 06.08 19 0
1123686 오늘은 자동으로 실내활동 [1] ㅇㅇ(223.62) 06.08 19 0
1123685 자연스레 깊어가는 둘의 관계 ㅇㅇ(223.62) 06.08 21 0
1123684 아찜글 ㅇㅇ(211.234) 06.08 15 0
1123683 새벽글 [1] ㅇㅇ(115.138) 06.08 17 0
1123682 다다음주가 안탄절이네 곧 [2] PeopleOfArendell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8 33 1
1123681 안나가 엘사를 [1] ㅇㅇ(223.62) 06.07 31 0
1123680 엘산나의 금요일 ㅇㅇ(223.33) 06.07 16 0
1123679 여전히 존버중 [2]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7 26 0
1123678 안나vs안나는 기존쎄 대결일듯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7 34 0
1123677 애틋하게 뺨쓰담 ㅇㅇ(223.62) 06.07 21 0
1123676 눈 깜짝할 새 킹요일 ㅇㅇ(223.62) 06.07 21 0
1123675 원하는 초능력을 얻는 대신 댓글이 부작용을 정해줌 [18] ㅇㅇ(115.138) 06.07 86 0
1123674 크으 모닝갤먹 [1] ㅇㅇ(223.62) 06.07 23 0
1123673 [그림] 원치 않은 신앙 [10] 애호박쥬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7 105 10
1123672 기억 속에서 지워졌던 창작물 [6] 케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6 112 11
1123671 세명이서 서로 아래 핥으려면 원을 그려야하냐 [3] ㅇㅇ(223.62) 06.06 53 0
1123670 프로즌 ost는 언제 들어도 좋아 [2] 설갤러(118.43) 06.06 24 0
1123669 크읏 이러다 울룩불룩 설줌이 돼버렷 [1] ㅇㅇ(223.62) 06.06 28 0
1123668 엘사만 만나면 움츠라드는 안줌 [2]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6 36 0
1123667 태어날 때 부터 얀데레 엘사 [2]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6 48 0
1123666 안나 [1]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6 23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